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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트럼프 출정식에서 만난 지지자들, “트럼프 대북정책 옳다”
입력 2019.06.22 (14:58) 특파원 리포트
■ "비핵화 협상 가능하냐고요? 글쎄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해내기를 바랍니다."

올랜도 날씨는 변덕스러웠다. 폭염의 날씨에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오후 되니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을 기다리는 지지자들에게 짓궂은 날씨쯤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현지시각 18일, 출정식이 열리는 암웨이 센터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언론의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어디서 왔는지, 트럼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오히려 궁금해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농담조로 "South, or North?"를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한국 미디어에 관심을 보인 이들의 공통점은 트럼프 대북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이었다.

백인에 군인 가족, 자영업을 하는 30대 여성 엘리사에게 물었다. 엘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지지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과거 대통령과 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려고 하기 때문에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핵화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에는 물음표를 던졌다. 하지만, 대화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결과'와 '진전'을 가져올 수 있고, 그 종착지가 한국이 원하는 것과 일치한다면 북한과 미국, 한국이 모두 좋은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 트럼프 지지자들, 북한에 대한 관여 정책에 대한 이해도 높아져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지자들 사이에서 '북한'은 익숙한 단어가 된 듯싶었다. 핵 협상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잘 몰라도, 적어도 북한에 대한 관여 정책에 대한 이해도는 높아진 것이다.

워싱턴 D.C에 있는 싱크탱크의 전문가들, 미 의회 의원들이 비핵화 협상에 회의적이고 냉소적인 시각을 보이는 것과 비교해 보면, 온도 차가 느껴지는 반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내 강경파나 워싱턴의 부정적인 기류에도 불구하고, 비핵화 이슈를 계속 끌고 가는 배경에는 지지자들의 이같은 인식이 작용했을 것이다. 즉, 유례없는 경기 호황이 피부로 체감되듯이 늘 도발을 일삼던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여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믿음'이다.

북한의 미사일이 본토를 위협하지 않는 한 최근 발사한 미사일이 '탄도 미사일'인지는 이들에게 큰 관심 사안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Smaller missile, Short range missile'(소형, 단거리 미사일)로 규정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작용했을 것이다.

'가짜 뉴스'에 대한 혐오 분출하던 지지자들, 진심일까?

트럼프의 대선 출정식은 그야말로 록스타의 공연을 보는 것 같았다. 신곡 발표는 없었다. 과거 히트곡을 재탕하는 느낌...새로운 비전이나 공약은 없었지만, 2016년 대선 출정식 때 보다는 훨씬 더 노련미가 곁들여져 청중의 박수와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민주당 후보들 공격에 이어 힐러리 클린턴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더니, 공격의 화살을 곧장 언론에 돌렸다. "청중석에 자리가 서너 개만 비면 가짜 뉴스들은 행사장이 다 차지 않았다고 보도할 것"이라고 하자 곧바로 야유가 쏟아졌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가짜 뉴스라고 몰아붙이자, 또다시 엄지손가락을 내리며 조롱하기도 했다. 1층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언론 매체들은 76분 동안 매섭게 관중석에서 떨어지는 야유와 조롱을 견뎌야 했다.

최근 현지 언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물론, 샌더스 상원의원보다 지지율에서 뒤진 것과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예상대로, 아무도 여론조사를 신뢰하지 않았다.

2016년 대선 때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선거 당일 날까지 힐러리의 당선을 99%로 예측했지만 빗나갔다. 트럼프 지지자들에게는 학습 효과가 생겼다. 여론조사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요하게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로 몰아붙이며 맹공을 퍼붓는 것은, 자신에 대한 불리한 내용 자체를 신뢰하지 못하게 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행사장에서 만난 아담슨 부부, 진보 성향인 CNN이나 보수 성향인 FOX 뉴스 모두 편향적이라고 지적했다. 하나의 기자회견을 두고 전달하는 내용은 정반대라는 것이다. 팩트 전달이라는 언론의 기본 역할을 망각한 행위로, 미디어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언론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낸 지지자들이지만, 언론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적극적이었다. 출정식 전 언론이라고 얘기를 하자, 길을 터주는가 하면 프레스 등록하는 곳까지 친절하게 안내를 해줬다. 자신을 인터뷰해달라고 요청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볼 때 감정이입을 하며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당을 욕하다가, 영화가 끝나자마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집에 가는 관람객들 같았다. 이들에게는 출정식은 트럼프라는 '셀럽'(유명인)을 보러온 자리였던 셈이다.

■ 500일 드라마,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VS "반트럼프 전선"

트럼프의 지지율은 40%대에 고정돼 있다. 재선에 도전한 전임 대통령들에 비하면 높은 수치는 아니다.
이 때문에 워싱턴 D.C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트럼프는 Vulnerable(취약하다)고 평가한다. 워낙 돌발 변수가 많아 대선 결과에 대한 예측이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지층의 결집이 높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언제든지 트럼프 지지를 상징하는 빨간 모자를 쓴 '샤이 트럼프'들이 투표장에 나타나 표를 몰아줄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미국 매체를 통해, 워싱턴 정가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경우 오판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민주당도 조만간 플로리다에서 첫 TV 경선에 돌입한다. 20명 넘게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후보들 가운데 누가 트럼프의 대적 상대로 부상할지는 아직 미지수, 500 동안 펼쳐질 드라마는 결국 현장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연관기사] 트럼프 플로리다서 재선 출사표…“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 [특파원리포트] 트럼프 출정식에서 만난 지지자들, “트럼프 대북정책 옳다”
    • 입력 2019-06-22 14:58:06
    특파원 리포트
■ "비핵화 협상 가능하냐고요? 글쎄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해내기를 바랍니다."

