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시신 2구 발견…“침몰 유람선 비교적 온전한 상태”

입력 2019.06.04 (12:00) 수정 2019.06.0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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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헝가리 다뉴브 강에서 유람선 침몰 사고가 난 지 엿새 만에 실종자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국제부 이재희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제 다뉴브 강 하류에서 실종자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밤 사이 또 다른 시신이 수습됐다면서요.

[기자]

네, 어제 하루 시신 두 구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처음 시신이 발견된 곳은 부다페스트 남쪽, 사고 현장으로부터 100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허르떠 지역이었습니다.

감식팀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60대 한국인으로 밝혀졌습니다.

헝가리 경찰 당국도 허블레아니 호 탑승객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현지시간으로 3일 오후 허블레아니 호가 침몰한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도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한 구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아직 신원이 최종 확인되지는 않았고요.

이 시신도 탑승객으로 확인되면 이번 사고 관련 한국인 사망자는 9명으로 늘어납니다.

[앵커]

사고 발생 지점에서 100km 넘게 떨어진 곳에서 시신이 발견됐으면 수색 범위를 넓혀야 되지 않나요?

[기자]

네.

말씀드린대로 유람선 탑승객으로 확인된 시신은 사고 지점에서 102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는데요.

이건 직선 거리로 따졌을 땝니다.

도로상 거리로 계산하면 무려 132km나 떨어진 곳에서 시신이 수습된 건데요.

이 때문에 다른 실종자들도 멀리 떨어진 하류까지 떠내려갔을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구조 당국이 사고 지점에서 50km까지 수상 수색을 벌이고 있었는데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우리 정부가 다뉴브강을 끼고 있는 세르비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에 수색 협조를 부탁한 상황인데요.

특히 루마니아 쪽에 댐이 하나 있는데 그 근처에서 시신이 발견된 사례가 과거에 몇 차례 있습니다.

그래서 루마니아 쪽에 좀 더 면밀한 수색을 요청한 상황입니다.

[앵커]

침몰 지점에서 발견된 시신은 수중 수색을 하던 중에 발견이 된 건가요?

[기자]

네, 헝가리와 한국 측이 잠수 요원들을 투입해서 수중 수색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먼저 강에 들어간 헝가리 잠수사가 발견을 했고, 이후 한국 잠수사들이 들어가서 한시간 반 정도 수색을 한 끝에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배 바깥, 선미 쪽에서 발견했다고 정부 신속대응팀은 밝혔습니다.

이번이 한국측이 참여한 첫 수중 수색이었거든요.

잠수 수색에서 시신을 수습하면서 선체 내부 수색도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일단 헝가리측은 선체 내부에 진입해 수색하는것은 위험하다면서 허가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빠르면 수요일, 그러니까 내일부터 선체 인양을 시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오늘 수색은 어떻게 이뤄질 것 같나요?

[기자]

우선 잠수 수색 중에 시신을 수습했잖아요.

그래서 우리 정부는 선체 수색을 해야 한다고 다시 요구하고 있어요.

다뉴브강의 수위나 유속 등 상황도 계속 호전될 전망이라 헝가리 측과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선체 내부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잠수 요원들이 수중 수색과 인양 준비작업은 이어갈 전망입니다.

오늘 헝가리 날이 밝는대로 구체적인 작전 내용을 헝가리측과 조율할 예정입니다.

[앵커]

물 속에 가라앉아 있는 허블레아니 호의 모습이 공개됐나 보네요.

[기자]

네, 침몰 당시에 일부 목격자들이 유람선이 두 동강이 났다고 진술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배가 심하게 훼손된 것 아니냐 우려가 컸습니다.

그런데 헝가리 대테러청에서 허블레아니 호를 음파탐지기로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결과, 배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사고가 발생한 곳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헝가리 대 테러청은 선체 가운데가 훼손된 상태라면서 인양 과정에서 배가 부서지지 않도록 보존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거든요.

또 건조된지 70년이 된 선박이다보니 인양 과정에서 파손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를 일으킨 크루즈선의 선장이 구속됐다고 들었는데 가해 혐의가 입증됐나요?

[기자]

일단 헝가리 경찰에서 크루즈선 선장의 과실이 있다고 밝힌 상탭니다.

이 밖에도 사고 당시 이 선장이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분석과 증언이 이어지고 있어요.

부다페스트 여객선 협회는 보도자료까지 냈는데요.

크루즈선이 유람선을 추월할 때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먼저, 선박 간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안전 속도를 지켜가면서 추월을 시도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교신이나 경적 등으로 추월을 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야 하는데 이 절차도 무시됐습니다.

