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천 교수, 고등학생 아들 논문 저자로’

입력 2019.05.17 (08:20) 수정 2019.05.1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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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KBS가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의 실험을 받던 복제견의 처참한 몰골과 죽음을 전해드린 뒤 많은 분들이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셨는데요.

그 당사자인 이병천 교수가 이번에 고등학생이던 자신의 아들 이름을 논문 공동 저자로 올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교육부도 이와 관련해 곧 특별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최유경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대 이병천 교수가 지난 2012년 발표한 '소 복제' 관련 논문입니다.

저명 국제 학술지에 실린 이 논문의 저자는 모두 4명.

이 가운데 제 2저자로 등록된 이 모 씨의 소속이 미국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확인해보니 이 학교 학생이던 이 교수의 아들로 밝혀졌습니다.

[수의대 교수/음성변조 : "(고등학생이 논문을 작성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 아 그럼요. 고등학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특히 자연과학의 어떤 실험에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건 실험에 사용한 실험기구를 닦는다든지 청소일 정도…."]

연구에 기여하지 않은 사람을 저자로 올릴 경우 연구부정에 해당됩니다.

서울대는 이 교수의 아들이 해당 논문 작성에 정당한 기여를 하지 않았다고 최근 교육부에 보고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음성변조 : "(아들은) 연구노트 자체가 없었네요. 아예 쓰지를 않았는데? 실험 보조 정도 한 거지, 연구자로서 인정받을 수 있냐, 이런 취지인 것 같은데요? 직접적으로 기여한 바가 없다..."]

이 교수의 아들이 아버지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대학교에 다니던 2013년과 2015년에도 아버지 논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른 공동저자들에게 이 교수의 아들이 논문 작성에 참여했는지 물었지만, 자세한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논문공저자/음성변조 : "제가 알고 있는 게 별로 없고, 특별하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을 거 같아요."]

취재진은 이병천 교수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연구실 문도 이렇게 굳게 닫혀 있습니다.

집에도 찾아갔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KBS에서 왔습니다.) ..."]

대신 이 교수는 서면을 통해 고등학생 아들을 저자로 올린 2012년 논문에 대해 '서울대의 실태조사에 응해 검증을 마쳤다.'고 답했고, 다른 2개의 논문에 대해선 아들이 '방학 기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교수의 아들은 지난 3월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에 입학해, 아버지의 연구실에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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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천 교수, 고등학생 아들 논문 저자로’
    • 입력 2019-05-17 08:24:11
    • 수정2019-05-17 12: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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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KBS가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의 실험을 받던 복제견의 처참한 몰골과 죽음을 전해드린 뒤 많은 분들이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셨는데요.

그 당사자인 이병천 교수가 이번에 고등학생이던 자신의 아들 이름을 논문 공동 저자로 올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교육부도 이와 관련해 곧 특별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최유경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대 이병천 교수가 지난 2012년 발표한 '소 복제' 관련 논문입니다.

저명 국제 학술지에 실린 이 논문의 저자는 모두 4명.

이 가운데 제 2저자로 등록된 이 모 씨의 소속이 미국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확인해보니 이 학교 학생이던 이 교수의 아들로 밝혀졌습니다.

[수의대 교수/음성변조 : "(고등학생이 논문을 작성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 아 그럼요. 고등학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특히 자연과학의 어떤 실험에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건 실험에 사용한 실험기구를 닦는다든지 청소일 정도…."]

연구에 기여하지 않은 사람을 저자로 올릴 경우 연구부정에 해당됩니다.

서울대는 이 교수의 아들이 해당 논문 작성에 정당한 기여를 하지 않았다고 최근 교육부에 보고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음성변조 : "(아들은) 연구노트 자체가 없었네요. 아예 쓰지를 않았는데? 실험 보조 정도 한 거지, 연구자로서 인정받을 수 있냐, 이런 취지인 것 같은데요? 직접적으로 기여한 바가 없다..."]

이 교수의 아들이 아버지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대학교에 다니던 2013년과 2015년에도 아버지 논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른 공동저자들에게 이 교수의 아들이 논문 작성에 참여했는지 물었지만, 자세한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논문공저자/음성변조 : "제가 알고 있는 게 별로 없고, 특별하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을 거 같아요."]

취재진은 이병천 교수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연구실 문도 이렇게 굳게 닫혀 있습니다.

집에도 찾아갔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KBS에서 왔습니다.) ..."]

대신 이 교수는 서면을 통해 고등학생 아들을 저자로 올린 2012년 논문에 대해 '서울대의 실태조사에 응해 검증을 마쳤다.'고 답했고, 다른 2개의 논문에 대해선 아들이 '방학 기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교수의 아들은 지난 3월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에 입학해, 아버지의 연구실에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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