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전도·양녕대군 친필’…사라진 문화재 120여 점 회수

입력 2019.05.30 (07:26) 수정 2019.05.3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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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물 제 1008호 만국전도.

20여년 전에 감쪽같이 사라진 뒤 지금껏 그 행방이 묘연했던 문화재인데요.

이 지도를 포함해 도난 문화재 120여 점을 사들여 몰래 숨겨온 2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선 태종의 맏아들인 양녕대군의 증손 이서 공을 위해 지은 전남 담양의 몽한각.

이곳에는 양녕대군의 친필 목판이 있었습니다.

'숭례문'이라는 글자가 씌어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목판으로 가치가 큰 유물입니다.

그러나 2008년 감쪽 같이 사라졌습니다.

[이종완/양녕대군 20대손 : "양녕대군 할아버지 글씨가 남아있는게 이것 밖에 없다는 것을 저희 문중에서는 다 알고 있으니까 굉장한 유물이라는 건 알고 있었죠."]

사라진 목판이 발견된 건 2017년 11월.

70살 A씨가 목판을 포함한 문화재 6점을 장물인 줄 알고도 사들여 몰래 숨겨오다 적발됐습니다.

한 식당 벽지를 뜯어내자 숨겨져 있던 종이가 발견됩니다.

접힌 면을 펼치자 20여년 전 사라졌던 보물, '만국전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1994년 서울 동대문구에서 전적류 116책과 함께 도난당한 문화재입니다.

50살 B씨는 지난해 8월 이 유물들을 구매해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숨겨오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장물인 줄 모르고 구입했다고 했지만 경찰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김근준/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지능2계장 :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도난 문화재 등재가 됩니다. 등재가 되는 순간 이후에는 아무리 실제로 모르고 했더라도 선의취득이 인정 안됩니다."]

경찰은 이들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또, 문화재청과 공조해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한 국보 1점과 보물 11점 등 다른 문화재의 소재도 추적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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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국전도·양녕대군 친필’…사라진 문화재 120여 점 회수
    • 입력 2019-05-30 07:29:45
    • 수정2019-05-30 07: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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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물 제 1008호 만국전도.

20여년 전에 감쪽같이 사라진 뒤 지금껏 그 행방이 묘연했던 문화재인데요.

이 지도를 포함해 도난 문화재 120여 점을 사들여 몰래 숨겨온 2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선 태종의 맏아들인 양녕대군의 증손 이서 공을 위해 지은 전남 담양의 몽한각.

이곳에는 양녕대군의 친필 목판이 있었습니다.

'숭례문'이라는 글자가 씌어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목판으로 가치가 큰 유물입니다.

그러나 2008년 감쪽 같이 사라졌습니다.

[이종완/양녕대군 20대손 : "양녕대군 할아버지 글씨가 남아있는게 이것 밖에 없다는 것을 저희 문중에서는 다 알고 있으니까 굉장한 유물이라는 건 알고 있었죠."]

사라진 목판이 발견된 건 2017년 11월.

70살 A씨가 목판을 포함한 문화재 6점을 장물인 줄 알고도 사들여 몰래 숨겨오다 적발됐습니다.

한 식당 벽지를 뜯어내자 숨겨져 있던 종이가 발견됩니다.

접힌 면을 펼치자 20여년 전 사라졌던 보물, '만국전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1994년 서울 동대문구에서 전적류 116책과 함께 도난당한 문화재입니다.

50살 B씨는 지난해 8월 이 유물들을 구매해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숨겨오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장물인 줄 모르고 구입했다고 했지만 경찰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김근준/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지능2계장 :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도난 문화재 등재가 됩니다. 등재가 되는 순간 이후에는 아무리 실제로 모르고 했더라도 선의취득이 인정 안됩니다."]

경찰은 이들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또, 문화재청과 공조해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한 국보 1점과 보물 11점 등 다른 문화재의 소재도 추적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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