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모내기 시작…최악 가뭄 우려 외

입력 2019.05.18 (08:03) 수정 2019.05.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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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에서 모내기가 시작됐는데요.

수확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모 관리부터 농기계 준비까지 곳곳에서 모내기를 전투로 부르며 독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전역의 평균강수량이 기상관측 이래 최악을 기록할 거란 예측이 나오면서 올해 농사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북한의 모내기 현장, 함께 보시죠.

[리포트]

논에서 작업 중인 이앙기에 ‘모내기 전투’라는 표어가 걸려있습니다.

이앙기 뒤편에선 모를 가지런히 배열하는 데 집중합니다.

바지를 걷어 올리고 손으로 직접 모를 심는 일꾼들도 보이네요.

[조선중앙TV : "도와 군의 책임 일꾼들이 포전(논밭)에 나와 농장원들과 함께 모내기를 했습니다."]

아직 모내기 준비가 끝나지 않은 농장에서는 모 관리에 열중하는데요.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잡초를 없애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조선중앙TV : "돌피를 비롯한 김(잡초)을 잡아내기 위하여 전기 처리에 의한 김(잡초)잡이 기구를 창안 제작해서 그 이용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농사와 관련한 음악 방송을 편성해 모내기를 독려하기도 합니다.

[조선중앙TV : "봄날에 씨앗을 묻은 것만큼 여름에 땀 흘려 가꾼 것만큼 가을이면 이 땅은 열매를 주네."]

방송에서는 올 1월부터 5월 상순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도 안 됐다고 전했습니다.

[리영남/기상수문국 중앙기상예보대 부대장 : "그러므로 인민 경제 여러 부문, 특히 농업 부문에서는 농작물들의 초기 생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당하는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입니다."]

북한 농장들은 가뭄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관개 장비를 정비하고 있는데요. 국제적십자사연맹은 지난 6일, 북한의 가뭄과 식량 부족을 우려해 관개수 공급에 필요한 이동식 물 펌프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 상징 소개…애국심 ‘고취’

[앵커]

우리나라의 국화가 무궁화인 것처럼, 나라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이 있죠.

최근 북한TV에서 자신들의 '국가 상징'을 집중적으로 소개했습니다.

동물과 식물은 물론 국가를 상징하는 술이 있다고 하네요.

주민 결속을 다지는 상징물에는 어떤 게 있는 지 한 번 살펴볼까요?

[리포트]

소나무 숲으로 달려가는 아이들. 선생님의 설명에 귀 기울입니다.

[림연옥/모란봉구역 민흥소학교 교원 : "소나무의 껍질 아랫부분과 윗부분의 색이 서로 어떻습니까? (같습니다.) 우리 나라 국수 소나무는 이렇게 아랫부분은 검은 밤색이고, 위로 올라가면서 붉은 밤색을 띠는 아주 중요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나무뿐 아니라 목란꽃, 참매, 풍산개도 북한의 상징인데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박학성/김일성종합대학 부교수 : "이 네 가지 생물종들이 다 같이 조선 사람의 (굳센) 기질을 닮았다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또 우리 인민들과 매우 친숙해진 이런 생물종들이라는 것입니다."]

목란꽃의 경우 김일성 주석이 생존했을 당시 국가 상징으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 : "유달리 아름답고 독특한 향기를 풍기며 피어 있는 신비로운 이 꽃은 우리 수령님 마음속에 조국의 더없는 자랑으로 소중히 간직됐습니다."]

북한은 국주, 즉 ‘국가의 술’도 지정했는데요.

바로 맑고 감칠맛이 난다는 평양 소주입니다.

[최현실/대동강식료공장 기사장 : "(김정은 위원장이) 이 술맛을 기억하고 계시겠다고 하시면서 25%는 평양 소주, 그리고 30%와 40%는 평양주라고 술의 이름도 지어주시고... 평양 소주의 원료로는 우리 나라에서 재배한 강냉이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강냉이를요)."]

북한은 지난해 ‘조선의 국가 상징’이라는 책을 출판했는데요.

첫 장에 등장한 건 1948년 만들어진 국장입니다.

[김명건/평양미술종합대학 교수 : "붉은 오각별과 백두산, 부강 번영할 조국의 모습을 담은 수력발전소와 철탑, 그리고 풍만한 벼이삭..."]