인근 선박이나 허블레아니의 선사 대표도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가 추돌 직전까지 아무런 교신도 시도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크루즈선의 선장은 과실은 없었다면서 보석금을 낼 테니 석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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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자 시신 2구 발견…“침몰 유람선 비교적 온전한 상태”
    • 입력 2019-06-04 12:05:01
    • 수정2019-06-04 12: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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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헝가리 다뉴브 강에서 유람선 침몰 사고가 난 지 엿새 만에 실종자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국제부 이재희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제 다뉴브 강 하류에서 실종자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밤 사이 또 다른 시신이 수습됐다면서요.

[기자]

네, 어제 하루 시신 두 구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처음 시신이 발견된 곳은 부다페스트 남쪽, 사고 현장으로부터 100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허르떠 지역이었습니다.

감식팀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60대 한국인으로 밝혀졌습니다.

헝가리 경찰 당국도 허블레아니 호 탑승객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현지시간으로 3일 오후 허블레아니 호가 침몰한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도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한 구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아직 신원이 최종 확인되지는 않았고요.

이 시신도 탑승객으로 확인되면 이번 사고 관련 한국인 사망자는 9명으로 늘어납니다.

[앵커]

사고 발생 지점에서 100km 넘게 떨어진 곳에서 시신이 발견됐으면 수색 범위를 넓혀야 되지 않나요?

[기자]

네.

말씀드린대로 유람선 탑승객으로 확인된 시신은 사고 지점에서 102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는데요.

이건 직선 거리로 따졌을 땝니다.

도로상 거리로 계산하면 무려 132km나 떨어진 곳에서 시신이 수습된 건데요.

이 때문에 다른 실종자들도 멀리 떨어진 하류까지 떠내려갔을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구조 당국이 사고 지점에서 50km까지 수상 수색을 벌이고 있었는데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우리 정부가 다뉴브강을 끼고 있는 세르비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에 수색 협조를 부탁한 상황인데요.

특히 루마니아 쪽에 댐이 하나 있는데 그 근처에서 시신이 발견된 사례가 과거에 몇 차례 있습니다.

그래서 루마니아 쪽에 좀 더 면밀한 수색을 요청한 상황입니다.

[앵커]

침몰 지점에서 발견된 시신은 수중 수색을 하던 중에 발견이 된 건가요?

[기자]

네, 헝가리와 한국 측이 잠수 요원들을 투입해서 수중 수색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먼저 강에 들어간 헝가리 잠수사가 발견을 했고, 이후 한국 잠수사들이 들어가서 한시간 반 정도 수색을 한 끝에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배 바깥, 선미 쪽에서 발견했다고 정부 신속대응팀은 밝혔습니다.

이번이 한국측이 참여한 첫 수중 수색이었거든요.

잠수 수색에서 시신을 수습하면서 선체 내부 수색도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일단 헝가리측은 선체 내부에 진입해 수색하는것은 위험하다면서 허가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빠르면 수요일, 그러니까 내일부터 선체 인양을 시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오늘 수색은 어떻게 이뤄질 것 같나요?

[기자]

우선 잠수 수색 중에 시신을 수습했잖아요.

그래서 우리 정부는 선체 수색을 해야 한다고 다시 요구하고 있어요.

다뉴브강의 수위나 유속 등 상황도 계속 호전될 전망이라 헝가리 측과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선체 내부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잠수 요원들이 수중 수색과 인양 준비작업은 이어갈 전망입니다.

오늘 헝가리 날이 밝는대로 구체적인 작전 내용을 헝가리측과 조율할 예정입니다.

[앵커]

물 속에 가라앉아 있는 허블레아니 호의 모습이 공개됐나 보네요.

[기자]

네, 침몰 당시에 일부 목격자들이 유람선이 두 동강이 났다고 진술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배가 심하게 훼손된 것 아니냐 우려가 컸습니다.

그런데 헝가리 대테러청에서 허블레아니 호를 음파탐지기로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결과, 배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사고가 발생한 곳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헝가리 대 테러청은 선체 가운데가 훼손된 상태라면서 인양 과정에서 배가 부서지지 않도록 보존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거든요.

또 건조된지 70년이 된 선박이다보니 인양 과정에서 파손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를 일으킨 크루즈선의 선장이 구속됐다고 들었는데 가해 혐의가 입증됐나요?

[기자]

일단 헝가리 경찰에서 크루즈선 선장의 과실이 있다고 밝힌 상탭니다.

이 밖에도 사고 당시 이 선장이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분석과 증언이 이어지고 있어요.

부다페스트 여객선 협회는 보도자료까지 냈는데요.

크루즈선이 유람선을 추월할 때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먼저, 선박 간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안전 속도를 지켜가면서 추월을 시도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교신이나 경적 등으로 추월을 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야 하는데 이 절차도 무시됐습니다.

인근 선박이나 허블레아니의 선사 대표도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가 추돌 직전까지 아무런 교신도 시도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크루즈선의 선장은 과실은 없었다면서 보석금을 낼 테니 석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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