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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인보사 ‘타임라인’…‘신장세포 가능성’ 2006년부터 알았다면?
입력 2019.06.22 (08:02) 취재K
종양을 유발하는 신장세포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허가가 취소된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안전성에 대한 1차적 판단은 끝난 상태입니다. 식약처가 인보사 허가를 취소하긴 했지만, 자체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는 제품에 큰 문제가 있는 걸로 보이진 않는다는 겁니다.

검찰 수사의 핵심도 인보사의 안전성이나 유효성보다는 인보사의 허가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신장세포가 들어간 사실을 코오롱이 과연 언제부터 알고 있었는지, 그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은 고의였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겁니다.

이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보사의 개발과 임상시험 승인, 식약처 허가와 허가 취소 과정을 타임라인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코오롱생명과학의 주장은, 석 달 전인 지난 3월에서야 비로소 인보사 2액이 신장세포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단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식약처의 조사 결과는 다릅니다. 코오롱티슈진이 이미 2017년 3월 미국의 임상용 제품에서 신장세포가 나온 사실을 확인했다는 건데요. 이를 2017년 7월 13일 코오롱생명과학에 이메일로 통보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그러면 위와 같은 타임라인에도 구멍이 뚫리게 됩니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2017년 7월 그런 메일을 받긴 했지만, 당시에는 신장세포가 나왔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KBS가 인보사의 개발자인 이관희 박사에게 들은 이야기는 좀 다릅니다. 이관희 박사는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시작되기 전인 2006년부터 이미 '신장세포가 유입될 가능성'에 대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연관기사] [단독] 인보사 개발자 “식약처 허가 전 ‘신장세포’ 가능성 이미 알았다”

이 박사는 KBS와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미국 임상 허가를 위한 논의 과정에서 신장세포의 유입 가능성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박사는 1999년부터 2011년 3월까지 코오롱티슈진의 대표를 지냈습니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에서 인보사를 개발하고, 미국 내 허가와 판매를 담당하는 회사입니다. 인보사의 국내 허가와 판매를 담당하는 코오롱생명과학의 형제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인 이 박사가 10여 년 전부터 이 가능성을 알았다면,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를 알고 있었을까요?


하지만 이 박사는 이럴 가능성을 코오롱생명과학 측에는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신장세포의 유전자 삽입 가능성을 지적하는 학자와의 토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지만, 이를 코오롱생명과학에게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한국 식약처의 허가 이전에 허가사항에 대해 리뷰를 부탁했다면 지적하였을 것"이라며, "코오롱생명과학이 묻지 않았다는 것이 저에게는 안타까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코오롱생명과학이 이 같은 내용을 모르고 식약처에서 인보사 2액이 '연골세포'라면서 허가를 받은 건 코오롱생명과학의 '잘못된 해석'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보사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본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소액주주들은 26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코오롱티슈진은 문제가 불거진 이후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입니다. 코오롱생명과학도 주가가 70% 넘게 폭락했습니다.

설령, 이관희 박사 측의 주장이나 코오롱생명과학 측의 주장대로 '고의'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신장세포가 섞일 수 있는 가능성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연골세포'로 칭해 식약처 허가를 받아냈다면 '미필적 고의'에 해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 사이 소액주주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할 이유입니다.
  • 수상한 인보사 ‘타임라인’…‘신장세포 가능성’ 2006년부터 알았다면?
    • 입력 2019-06-22 08:02:20
    취재K
종양을 유발하는 신장세포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허가가 취소된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안전성에 대한 1차적 판단은 끝난 상태입니다. 식약처가 인보사 허가를 취소하긴 했지만, 자체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는 제품에 큰 문제가 있는 걸로 보이진 않는다는 겁니다.

검찰 수사의 핵심도 인보사의 안전성이나 유효성보다는 인보사의 허가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신장세포가 들어간 사실을 코오롱이 과연 언제부터 알고 있었는지, 그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은 고의였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겁니다.

이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보사의 개발과 임상시험 승인, 식약처 허가와 허가 취소 과정을 타임라인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코오롱생명과학의 주장은, 석 달 전인 지난 3월에서야 비로소 인보사 2액이 신장세포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단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식약처의 조사 결과는 다릅니다. 코오롱티슈진이 이미 2017년 3월 미국의 임상용 제품에서 신장세포가 나온 사실을 확인했다는 건데요. 이를 2017년 7월 13일 코오롱생명과학에 이메일로 통보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그러면 위와 같은 타임라인에도 구멍이 뚫리게 됩니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2017년 7월 그런 메일을 받긴 했지만, 당시에는 신장세포가 나왔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KBS가 인보사의 개발자인 이관희 박사에게 들은 이야기는 좀 다릅니다. 이관희 박사는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시작되기 전인 2006년부터 이미 '신장세포가 유입될 가능성'에 대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연관기사] [단독] 인보사 개발자 “식약처 허가 전 ‘신장세포’ 가능성 이미 알았다”

이 박사는 KBS와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미국 임상 허가를 위한 논의 과정에서 신장세포의 유입 가능성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박사는 1999년부터 2011년 3월까지 코오롱티슈진의 대표를 지냈습니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에서 인보사를 개발하고, 미국 내 허가와 판매를 담당하는 회사입니다. 인보사의 국내 허가와 판매를 담당하는 코오롱생명과학의 형제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인 이 박사가 10여 년 전부터 이 가능성을 알았다면,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를 알고 있었을까요?


하지만 이 박사는 이럴 가능성을 코오롱생명과학 측에는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신장세포의 유전자 삽입 가능성을 지적하는 학자와의 토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지만, 이를 코오롱생명과학에게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한국 식약처의 허가 이전에 허가사항에 대해 리뷰를 부탁했다면 지적하였을 것"이라며, "코오롱생명과학이 묻지 않았다는 것이 저에게는 안타까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코오롱생명과학이 이 같은 내용을 모르고 식약처에서 인보사 2액이 '연골세포'라면서 허가를 받은 건 코오롱생명과학의 '잘못된 해석'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보사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본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소액주주들은 26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코오롱티슈진은 문제가 불거진 이후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입니다. 코오롱생명과학도 주가가 70% 넘게 폭락했습니다.

설령, 이관희 박사 측의 주장이나 코오롱생명과학 측의 주장대로 '고의'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신장세포가 섞일 수 있는 가능성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연골세포'로 칭해 식약처 허가를 받아냈다면 '미필적 고의'에 해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 사이 소액주주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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