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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타다 기사 직접 만나보니…“성희롱, 더 한 것도 많아요”
입력 2019.07.03 (21:25) 수정 2019.07.03 (21:54)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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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승차공유서비스 '타다' 기사들이 여성 승객을 몰래 촬영해 SNS로 사진을 공유하고, 성희롱 발언 등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 이후 또 다른 대화방에 있던 '타다' 기사 한 분이 KBS에 제보를 해왔는데요.

일부 타다 기사들의 이같은 행위는 평소에도 빈번하게 벌어졌고, 내용도 대단히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넉 달 전부터 '타다' 기사로 일해온 A 씨는 운행에 도움을 얻기 위해 기사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일부 기사들이 올린 사진과 성희롱 발언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타다' 운전기사/음성변조 : "민소매 입으신 여자분이 술이 많이 취해서 뒷자리에서 주무시고 계신 상황이었는데... 사람들이 막 '어우 좀 더 가까이서 찍어봐라' 호응을 해주니까 좀 자세히 가슴 중요부위를 조금 더 확대해서 찍기도 하고..."]

앞다퉈 여성 승객에 대한 불법 촬영을 주문하는 등 수위가 높아지자, 다른 기사들이 이를 제지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승객의 몸을 찍은 사진들과 몸매를 지적하는 말들은 끊임없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남성 승객들을 상대로 동성애를 비하하는 발언들도 때때로 나왔습니다.

['타다' 운전기사/음성변조 : "남자들끼리 타면, 너무 친해 보이면 '쟤네 게이 아니냐. 동성애 아니냐. 아 냄새난다. 싫다. 빨리 내려주고 싶다' 그렇게 말도 하고..."]

대화방 내용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자, 이번엔 자신들의 대화방에 기자가 잠입한 것 같다고 의심하고, '타다' 회사 측이 내놓은 성인지 교육 강화 방침도 조롱했습니다.

타다 기사들은 대부분 간접 고용 형태로 채용 과정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확인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타다' 운전기사/음성변조 : "음주운전 유무 서류를 떼오게 하고 면허증 한 번 보고 그러고 바로 취업하는 거예요. 운전테스트라고 있긴 있는데 그냥 뭐 몇백 미터 한 바퀴 돌고 오고 다시 주차하고 이런 거..."]

첫선을 보인지 아직 1년도 안 됐지만 회원 수가 50만 명을 넘어선 승차공유서비스 '타다'.

회사 측은 문제가 된 기사를 계약 해지하며 황급히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기사 채용과 관리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 [단독] 타다 기사 직접 만나보니…“성희롱, 더 한 것도 많아요”
    • 입력 2019-07-03 21:32:44
    • 수정2019-07-03 21:54:31
    뉴스 9
[앵커]

승차공유서비스 '타다' 기사들이 여성 승객을 몰래 촬영해 SNS로 사진을 공유하고, 성희롱 발언 등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 이후 또 다른 대화방에 있던 '타다' 기사 한 분이 KBS에 제보를 해왔는데요.

일부 타다 기사들의 이같은 행위는 평소에도 빈번하게 벌어졌고, 내용도 대단히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넉 달 전부터 '타다' 기사로 일해온 A 씨는 운행에 도움을 얻기 위해 기사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일부 기사들이 올린 사진과 성희롱 발언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타다' 운전기사/음성변조 : "민소매 입으신 여자분이 술이 많이 취해서 뒷자리에서 주무시고 계신 상황이었는데... 사람들이 막 '어우 좀 더 가까이서 찍어봐라' 호응을 해주니까 좀 자세히 가슴 중요부위를 조금 더 확대해서 찍기도 하고..."]

앞다퉈 여성 승객에 대한 불법 촬영을 주문하는 등 수위가 높아지자, 다른 기사들이 이를 제지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승객의 몸을 찍은 사진들과 몸매를 지적하는 말들은 끊임없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남성 승객들을 상대로 동성애를 비하하는 발언들도 때때로 나왔습니다.

['타다' 운전기사/음성변조 : "남자들끼리 타면, 너무 친해 보이면 '쟤네 게이 아니냐. 동성애 아니냐. 아 냄새난다. 싫다. 빨리 내려주고 싶다' 그렇게 말도 하고..."]

대화방 내용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자, 이번엔 자신들의 대화방에 기자가 잠입한 것 같다고 의심하고, '타다' 회사 측이 내놓은 성인지 교육 강화 방침도 조롱했습니다.

타다 기사들은 대부분 간접 고용 형태로 채용 과정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확인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타다' 운전기사/음성변조 : "음주운전 유무 서류를 떼오게 하고 면허증 한 번 보고 그러고 바로 취업하는 거예요. 운전테스트라고 있긴 있는데 그냥 뭐 몇백 미터 한 바퀴 돌고 오고 다시 주차하고 이런 거..."]

첫선을 보인지 아직 1년도 안 됐지만 회원 수가 50만 명을 넘어선 승차공유서비스 '타다'.

회사 측은 문제가 된 기사를 계약 해지하며 황급히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기사 채용과 관리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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