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거리로…강의 줄이기에 강사들 화났다

입력 2019.05.11 (06:50) 수정 2019.05.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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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 시간강사들이 오늘(11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이른바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대학들이 강의를 없애가며 강사 수를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사의 처우를 보장하기 위한 강사법에 대학들이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건데요, 이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립 인천대는 올해 신학기부터 한 학기 수업 기간을 16주에서 15주로 줄였습니다.

[김상민/인천대 2학년 : "교수님들도 진도를 빨리 나갈 수밖에 없는데 학생들한테 많이 부담되는 것 같습니다."]

[김희주/인천대 4학년 : "수업일수는 한 주 줄어들고 강의료는 똑같으니까 학생 처지에서는 좀 부당한 것 같아요."]

전국 국·공립대 41곳 가운데 10곳이 인천대처럼 한 학기 수업 기간을 줄이거나 졸업 학점을 줄였습니다.

8월, 개정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생긴 변화입니다.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에 부담을 느낀 대학들이, 수업 축소를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립대의 변화는 더 뚜렷합니다.

소규모 강좌는 줄이고 대규모 강좌는 늘리는 식으로 시간강사의 강의를 없애 아예 해고하고 있습니다.

전국 사립대에서 시간강사가 담당하는 학점은 1년 전보다 2만 8천여 학점 줄었습니다.

[박요한/연세대 총학생회장 : "줄어든 과목들은 대부분 교양과목 위주로 나타난 것이 맞고, 강사법에 의한 여파로 1학년 학생들이 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법 개정의 취지와는 달리 대학들이 강사 해고와 수업 축소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박용진/국회 교육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 "강사들의 대량해고 그리고 비용부담을 학생들에게 전가해서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가게 되면 고등교육다운 교육의 질을 전혀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학 강사들과 학생들은 오늘 서울 대학로에서 집회를 열어 강사법의 온전한 시행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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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거리로…강의 줄이기에 강사들 화났다
    • 입력 2019-05-11 07:01:03
    • 수정2019-05-11 09: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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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 시간강사들이 오늘(11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이른바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대학들이 강의를 없애가며 강사 수를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사의 처우를 보장하기 위한 강사법에 대학들이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건데요, 이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립 인천대는 올해 신학기부터 한 학기 수업 기간을 16주에서 15주로 줄였습니다.

[김상민/인천대 2학년 : "교수님들도 진도를 빨리 나갈 수밖에 없는데 학생들한테 많이 부담되는 것 같습니다."]

[김희주/인천대 4학년 : "수업일수는 한 주 줄어들고 강의료는 똑같으니까 학생 처지에서는 좀 부당한 것 같아요."]

전국 국·공립대 41곳 가운데 10곳이 인천대처럼 한 학기 수업 기간을 줄이거나 졸업 학점을 줄였습니다.

8월, 개정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생긴 변화입니다.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에 부담을 느낀 대학들이, 수업 축소를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립대의 변화는 더 뚜렷합니다.

소규모 강좌는 줄이고 대규모 강좌는 늘리는 식으로 시간강사의 강의를 없애 아예 해고하고 있습니다.

전국 사립대에서 시간강사가 담당하는 학점은 1년 전보다 2만 8천여 학점 줄었습니다.

[박요한/연세대 총학생회장 : "줄어든 과목들은 대부분 교양과목 위주로 나타난 것이 맞고, 강사법에 의한 여파로 1학년 학생들이 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법 개정의 취지와는 달리 대학들이 강사 해고와 수업 축소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박용진/국회 교육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 "강사들의 대량해고 그리고 비용부담을 학생들에게 전가해서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가게 되면 고등교육다운 교육의 질을 전혀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학 강사들과 학생들은 오늘 서울 대학로에서 집회를 열어 강사법의 온전한 시행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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