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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내 집 마련의 꿈…“추가 부담 족쇄”
입력 2019.06.10 (06:47) 수정 2019.06.10 (10:27)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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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민들의 내집 마련 제도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주택조합', 무주택자들도 참여할 수 있어서 이른바 '아파트 공동 구매'로도 불리는데, 사업 과정에서 조합들이 온갖 내홍으로 몸살을 앓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아파트 입주 후에도 수십 억 원의 추가 공사비 문제로 다툼이 벌어진 한 지역주택조합을 양예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지어진 충북 음성의 한 아파트.

6백여 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는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서 당초보다 3,4천만 원 정도 분담금 더 내고 입주해야 했습니다.

[이기순/입주 조합원 : "시세보다 조금 싸게 할수 있겠구나(해서 들어왔는데) 저희 분담금이 엄청많이 나왔잖아요. 거진 4천만 원 가까이가 나온 상태니까..."]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조합장이 조합 인가를 받을 때, 다른 사람들의 명의만 빌려 조합원으로 채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겁니다.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이 전체 세대의 60%를 넘어야 설립 인가가 나기 때문에 투자 명목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여 채워넣었다는 게 조합장의 얘깁니다.

[조합장 A씨/음성변조 : "(그 사람들은 입주 대신) 투자를 한 건데 그게 잘 안된 거죠. 나중에 경기가 안 좋아지고 하다 보니까. 그래서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긴 거거든요."]

명의를 모아서 빌려준 사람들은 대부분 건설 관련 업자들.

아파트 관련 각종 시공권을 약속 받고 조합장의 부탁에 응한 것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명의 빌려준 조합원 B씨/음성변조 : "우리가 거기다가 몇십 채씩 왜 투자해요? 조합 설립되면 (조합원에서) 빼 준다고 해서 우리가 해 준 거죠."]

이러다보니 이들이 내지 않은 중도금과 잔금을 실입주 조합원 240여 세대가 대신 물어내야 할 처지에 몰린 겁니다.

[박하나/아파트 주민 : "(저희는) 준공돼서 아파트 올라가면 끝인 줄 알았고, 족쇄를 완전히 찬 느낌이에요."]

입주민들이 이들의 아파트를 인수해 시공사에 넘겼지만 여전히 70억 원 가까운 미지급 공사비가 남았습니다.

세대 당 3천만 원의 2차 추가 분담금.

내집 마련의 꿈을 빚더미 위에서 시작해야 할 판입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 일그러진 내 집 마련의 꿈…“추가 부담 족쇄”
    • 입력 2019-06-10 06:47:37
    • 수정2019-06-10 10:27:03
    뉴스광장 1부
[앵커]

서민들의 내집 마련 제도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주택조합', 무주택자들도 참여할 수 있어서 이른바 '아파트 공동 구매'로도 불리는데, 사업 과정에서 조합들이 온갖 내홍으로 몸살을 앓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아파트 입주 후에도 수십 억 원의 추가 공사비 문제로 다툼이 벌어진 한 지역주택조합을 양예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지어진 충북 음성의 한 아파트.

6백여 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는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서 당초보다 3,4천만 원 정도 분담금 더 내고 입주해야 했습니다.

[이기순/입주 조합원 : "시세보다 조금 싸게 할수 있겠구나(해서 들어왔는데) 저희 분담금이 엄청많이 나왔잖아요. 거진 4천만 원 가까이가 나온 상태니까..."]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조합장이 조합 인가를 받을 때, 다른 사람들의 명의만 빌려 조합원으로 채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겁니다.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이 전체 세대의 60%를 넘어야 설립 인가가 나기 때문에 투자 명목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여 채워넣었다는 게 조합장의 얘깁니다.

[조합장 A씨/음성변조 : "(그 사람들은 입주 대신) 투자를 한 건데 그게 잘 안된 거죠. 나중에 경기가 안 좋아지고 하다 보니까. 그래서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긴 거거든요."]

명의를 모아서 빌려준 사람들은 대부분 건설 관련 업자들.

아파트 관련 각종 시공권을 약속 받고 조합장의 부탁에 응한 것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명의 빌려준 조합원 B씨/음성변조 : "우리가 거기다가 몇십 채씩 왜 투자해요? 조합 설립되면 (조합원에서) 빼 준다고 해서 우리가 해 준 거죠."]

이러다보니 이들이 내지 않은 중도금과 잔금을 실입주 조합원 240여 세대가 대신 물어내야 할 처지에 몰린 겁니다.

[박하나/아파트 주민 : "(저희는) 준공돼서 아파트 올라가면 끝인 줄 알았고, 족쇄를 완전히 찬 느낌이에요."]

입주민들이 이들의 아파트를 인수해 시공사에 넘겼지만 여전히 70억 원 가까운 미지급 공사비가 남았습니다.

세대 당 3천만 원의 2차 추가 분담금.

내집 마련의 꿈을 빚더미 위에서 시작해야 할 판입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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