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충전] 장 보지 않는다? 간편함에 요리 재미까지 ‘밀키트’

입력 2019.05.17 (12:44) 수정 2019.05.1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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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 간편식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요즘 식재료들을 손질해 한곳에 담은 이른바 '밀키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간편함에 요리 재미까지 넣었다고 하는데요,

정보충전에서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맞벌이 부부인 김환성 씨는 요즘 요리에 취미를 붙였습니다.

6개월 전만 해도 요리는 주로 아내가 했는데 올해 초 이것을 알게 되면서 요리를 즐기기 시작한 건데요.

바로 ‘밀키트’입니다.

[김환성/경기도 김포시 : “요리를 참 좋아하는데 요리는 잘하지 못해요. (밀키트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10분, 15분 정도면 요리 하나를 완성할 수 있어서 자주 애용하는 편입니다.”]

밀키트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완제품의 일반 간편식과 달리 한 끼 식사 분량의 손질된 음식 재료와 양념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간단한 조리를 통해 요리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김환성 씨가 오늘 준비한 메뉴는 매콤달콤한 닭갈비인데요.

손질된 고기에 소스를 붓고 채소를 넣어 끓이기만 하면 20분 만에 요리 뚝딱 완성입니다.

요리 초보자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데요.

[김환성/경기도 김포시 : “장을 보러 따로 가지 않아도 되고, 이 상자 하나로 제가 요리사가 될 수 있다는 그런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가족들한테 맛있는 음식을 해 줄 수 있는 게 행복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얼마나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을까요.

외식 메뉴로 인기인 태국 요리 꿍팟퐁커리를 ‘밀키트’로 조리했을 때와 직접 요리할 때 걸리는 시간을 비교해봤습니다.

먼저 재료 손질입니다.

직접 요리할 때는 채소를 씻고, 새우 껍질을 까서 데치고 준비 시간이 꽤 긴데요.

반면 ‘밀키트’는 재료가 모두 손질돼 있어 따로 씻거나 다듬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재료 손질에만 10분 이상 차이 나는데요.

조리 시간은 어떨까요.

‘밀키트’는 채소와 새우를 볶다가 완성된 소스와 달걀 물을 넣어주면 간단하게 요리 완성입니다.

반면 직접 만든 요리는 양념을 만들고 조리하기까지 30분이 더 지나서야 끝이 나는데요.

장 보는 시간을 합치면 시간 차이는 더 크겠죠.

[한명숙/요리 연구가 : “재료 또한 신선하고 소스를 별도로 준비할 필요 없이 다 들어 있어서 수월하게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편리하게 요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미 손질된 음식 재료여서 장기간 보관하는 것보다는 바로 조리해서 드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처럼 간편하면서 요리하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는 '밀키트’는 장 볼 시간이 없는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에게 인기를 끌면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장 규모는 4백억 원에서 앞으로 4년 후 7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이향은/성신여자대학교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 : “(밀키트의 인기는) 모든 것에 효율성을 추구하는 특징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적은 노동만 들여도 고품질의 식사를 할 수 있는 이러한 시장이 열리게 되니까 생활 양식(라이프 스타일)에 파고들면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높아진 ‘밀키트’ 인기에 각 업체에서는 앞다퉈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한 업체에서는 인기 외식 메뉴로 손꼽히는 팟타이, 분짜 등 태국 음식을 선보이고 있고요.

또 다른 업체에서는 재료 원산지를 밝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 한 기업에서는 고급화 전략으로 전문 요리사가 만든 메뉴를 출시했는데요.

요리 선정부터 조리법 개발까지 모든 과정에는 평균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요리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가 만든 것처럼 고급스러운 맛을 내되 집에서 만들기 쉽게 요리 과정을 줄이는 데 신경 쓰고 있다는데요.

[박성열/전문요리사 : “소비자들이 외식이나 전문점에서 드시던 메뉴를 가정에서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메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철저한 시장 조사와 소비 경향(트렌드) 분석을 통해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지역별, 주제별 특색을 살린 메뉴 개발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개발된 요리는 재료를 손질해 포장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이때 최상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 재료의 질감 등 물리적 성질을 분석하는 실험뿐 아니라 채소가 짓무르지 않게 산소 투과율을 확인해 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나현석/식품업체 관계자 : “앞으로 다양한 메뉴 개발 및 각 식자재의 신선도 유지 기술 확보를 차별화 전략으로 삼아 소비자분들이 밀키트를 통해 신선한 식자재를 받아 즐겁게 요리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연구·개발할 예정입니다.”]

