물전쟁 시작됐다

입력 2003.03.2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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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물부족 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벌써 지방자치단체간에 물싸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을 확보하는 것도 걱정이지만 지금은 물을 버리는 것도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권혁주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합천군을 흐르는 황강은 많은 지자체가 눈독을 들일 만큼 1급수를 자랑하는 맑은 물입니다.
합천 주민들은 지난 94년부터 하루 100만 통의 물을 가져가려는 부산시와 주변 일부 도시들과 격한 물싸움을 벌여오고 있습니다.
⊙진태연(부산시 상수도 사업본부 시설과장): 낙동강 지수 수질로 봐서는 안정적 상수원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상류지역인 황강쪽으로 상수원을 확보코자 계속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자: 그러나 합천군은 다른 지자체를 줄 만한 수량이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심의조(경남 합천군수):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서 우리 축산인이나 군민들의 생활에 엄청난 제약을 받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같이 물이 적어서 또는 좋은 물을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간에 벌이는 물분쟁은 전국적으로 10여 곳에 이르고 있습니다.
물은 버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경기도 용인 하수처리장이 처리한 최종 방류수지만 처리를 했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탁하고 부유물까지 떠 있습니다.
처리용량이 작기 때문입니다.
⊙김상규(용인시 환경사업소 운영계 담당자): 현재 시설용량보다 한 7000톤 정도가 초과유입돼서 처리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자: 환경부가 각 지자체가 벌이는 하수의 총량을 정해 주는 오염총량제가 내년부터 실시되면 하수처리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은 오염총량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박석순(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물 사용량도 정해지고 또 버리는 양도 정해지는 그런 시대가 옵니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수자원을 확보해서 국민의 삶의 질을 보장을 해야 되고 국민들은 최대한 물의 사용을 아껴야 합니다.
KBS뉴스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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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전쟁 시작됐다
    • 입력 2003-03-2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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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물부족 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벌써 지방자치단체간에 물싸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을 확보하는 것도 걱정이지만 지금은 물을 버리는 것도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권혁주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합천군을 흐르는 황강은 많은 지자체가 눈독을 들일 만큼 1급수를 자랑하는 맑은 물입니다. 합천 주민들은 지난 94년부터 하루 100만 통의 물을 가져가려는 부산시와 주변 일부 도시들과 격한 물싸움을 벌여오고 있습니다. ⊙진태연(부산시 상수도 사업본부 시설과장): 낙동강 지수 수질로 봐서는 안정적 상수원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상류지역인 황강쪽으로 상수원을 확보코자 계속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자: 그러나 합천군은 다른 지자체를 줄 만한 수량이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심의조(경남 합천군수):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서 우리 축산인이나 군민들의 생활에 엄청난 제약을 받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같이 물이 적어서 또는 좋은 물을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간에 벌이는 물분쟁은 전국적으로 10여 곳에 이르고 있습니다. 물은 버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경기도 용인 하수처리장이 처리한 최종 방류수지만 처리를 했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탁하고 부유물까지 떠 있습니다. 처리용량이 작기 때문입니다. ⊙김상규(용인시 환경사업소 운영계 담당자): 현재 시설용량보다 한 7000톤 정도가 초과유입돼서 처리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자: 환경부가 각 지자체가 벌이는 하수의 총량을 정해 주는 오염총량제가 내년부터 실시되면 하수처리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은 오염총량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박석순(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물 사용량도 정해지고 또 버리는 양도 정해지는 그런 시대가 옵니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수자원을 확보해서 국민의 삶의 질을 보장을 해야 되고 국민들은 최대한 물의 사용을 아껴야 합니다. KBS뉴스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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