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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IN] 프랑스, ‘11년 식물인간’ 존엄사 논란
입력 2019.05.22 (10:49) 수정 2019.05.22 (11:01)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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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에서 십 년 넘게 식물인간으로 지내 온 한 남성의 연명 치료 중단이 결정됐습니다.

이 남성의 존엄사를 둘러싸고 가족간 견해차를 보이며 법적 갈등을 빚어 왔는데요.

해답이 쉽지 않은 '존엄사' 논란, 지구촌 인에서 들여다 봅니다.

[리포트]

11년간 병상에서 지내온 뱅상 랑베르 씨.

2008년, 오토바이 사고로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습니다.

스스로 호흡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요.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병원 의료진은 2013년, 연명의료 중단, 존엄사를 권고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안락사는 불법이지만 영양과 수분 공급을 끊거나, 깊은 수면을 유도하는 등의 소극적 안락사는 허용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존엄사 결정을 둘러싸고 가족이 갈등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랑베르의 아내와 형제 6명은 존엄사에 찬성했지만, 가톨릭 신자인 부모와 다른 형제 2명은 반대한 것인데요.

[프란체스코 랑베르/조카 : "의사들이 최악입니다. 당신들을 위협하고 그런 행동을 할 준비가 된 정신이상자입니다. 이상하게 느껴진 것이 이해가 됩니다."]

양측의 갈등은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했습니다.

2014년, 프랑스 최고행정재판소로부터 이 환자에게 음식물과 물 공급을 중단해도 좋다는 판결이 내려졌지만 이에 불복한 부모가 다시 유럽 인권법원에 법적 판단을 요구했습니다.

[레이첼 랑베르/아내/2015년 : "매우 슬퍼요. 깊은 슬픔을 느끼고 병원이나 개인적인 공간에 침입해 압력을 가하는 사람들에 충격을 받았어요."]

[비비안 랑베르/어머니/2015년 : "계속 아들 병문안을 갈 것입니다. 현명한 판결을 기다립니다."]

유럽 인권법원은 인위적인 목숨 연장이 '적절치 못한 치료'에 해당할 수 있다는 판시 근거를 들어, 아내와 병원 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주변에서 이를 둘러싼 논쟁도 가열됐습니다.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는 서명에 8만 명 이상이 동참했는데요.

오랜 분쟁 끝에 마침내 지난달 프랑스 최고행정재판소의 최종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이제는 생명 연장 튜브를 제거해도 좋다는 것이었는데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엊그제부터 랑베르의 연명 의료는 중단됐지만, 이에 반대하는 가족들은 여전히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엘렌/친척 : "인간 생명권 보호에 관한 것입니다. 빈센트는 장애가 있지만, 식물 상태는 아닙니다. 그의 눈은 움직이고, 울기도 하며, 감정을 느낍니다. 확실히 그에겐 장애가 있지만, 그는 살아있고 감정을 느낍니다."]

존엄사 논쟁은 프랑스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희소병을 앓아온 23개월 아기에 대한 연명치료 중단이 결정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톰 에반스/아버지/2018년 2월 : "(영국 고법 기각 결정 후 ) 제 아들(알피)은 2살인데,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게 타당합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일까요?

생명결정권을 손에 쥔 가족들의 고통은 짐작조차 쉽지 않습니다.

존엄사 논란은 처음부터 정답을 찾기 힘든 문제일지 모릅니다.
  • [지구촌 IN] 프랑스, ‘11년 식물인간’ 존엄사 논란
    • 입력 2019-05-22 10:52:22
    • 수정2019-05-22 11:01:13
    지구촌뉴스
[앵커]

프랑스에서 십 년 넘게 식물인간으로 지내 온 한 남성의 연명 치료 중단이 결정됐습니다.

이 남성의 존엄사를 둘러싸고 가족간 견해차를 보이며 법적 갈등을 빚어 왔는데요.

해답이 쉽지 않은 '존엄사' 논란, 지구촌 인에서 들여다 봅니다.

[리포트]

11년간 병상에서 지내온 뱅상 랑베르 씨.

2008년, 오토바이 사고로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습니다.

스스로 호흡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요.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병원 의료진은 2013년, 연명의료 중단, 존엄사를 권고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안락사는 불법이지만 영양과 수분 공급을 끊거나, 깊은 수면을 유도하는 등의 소극적 안락사는 허용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존엄사 결정을 둘러싸고 가족이 갈등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랑베르의 아내와 형제 6명은 존엄사에 찬성했지만, 가톨릭 신자인 부모와 다른 형제 2명은 반대한 것인데요.

[프란체스코 랑베르/조카 : "의사들이 최악입니다. 당신들을 위협하고 그런 행동을 할 준비가 된 정신이상자입니다. 이상하게 느껴진 것이 이해가 됩니다."]

양측의 갈등은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했습니다.

2014년, 프랑스 최고행정재판소로부터 이 환자에게 음식물과 물 공급을 중단해도 좋다는 판결이 내려졌지만 이에 불복한 부모가 다시 유럽 인권법원에 법적 판단을 요구했습니다.

[레이첼 랑베르/아내/2015년 : "매우 슬퍼요. 깊은 슬픔을 느끼고 병원이나 개인적인 공간에 침입해 압력을 가하는 사람들에 충격을 받았어요."]

[비비안 랑베르/어머니/2015년 : "계속 아들 병문안을 갈 것입니다. 현명한 판결을 기다립니다."]

유럽 인권법원은 인위적인 목숨 연장이 '적절치 못한 치료'에 해당할 수 있다는 판시 근거를 들어, 아내와 병원 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주변에서 이를 둘러싼 논쟁도 가열됐습니다.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는 서명에 8만 명 이상이 동참했는데요.

오랜 분쟁 끝에 마침내 지난달 프랑스 최고행정재판소의 최종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이제는 생명 연장 튜브를 제거해도 좋다는 것이었는데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엊그제부터 랑베르의 연명 의료는 중단됐지만, 이에 반대하는 가족들은 여전히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엘렌/친척 : "인간 생명권 보호에 관한 것입니다. 빈센트는 장애가 있지만, 식물 상태는 아닙니다. 그의 눈은 움직이고, 울기도 하며, 감정을 느낍니다. 확실히 그에겐 장애가 있지만, 그는 살아있고 감정을 느낍니다."]

존엄사 논쟁은 프랑스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희소병을 앓아온 23개월 아기에 대한 연명치료 중단이 결정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톰 에반스/아버지/2018년 2월 : "(영국 고법 기각 결정 후 ) 제 아들(알피)은 2살인데,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게 타당합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일까요?

생명결정권을 손에 쥔 가족들의 고통은 짐작조차 쉽지 않습니다.

존엄사 논란은 처음부터 정답을 찾기 힘든 문제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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