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또 불거진 GMO 논란…“유전자 연어, 식탁에?”

입력 2019.06.25 (10:48) 수정 2019.06.2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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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 '프랑켄 피시'라 불리는 물고기가 등장했습니다.

내년부터 미국 식탁에 오르게 된 '유전자 변형 연어'를 비꽈 프랑켄슈타인에 빗대 부르는 말인데요.

지난달 유전자 변형 연어의 상업화 승인으로 미국 내 GMO(유전자변형식품) 논란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지구촌인> 입니다.

[리포트]

눈으로 봐도 족히 2배 이상 차이나 보이는 이 두 연어는 성장 기간이 같습니다.

다른 점은 왼쪽은 유전자 변형 연어, 오른쪽은 일반 연어라는 것인데요.

유전자 조작으로 품종을 개량한 연어가 내년부터 미국 식탁에 오르게 됩니다.

지난달 말, 미국 식품의약청이 유전자 변형 연어의 상업화를 승인했다고 밝혔는데요.

내년에 공식 출하하게 될 유전자 변형 연어의 알이 미국 인디애나주 양어장에 도착했습니다.

[피트 보위어/아쿠아바운티 인디애나 시설 관리자 : "초기 생산 단계는 일반적인 대서양 연어와 매우 비슷합니다. 다른 점은 바다로 나가는 시점에 바다 양식장으로 옮겨주고, 수조의 물을 깨끗이 정화해 재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연어는 상업적 용도로 길러지는 미국 내 첫 번째 GMO 동물 식품입니다.

일반적인 대서양 연어가 약 4.5kg의 성어가 되기까지 평균 32개월이 걸리는데, GMO 연어는 16개월에서 18개월이면 됩니다.

대서양 연어에 다른 두 종의 물고기 유전자를 이식해 성장 속도를 2배 더 빠르게 했습니다.

[피트 보위어/아쿠아바운티 인디애나 시설 관리자 : "물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산소를 공급하는 여과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물고기양에 비해 매우 적은 물이 사용되며, 물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생물학적으로 처리하는 일련의 습지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GMO 연어는 2015년 11월 미국 식품의약청으로부터 식용 판매 승인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논란이 거세지자 두 달 만에 승인을 번복해 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는데요.

이번에도 소비자 단체는 안전성 문제를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렉 제프/미국 공익과학센터 생명공학 책임자 :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FDA는 유전자 변형 연어에 대한 안전성 분석 자료를 검토했습니다."]

또, 생태계 질서 혼란 문제도 지적하고 있는데요.

[데이비드 윌러/캠브리지 대학 수생생태 연구원 : "연어 양식업은 기본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야생에서 1kg의 연어가 자라기 위해서 5kg의 먹이가 필요한 육식성 어류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바다에서 호랑이를 양식하는 것과 거의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유전자 변형 곡물이 상용화됐지만, 아직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전자를 조작한 동물을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엔 많은 이들이 반감을 품는데요.

몇몇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유전자 변형 연어를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유전자 조작이 바다 환경 오염으로부터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식량 부족을 해결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수입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고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마이클 셀던/파인리스 푸드 CEO :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대량의 동물 세포 배양을 연구해 왔습니다. 이러한 모델이 더 확장될 것이며 이를 대규모로 만드는 업계의 청사진이 될 것입니다."]

유전자 변형 식품의 안전성 논란은 아직 과학계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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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5 10:54:30
    • 수정2019-06-25 11: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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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프랑켄 피시'라 불리는 물고기가 등장했습니다.

내년부터 미국 식탁에 오르게 된 '유전자 변형 연어'를 비꽈 프랑켄슈타인에 빗대 부르는 말인데요.

지난달 유전자 변형 연어의 상업화 승인으로 미국 내 GMO(유전자변형식품) 논란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지구촌인> 입니다.

[리포트]

눈으로 봐도 족히 2배 이상 차이나 보이는 이 두 연어는 성장 기간이 같습니다.

다른 점은 왼쪽은 유전자 변형 연어, 오른쪽은 일반 연어라는 것인데요.

유전자 조작으로 품종을 개량한 연어가 내년부터 미국 식탁에 오르게 됩니다.

지난달 말, 미국 식품의약청이 유전자 변형 연어의 상업화를 승인했다고 밝혔는데요.

내년에 공식 출하하게 될 유전자 변형 연어의 알이 미국 인디애나주 양어장에 도착했습니다.

[피트 보위어/아쿠아바운티 인디애나 시설 관리자 : "초기 생산 단계는 일반적인 대서양 연어와 매우 비슷합니다. 다른 점은 바다로 나가는 시점에 바다 양식장으로 옮겨주고, 수조의 물을 깨끗이 정화해 재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연어는 상업적 용도로 길러지는 미국 내 첫 번째 GMO 동물 식품입니다.

일반적인 대서양 연어가 약 4.5kg의 성어가 되기까지 평균 32개월이 걸리는데, GMO 연어는 16개월에서 18개월이면 됩니다.

대서양 연어에 다른 두 종의 물고기 유전자를 이식해 성장 속도를 2배 더 빠르게 했습니다.

[피트 보위어/아쿠아바운티 인디애나 시설 관리자 : "물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산소를 공급하는 여과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물고기양에 비해 매우 적은 물이 사용되며, 물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생물학적으로 처리하는 일련의 습지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GMO 연어는 2015년 11월 미국 식품의약청으로부터 식용 판매 승인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논란이 거세지자 두 달 만에 승인을 번복해 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는데요.

이번에도 소비자 단체는 안전성 문제를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렉 제프/미국 공익과학센터 생명공학 책임자 :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FDA는 유전자 변형 연어에 대한 안전성 분석 자료를 검토했습니다."]

또, 생태계 질서 혼란 문제도 지적하고 있는데요.

[데이비드 윌러/캠브리지 대학 수생생태 연구원 : "연어 양식업은 기본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야생에서 1kg의 연어가 자라기 위해서 5kg의 먹이가 필요한 육식성 어류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바다에서 호랑이를 양식하는 것과 거의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유전자 변형 곡물이 상용화됐지만, 아직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전자를 조작한 동물을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엔 많은 이들이 반감을 품는데요.

몇몇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유전자 변형 연어를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유전자 조작이 바다 환경 오염으로부터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식량 부족을 해결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수입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고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마이클 셀던/파인리스 푸드 CEO :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대량의 동물 세포 배양을 연구해 왔습니다. 이러한 모델이 더 확장될 것이며 이를 대규모로 만드는 업계의 청사진이 될 것입니다."]

유전자 변형 식품의 안전성 논란은 아직 과학계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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