방송을 통해 국장과 국가 상징물들을 자주 소개하는 건 애국심을 강조하고 체제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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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모내기 시작…최악 가뭄 우려 외
    • 입력 2019-05-18 08:09:57
    • 수정2019-05-18 08: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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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에서 모내기가 시작됐는데요.

수확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모 관리부터 농기계 준비까지 곳곳에서 모내기를 전투로 부르며 독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전역의 평균강수량이 기상관측 이래 최악을 기록할 거란 예측이 나오면서 올해 농사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북한의 모내기 현장, 함께 보시죠.

[리포트]

논에서 작업 중인 이앙기에 ‘모내기 전투’라는 표어가 걸려있습니다.

이앙기 뒤편에선 모를 가지런히 배열하는 데 집중합니다.

바지를 걷어 올리고 손으로 직접 모를 심는 일꾼들도 보이네요.

[조선중앙TV : "도와 군의 책임 일꾼들이 포전(논밭)에 나와 농장원들과 함께 모내기를 했습니다."]

아직 모내기 준비가 끝나지 않은 농장에서는 모 관리에 열중하는데요.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잡초를 없애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조선중앙TV : "돌피를 비롯한 김(잡초)을 잡아내기 위하여 전기 처리에 의한 김(잡초)잡이 기구를 창안 제작해서 그 이용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농사와 관련한 음악 방송을 편성해 모내기를 독려하기도 합니다.

[조선중앙TV : "봄날에 씨앗을 묻은 것만큼 여름에 땀 흘려 가꾼 것만큼 가을이면 이 땅은 열매를 주네."]

방송에서는 올 1월부터 5월 상순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도 안 됐다고 전했습니다.

[리영남/기상수문국 중앙기상예보대 부대장 : "그러므로 인민 경제 여러 부문, 특히 농업 부문에서는 농작물들의 초기 생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당하는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입니다."]

북한 농장들은 가뭄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관개 장비를 정비하고 있는데요. 국제적십자사연맹은 지난 6일, 북한의 가뭄과 식량 부족을 우려해 관개수 공급에 필요한 이동식 물 펌프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 상징 소개…애국심 ‘고취’

[앵커]

우리나라의 국화가 무궁화인 것처럼, 나라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이 있죠.

최근 북한TV에서 자신들의 '국가 상징'을 집중적으로 소개했습니다.

동물과 식물은 물론 국가를 상징하는 술이 있다고 하네요.

주민 결속을 다지는 상징물에는 어떤 게 있는 지 한 번 살펴볼까요?

[리포트]

소나무 숲으로 달려가는 아이들. 선생님의 설명에 귀 기울입니다.

[림연옥/모란봉구역 민흥소학교 교원 : "소나무의 껍질 아랫부분과 윗부분의 색이 서로 어떻습니까? (같습니다.) 우리 나라 국수 소나무는 이렇게 아랫부분은 검은 밤색이고, 위로 올라가면서 붉은 밤색을 띠는 아주 중요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나무뿐 아니라 목란꽃, 참매, 풍산개도 북한의 상징인데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박학성/김일성종합대학 부교수 : "이 네 가지 생물종들이 다 같이 조선 사람의 (굳센) 기질을 닮았다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또 우리 인민들과 매우 친숙해진 이런 생물종들이라는 것입니다."]

목란꽃의 경우 김일성 주석이 생존했을 당시 국가 상징으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 : "유달리 아름답고 독특한 향기를 풍기며 피어 있는 신비로운 이 꽃은 우리 수령님 마음속에 조국의 더없는 자랑으로 소중히 간직됐습니다."]

북한은 국주, 즉 ‘국가의 술’도 지정했는데요.

바로 맑고 감칠맛이 난다는 평양 소주입니다.

[최현실/대동강식료공장 기사장 : "(김정은 위원장이) 이 술맛을 기억하고 계시겠다고 하시면서 25%는 평양 소주, 그리고 30%와 40%는 평양주라고 술의 이름도 지어주시고... 평양 소주의 원료로는 우리 나라에서 재배한 강냉이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강냉이를요)."]

북한은 지난해 ‘조선의 국가 상징’이라는 책을 출판했는데요.

첫 장에 등장한 건 1948년 만들어진 국장입니다.

[김명건/평양미술종합대학 교수 : "붉은 오각별과 백두산, 부강 번영할 조국의 모습을 담은 수력발전소와 철탑, 그리고 풍만한 벼이삭..."]

방송을 통해 국장과 국가 상징물들을 자주 소개하는 건 애국심을 강조하고 체제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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