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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현장] 일본, 중년이 된 ‘은둔형 외톨이’ 61만 명
입력 2019.06.04 (20:35) 수정 2019.06.04 (20:53)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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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은둔형 외톨이, 이른바 '히키코모리' 문제가 다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차관까지 지낸 70대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해서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 아버지는 마흔이 넘은 아들이 은둔형 외톨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민영 특파원! 사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 2일 도쿄에 사는 76세 구마자와 씨가 자택에서 장남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아들이 은둔형 외톨이였는데 사회에 민폐가 될까 봐 살해했다, 이렇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버지 구마자와 씨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농림수산성 사무차관까지 지냈습니다.

하지만, 40대 아들은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방에서만 지냈다고 알려졌습니다.

[동네 이발소 주인 : "(그 젊은이가) 먼저 말을 걸어오지는 않았고 물어보면 대답만 하는 정도였죠."]

사건이 발생한 날 낮에 근처 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했는데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며 아들이 화를 냈고 아버지가 이를 꾸짖으면서 큰 싸움으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얼마 전 일어난 등굣길 흉기 난동 사건을 보며 자신의 아들도 남에게 해를 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가쓰베 레이코/도요나카시 사회복지협회 : "사회복지협회 제도를 잘 아셨을 텐데, 그런 분조차 전문상담가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니. 사회적 고립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앞서 언급한 초등학생 등굣길 흉기 사건에서도 용의자가 은둔형 외톨이 성향이었기 때문에 히키코모리 문제에 일본사회의 관심이 더 쏠리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지난달 28일이었죠.

도쿄와 인접한 가와사키 시에서 등굣길 초등학생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50대 용의자는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전문가들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 이른바 '확대 자살' 유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용의자는 히키코모리 즉 은둔형 외톨이 상담을 여러 차례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은둔형 외톨이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시선은 당연히 경계해야겠지만 이들에게 일본 사회의 불안한 시선이 쏠리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일본에 경기 침체가 닥친 1990년대.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들의 유일한 선택은 집에 머무는 것이었고, 히키코모리는 큰 사회적 문제였습니다.

당시 2,30대 청년들이 지금은 4,50대 중년이 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전국의 은둔형 외톨이 수를 100만 명 정도로 추산하는데요.

이 가운데 40살에서 64살까지의 중년층이 61만 명을 넘습니다.

문제는 이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던 부모세대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경제활동이 어려워진 겁니다.

결국, 경제력이 떨어진 80대 부모가 50대 은둔형 외톨이 자녀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를 두고 일본에서는 팔공오공 문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뿐 아니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나라들도 함께 안고 있는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기자]

네, 일본 내 전문가들은 20년 전 해결하지 못한 청년 문제가 결국, 사회를 짓누르는 짐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자리 잡지 못한 이들을 위해 정부가 직업 훈련지원 등의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사회 안전망도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합니다.

각종 범죄에 은둔형 외톨이라는 단어가 더불어 등장하면서 일본사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 [글로벌24 현장] 일본, 중년이 된 ‘은둔형 외톨이’ 61만 명
    • 입력 2019-06-04 20:32:04
    • 수정2019-06-04 20:53:43
    글로벌24
[앵커]

일본에서 은둔형 외톨이, 이른바 '히키코모리' 문제가 다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차관까지 지낸 70대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해서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 아버지는 마흔이 넘은 아들이 은둔형 외톨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민영 특파원! 사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 2일 도쿄에 사는 76세 구마자와 씨가 자택에서 장남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아들이 은둔형 외톨이였는데 사회에 민폐가 될까 봐 살해했다, 이렇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버지 구마자와 씨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농림수산성 사무차관까지 지냈습니다.

하지만, 40대 아들은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방에서만 지냈다고 알려졌습니다.

[동네 이발소 주인 : "(그 젊은이가) 먼저 말을 걸어오지는 않았고 물어보면 대답만 하는 정도였죠."]

사건이 발생한 날 낮에 근처 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했는데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며 아들이 화를 냈고 아버지가 이를 꾸짖으면서 큰 싸움으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얼마 전 일어난 등굣길 흉기 난동 사건을 보며 자신의 아들도 남에게 해를 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가쓰베 레이코/도요나카시 사회복지협회 : "사회복지협회 제도를 잘 아셨을 텐데, 그런 분조차 전문상담가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니. 사회적 고립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앞서 언급한 초등학생 등굣길 흉기 사건에서도 용의자가 은둔형 외톨이 성향이었기 때문에 히키코모리 문제에 일본사회의 관심이 더 쏠리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지난달 28일이었죠.

도쿄와 인접한 가와사키 시에서 등굣길 초등학생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50대 용의자는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전문가들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 이른바 '확대 자살' 유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용의자는 히키코모리 즉 은둔형 외톨이 상담을 여러 차례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은둔형 외톨이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시선은 당연히 경계해야겠지만 이들에게 일본 사회의 불안한 시선이 쏠리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일본에 경기 침체가 닥친 1990년대.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들의 유일한 선택은 집에 머무는 것이었고, 히키코모리는 큰 사회적 문제였습니다.

당시 2,30대 청년들이 지금은 4,50대 중년이 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전국의 은둔형 외톨이 수를 100만 명 정도로 추산하는데요.

이 가운데 40살에서 64살까지의 중년층이 61만 명을 넘습니다.

문제는 이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던 부모세대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경제활동이 어려워진 겁니다.

결국, 경제력이 떨어진 80대 부모가 50대 은둔형 외톨이 자녀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를 두고 일본에서는 팔공오공 문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뿐 아니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나라들도 함께 안고 있는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기자]

네, 일본 내 전문가들은 20년 전 해결하지 못한 청년 문제가 결국, 사회를 짓누르는 짐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자리 잡지 못한 이들을 위해 정부가 직업 훈련지원 등의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사회 안전망도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합니다.

각종 범죄에 은둔형 외톨이라는 단어가 더불어 등장하면서 일본사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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