올랜도 날씨는 변덕스러웠다. 폭염의 날씨에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오후 되니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을 기다리는 지지자들에게 짓궂은 날씨쯤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현지시각 18일, 출정식이 열리는 암웨이 센터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언론의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어디서 왔는지, 트럼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오히려 궁금해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농담조로 "South, or North?"를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한국 미디어에 관심을 보인 이들의 공통점은 트럼프 대북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이었다.

백인에 군인 가족, 자영업을 하는 30대 여성 엘리사에게 물었다. 엘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지지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과거 대통령과 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려고 하기 때문에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핵화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에는 물음표를 던졌다. 하지만, 대화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결과'와 '진전'을 가져올 수 있고, 그 종착지가 한국이 원하는 것과 일치한다면 북한과 미국, 한국이 모두 좋은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 트럼프 지지자들, 북한에 대한 관여 정책에 대한 이해도 높아져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지자들 사이에서 '북한'은 익숙한 단어가 된 듯싶었다. 핵 협상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잘 몰라도, 적어도 북한에 대한 관여 정책에 대한 이해도는 높아진 것이다.

워싱턴 D.C에 있는 싱크탱크의 전문가들, 미 의회 의원들이 비핵화 협상에 회의적이고 냉소적인 시각을 보이는 것과 비교해 보면, 온도 차가 느껴지는 반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내 강경파나 워싱턴의 부정적인 기류에도 불구하고, 비핵화 이슈를 계속 끌고 가는 배경에는 지지자들의 이같은 인식이 작용했을 것이다. 즉, 유례없는 경기 호황이 피부로 체감되듯이 늘 도발을 일삼던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여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믿음'이다.

북한의 미사일이 본토를 위협하지 않는 한 최근 발사한 미사일이 '탄도 미사일'인지는 이들에게 큰 관심 사안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Smaller missile, Short range missile'(소형, 단거리 미사일)로 규정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작용했을 것이다.

'가짜 뉴스'에 대한 혐오 분출하던 지지자들, 진심일까?

트럼프의 대선 출정식은 그야말로 록스타의 공연을 보는 것 같았다. 신곡 발표는 없었다. 과거 히트곡을 재탕하는 느낌...새로운 비전이나 공약은 없었지만, 2016년 대선 출정식 때 보다는 훨씬 더 노련미가 곁들여져 청중의 박수와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민주당 후보들 공격에 이어 힐러리 클린턴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더니, 공격의 화살을 곧장 언론에 돌렸다. "청중석에 자리가 서너 개만 비면 가짜 뉴스들은 행사장이 다 차지 않았다고 보도할 것"이라고 하자 곧바로 야유가 쏟아졌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가짜 뉴스라고 몰아붙이자, 또다시 엄지손가락을 내리며 조롱하기도 했다. 1층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언론 매체들은 76분 동안 매섭게 관중석에서 떨어지는 야유와 조롱을 견뎌야 했다.

최근 현지 언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물론, 샌더스 상원의원보다 지지율에서 뒤진 것과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예상대로, 아무도 여론조사를 신뢰하지 않았다.

2016년 대선 때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선거 당일 날까지 힐러리의 당선을 99%로 예측했지만 빗나갔다. 트럼프 지지자들에게는 학습 효과가 생겼다. 여론조사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요하게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로 몰아붙이며 맹공을 퍼붓는 것은, 자신에 대한 불리한 내용 자체를 신뢰하지 못하게 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행사장에서 만난 아담슨 부부, 진보 성향인 CNN이나 보수 성향인 FOX 뉴스 모두 편향적이라고 지적했다. 하나의 기자회견을 두고 전달하는 내용은 정반대라는 것이다. 팩트 전달이라는 언론의 기본 역할을 망각한 행위로, 미디어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언론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낸 지지자들이지만, 언론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적극적이었다. 출정식 전 언론이라고 얘기를 하자, 길을 터주는가 하면 프레스 등록하는 곳까지 친절하게 안내를 해줬다. 자신을 인터뷰해달라고 요청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볼 때 감정이입을 하며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당을 욕하다가, 영화가 끝나자마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집에 가는 관람객들 같았다. 이들에게는 출정식은 트럼프라는 '셀럽'(유명인)을 보러온 자리였던 셈이다.

■ 500일 드라마,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VS "반트럼프 전선"

트럼프의 지지율은 40%대에 고정돼 있다. 재선에 도전한 전임 대통령들에 비하면 높은 수치는 아니다.
이 때문에 워싱턴 D.C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트럼프는 Vulnerable(취약하다)고 평가한다. 워낙 돌발 변수가 많아 대선 결과에 대한 예측이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지층의 결집이 높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언제든지 트럼프 지지를 상징하는 빨간 모자를 쓴 '샤이 트럼프'들이 투표장에 나타나 표를 몰아줄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미국 매체를 통해, 워싱턴 정가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경우 오판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민주당도 조만간 플로리다에서 첫 TV 경선에 돌입한다. 20명 넘게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후보들 가운데 누가 트럼프의 대적 상대로 부상할지는 아직 미지수, 500 동안 펼쳐질 드라마는 결국 현장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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