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붕괴, 불가항력 아니었다”…SK 건설 “동의 못해”

입력 2019.05.29 (06:23) 수정 2019.05.2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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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많은 사상자를 낸 라오스 댐 붕괴 사고의 원인이 불가항력적인 이유가 아닌 인재 가능성이 있다고 라오스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국제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위원회의 조사 결과라고 밝혔는데 시공에 참여한 SK 건설 측은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송금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1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6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라오스 댐 붕괴 사고.

SK건설이 시공에 참여한 수력발전소의 보조댐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대형 참사였습니다.

라오스 국영통신 KPL에 따르면 라오스 정부는 독립전문가위원회의 조사 결과 "댐 붕괴의 근본 원인을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보조댐 붕괴를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로 사실상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붕괴사고 전 며칠 동안 강우량이 꽤 많았지만, 댐의 저수용량은 최대 가동 수준 미만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침식과 물러진 토양이 문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보조댐에 있던 미세관에서 누수가 발생해 침식이 일어났고 댐에 차오른 물이 주변으로 스며들어 땅이 물러진 것이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겁니다.

보조댐의 기초가 완전히 망가져 결국, 전체 붕괴 사고로 이어졌다는 주장입니다.

독립전문가위원회는 지난해 사고 발생 이후 세 차례 현장을 방문하는 등 조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SK 건설은 조사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SK건설 관계자 : "과학적인 근거와 데이터가 결여되어 동의할 수 없습니다. 향후 라오스 정부의 원인조사 및 검증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져 명확한 사고원인 규명이 되길 촉구합니다."]

라오스 정부는 스위스, 캐나다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위원회의 발표라고 설명했지만 SK 측이 전면 반박하면서 책임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노이에서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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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9 06:23:42
    • 수정2019-05-29 08: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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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많은 사상자를 낸 라오스 댐 붕괴 사고의 원인이 불가항력적인 이유가 아닌 인재 가능성이 있다고 라오스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국제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위원회의 조사 결과라고 밝혔는데 시공에 참여한 SK 건설 측은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송금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1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6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라오스 댐 붕괴 사고.

SK건설이 시공에 참여한 수력발전소의 보조댐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대형 참사였습니다.

라오스 국영통신 KPL에 따르면 라오스 정부는 독립전문가위원회의 조사 결과 "댐 붕괴의 근본 원인을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보조댐 붕괴를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로 사실상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붕괴사고 전 며칠 동안 강우량이 꽤 많았지만, 댐의 저수용량은 최대 가동 수준 미만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침식과 물러진 토양이 문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보조댐에 있던 미세관에서 누수가 발생해 침식이 일어났고 댐에 차오른 물이 주변으로 스며들어 땅이 물러진 것이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겁니다.

보조댐의 기초가 완전히 망가져 결국, 전체 붕괴 사고로 이어졌다는 주장입니다.

독립전문가위원회는 지난해 사고 발생 이후 세 차례 현장을 방문하는 등 조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SK 건설은 조사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SK건설 관계자 : "과학적인 근거와 데이터가 결여되어 동의할 수 없습니다. 향후 라오스 정부의 원인조사 및 검증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져 명확한 사고원인 규명이 되길 촉구합니다."]

라오스 정부는 스위스, 캐나다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위원회의 발표라고 설명했지만 SK 측이 전면 반박하면서 책임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노이에서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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