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아낌없이 주는 개…재활 돕는 ‘치료견’

입력 2019.07.01 (10:47) 수정 2019.07.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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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화 속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있다면, 현실엔 아낌없이 주는 개들이 있습니다.

안내견, 인명 구조견 등 사람을 도와 여러 방면에서 맹활약 중인데요.

그중에서도 최근엔 '치료견'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폴짝~ 폴짝~ 신이 나서 계단을 뛰어 올라갑니다.

앞 다리 두 개가 모두 없어 걷는 게 불편하지만 누구보다 활발한데요.

이름은 코라 로즈, 직업은 '치료견'입니다.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열심히 두 다리로 걸어, 문이 열리자마자 제일 먼저 뛰어 들어가는데요.

드디어 만났습니다!

다섯 명의 소녀들에 둘러싸여 행복해 보이죠.

알고보니,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소년원입니다.

[잭 스코우/유기견 보호소 운영 : "수감자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강아지들은 감옥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오로지 재활을 돕기 위해서요. 그 이상의 능력은 없죠, 현재 5곳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

소년원 재활 프로그램으로 5명의 소녀가 3개월 동안 두 마리의 개를 돌보고 있습니다.

코라 로즈와 또 다른 치료견 팝콘이 이 곳의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요.

수감자들의 마음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16살 수감자 : "좀 더 강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혼란스러울 때, 절망할 때,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포기하지 말고, 계속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개들이) 보여줬어요."]

[17살 수감자 : "강아지들은 제게 사랑하고, 존중하고, 신뢰하는 법 등 많은 것을 가르쳐 줬어요. 그렇게 사람을 대하면 된다고요."]

사실, 치료견들 역시 버려진 아픔이 있는 유기견들입니다.

몸이 성하지 않거나 마음이 다친 개들을 돌보며 수감자들은 저절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배우게 되는데요.

무엇보다 애착 유대관계를 갖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잭 스코우/유기견 보호소 운영 : "수용된 소년, 소녀들 중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강아지가 이들에겐 약인 거죠."]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스코우 씨는 캘리포니아에서 유기견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기견을 구조해 치료견으로 키우고 있는데요.

[잭 스코우/유기견 보호소 운영 : "안락사된 모든 개들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털 많은 약으로 보입니다."]

사실, 10년 전 스코우 씨는 술과 마약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6개월 안에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간경변 판정까지 받았습니다.

그때 스코우 씨를 살린 것은 가족도 친구도 아닌 작은 '치와와' 한 마리였습니다.

[잭 스코우/유기견 보호소 운영 : "저 자신이 그냥 쓰레기 같았어요. 사람을 점점 피하게 됐고, 저와 같은 처지의 버려진 개들과 함께하기 시작했어요."]

자신의 경험을 통해 확신을 갖고 시작한 개 재활 프로그램의 성과는 놀랍습니다.

무려 재수감률이 영 퍼센트로 나타난 겁니다.

[잭 스코우/유기견 보호소 운영 : "미국에서는 1년에 200만 마리의 유기견이 안락사되고, 2천 5백만 명의 수감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두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명 구조견, 마약 탐지견, 치료견, 도우미견 등 이미 개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맹활약 중입니다.

특히 치료견들이 오랜 시간 걸리는 트라우마와 중독, 재활 극복에서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는 건데요.

각자의 영역에서 아낌없이 주는 개들 덕분에 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하고, 풍요로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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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아낌없이 주는 개…재활 돕는 ‘치료견’
    • 입력 2019-07-01 10:59:11
    • 수정2019-07-03 16:01:45
    지구촌뉴스
[앵커]

동화 속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있다면, 현실엔 아낌없이 주는 개들이 있습니다.

안내견, 인명 구조견 등 사람을 도와 여러 방면에서 맹활약 중인데요.

그중에서도 최근엔 '치료견'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폴짝~ 폴짝~ 신이 나서 계단을 뛰어 올라갑니다.

앞 다리 두 개가 모두 없어 걷는 게 불편하지만 누구보다 활발한데요.

이름은 코라 로즈, 직업은 '치료견'입니다.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열심히 두 다리로 걸어, 문이 열리자마자 제일 먼저 뛰어 들어가는데요.

드디어 만났습니다!

다섯 명의 소녀들에 둘러싸여 행복해 보이죠.

알고보니,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소년원입니다.

[잭 스코우/유기견 보호소 운영 : "수감자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강아지들은 감옥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오로지 재활을 돕기 위해서요. 그 이상의 능력은 없죠, 현재 5곳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

소년원 재활 프로그램으로 5명의 소녀가 3개월 동안 두 마리의 개를 돌보고 있습니다.

코라 로즈와 또 다른 치료견 팝콘이 이 곳의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요.

수감자들의 마음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16살 수감자 : "좀 더 강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혼란스러울 때, 절망할 때,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포기하지 말고, 계속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개들이) 보여줬어요."]

[17살 수감자 : "강아지들은 제게 사랑하고, 존중하고, 신뢰하는 법 등 많은 것을 가르쳐 줬어요. 그렇게 사람을 대하면 된다고요."]

사실, 치료견들 역시 버려진 아픔이 있는 유기견들입니다.

몸이 성하지 않거나 마음이 다친 개들을 돌보며 수감자들은 저절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배우게 되는데요.

무엇보다 애착 유대관계를 갖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잭 스코우/유기견 보호소 운영 : "수용된 소년, 소녀들 중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강아지가 이들에겐 약인 거죠."]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스코우 씨는 캘리포니아에서 유기견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기견을 구조해 치료견으로 키우고 있는데요.

[잭 스코우/유기견 보호소 운영 : "안락사된 모든 개들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털 많은 약으로 보입니다."]

사실, 10년 전 스코우 씨는 술과 마약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6개월 안에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간경변 판정까지 받았습니다.

그때 스코우 씨를 살린 것은 가족도 친구도 아닌 작은 '치와와' 한 마리였습니다.

[잭 스코우/유기견 보호소 운영 : "저 자신이 그냥 쓰레기 같았어요. 사람을 점점 피하게 됐고, 저와 같은 처지의 버려진 개들과 함께하기 시작했어요."]

자신의 경험을 통해 확신을 갖고 시작한 개 재활 프로그램의 성과는 놀랍습니다.

무려 재수감률이 영 퍼센트로 나타난 겁니다.

[잭 스코우/유기견 보호소 운영 : "미국에서는 1년에 200만 마리의 유기견이 안락사되고, 2천 5백만 명의 수감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두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명 구조견, 마약 탐지견, 치료견, 도우미견 등 이미 개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맹활약 중입니다.

특히 치료견들이 오랜 시간 걸리는 트라우마와 중독, 재활 극복에서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는 건데요.

각자의 영역에서 아낌없이 주는 개들 덕분에 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하고, 풍요로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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