단순히 편리함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요리해서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고 싶은 소비자의 바람을 잘 녹여낸 것이 ‘밀키트’의 진짜 인기 요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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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충전] 장 보지 않는다? 간편함에 요리 재미까지 ‘밀키트’
    • 입력 2019-05-17 12:49:54
    • 수정2019-05-17 12:52:05
    뉴스 12
[앵커]

가정 간편식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요즘 식재료들을 손질해 한곳에 담은 이른바 '밀키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간편함에 요리 재미까지 넣었다고 하는데요,

정보충전에서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맞벌이 부부인 김환성 씨는 요즘 요리에 취미를 붙였습니다.

6개월 전만 해도 요리는 주로 아내가 했는데 올해 초 이것을 알게 되면서 요리를 즐기기 시작한 건데요.

바로 ‘밀키트’입니다.

[김환성/경기도 김포시 : “요리를 참 좋아하는데 요리는 잘하지 못해요. (밀키트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10분, 15분 정도면 요리 하나를 완성할 수 있어서 자주 애용하는 편입니다.”]

밀키트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완제품의 일반 간편식과 달리 한 끼 식사 분량의 손질된 음식 재료와 양념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간단한 조리를 통해 요리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김환성 씨가 오늘 준비한 메뉴는 매콤달콤한 닭갈비인데요.

손질된 고기에 소스를 붓고 채소를 넣어 끓이기만 하면 20분 만에 요리 뚝딱 완성입니다.

요리 초보자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데요.

[김환성/경기도 김포시 : “장을 보러 따로 가지 않아도 되고, 이 상자 하나로 제가 요리사가 될 수 있다는 그런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가족들한테 맛있는 음식을 해 줄 수 있는 게 행복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얼마나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을까요.

외식 메뉴로 인기인 태국 요리 꿍팟퐁커리를 ‘밀키트’로 조리했을 때와 직접 요리할 때 걸리는 시간을 비교해봤습니다.

먼저 재료 손질입니다.

직접 요리할 때는 채소를 씻고, 새우 껍질을 까서 데치고 준비 시간이 꽤 긴데요.

반면 ‘밀키트’는 재료가 모두 손질돼 있어 따로 씻거나 다듬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재료 손질에만 10분 이상 차이 나는데요.

조리 시간은 어떨까요.

‘밀키트’는 채소와 새우를 볶다가 완성된 소스와 달걀 물을 넣어주면 간단하게 요리 완성입니다.

반면 직접 만든 요리는 양념을 만들고 조리하기까지 30분이 더 지나서야 끝이 나는데요.

장 보는 시간을 합치면 시간 차이는 더 크겠죠.

[한명숙/요리 연구가 : “재료 또한 신선하고 소스를 별도로 준비할 필요 없이 다 들어 있어서 수월하게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편리하게 요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미 손질된 음식 재료여서 장기간 보관하는 것보다는 바로 조리해서 드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처럼 간편하면서 요리하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는 '밀키트’는 장 볼 시간이 없는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에게 인기를 끌면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장 규모는 4백억 원에서 앞으로 4년 후 7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이향은/성신여자대학교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 : “(밀키트의 인기는) 모든 것에 효율성을 추구하는 특징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적은 노동만 들여도 고품질의 식사를 할 수 있는 이러한 시장이 열리게 되니까 생활 양식(라이프 스타일)에 파고들면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높아진 ‘밀키트’ 인기에 각 업체에서는 앞다퉈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한 업체에서는 인기 외식 메뉴로 손꼽히는 팟타이, 분짜 등 태국 음식을 선보이고 있고요.

또 다른 업체에서는 재료 원산지를 밝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 한 기업에서는 고급화 전략으로 전문 요리사가 만든 메뉴를 출시했는데요.

요리 선정부터 조리법 개발까지 모든 과정에는 평균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요리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가 만든 것처럼 고급스러운 맛을 내되 집에서 만들기 쉽게 요리 과정을 줄이는 데 신경 쓰고 있다는데요.

[박성열/전문요리사 : “소비자들이 외식이나 전문점에서 드시던 메뉴를 가정에서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메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철저한 시장 조사와 소비 경향(트렌드) 분석을 통해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지역별, 주제별 특색을 살린 메뉴 개발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개발된 요리는 재료를 손질해 포장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이때 최상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 재료의 질감 등 물리적 성질을 분석하는 실험뿐 아니라 채소가 짓무르지 않게 산소 투과율을 확인해 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나현석/식품업체 관계자 : “앞으로 다양한 메뉴 개발 및 각 식자재의 신선도 유지 기술 확보를 차별화 전략으로 삼아 소비자분들이 밀키트를 통해 신선한 식자재를 받아 즐겁게 요리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연구·개발할 예정입니다.”]

단순히 편리함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요리해서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고 싶은 소비자의 바람을 잘 녹여낸 것이 ‘밀키트’의 진짜 인기 요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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