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 조현민 한진칼 전무 기습복귀…“시기상조”

입력 2019.06.10 (21:29) 수정 2019.06.1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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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물컵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경영일선에 복귀했습니다.

사퇴한지 1년 2개월 만입니다.

조 전무의 기습 복귀에 대한항공 직원들은 재발방지 대책도 없이 '시기상조'다, 라며 반발했습니다.

서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 : "에이 XX. 찍어준 건 뭐야 그러면. 어? 아! 이 사람 뭐야!"]

지난해 4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폭언을 하고 물컵을 집어던진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추가 갑질 폭로까지 이어지자 아버지인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조 전무를 모든 직책에서 사퇴시켰습니다.

[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 :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런데 불과 1년 2개월 만인 오늘(10일) 조 씨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로 출근했습니다.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직을 다시 단 겁니다.

사측은 조 전무가 그룹 사회공헌 활동 관리와 신사업 개발을 전담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무의 급작스런 복귀 배경에는 조양호 전 회장 지분 상속과 경영권 확보를 위한 삼남매간 합의가 있었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한진칼 지분을 15% 넘게까지 확보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가족간에 지분을 다 합쳐야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는 어떤 그런 의견이 일치된 결과로 봐야되는 거죠."]

대한항공 직원 연대는 기습 복귀에 크게 반발합니다.

[편선화/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부장 : "어떤 공식적인 사과도 없었고 똑같은 상황이 이뤄졌을때 그것을 방지하는 대책이 전혀 없는 것에 대해 아직 조현민 전무 복귀는 시기상조다..."]

한진칼은 조 씨가 '물컵 갑질' 사건에 무혐의 처분을 받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번 복귀가 주주이익에 부합하는지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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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컵 갑질’ 조현민 한진칼 전무 기습복귀…“시기상조”
    • 입력 2019-06-10 21:34:35
    • 수정2019-06-10 22: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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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물컵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경영일선에 복귀했습니다.

사퇴한지 1년 2개월 만입니다.

조 전무의 기습 복귀에 대한항공 직원들은 재발방지 대책도 없이 '시기상조'다, 라며 반발했습니다.

서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 : "에이 XX. 찍어준 건 뭐야 그러면. 어? 아! 이 사람 뭐야!"]

지난해 4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폭언을 하고 물컵을 집어던진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추가 갑질 폭로까지 이어지자 아버지인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조 전무를 모든 직책에서 사퇴시켰습니다.

[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 :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런데 불과 1년 2개월 만인 오늘(10일) 조 씨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로 출근했습니다.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직을 다시 단 겁니다.

사측은 조 전무가 그룹 사회공헌 활동 관리와 신사업 개발을 전담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무의 급작스런 복귀 배경에는 조양호 전 회장 지분 상속과 경영권 확보를 위한 삼남매간 합의가 있었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한진칼 지분을 15% 넘게까지 확보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가족간에 지분을 다 합쳐야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는 어떤 그런 의견이 일치된 결과로 봐야되는 거죠."]

대한항공 직원 연대는 기습 복귀에 크게 반발합니다.

[편선화/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부장 : "어떤 공식적인 사과도 없었고 똑같은 상황이 이뤄졌을때 그것을 방지하는 대책이 전혀 없는 것에 대해 아직 조현민 전무 복귀는 시기상조다..."]

한진칼은 조 씨가 '물컵 갑질' 사건에 무혐의 처분을 받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번 복귀가 주주이익에 부합하는지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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