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너무도 치밀했다”…공소장에 드러난 계획적 범행

입력 2019.07.05 (19:16) 수정 2019.07.0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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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는 치밀했던 고유정의 범행 계획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살해 결심부터 실행까지 보름, 우발적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치밀했던 정황이 담긴 검찰의 공소장 내용을 안서연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검찰은 공소장에서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하기 보름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봤습니다.

그날은 법원이 전 남편과 아들의 면접교섭을 허락한 다음 날인 5월 10일.

고유정은 면접교섭이 재혼생활에 불화를 가져올 거라 판단해 이날부터 검색을 시작했다고 검찰은 밝힙니다.

졸피뎀과 무인 펜션, 혈흔, 뼈의 무게, 여객선 갑판까지 범행 행적이 검색 기록에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겁니다.

전 남편과의 만남을 앞두고 고유정은 졸피뎀을 구입했고, 사체 훼손을 위한 도구와 범행 흔적을 지우기 위한 청소도구까지 준비해뒀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이어, 전 남편을 만난 5월 25일, 음식물에 졸피뎀을 타 먹인 뒤 전 남편을 살해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이후 이틀간 시신을 훼손한 뒤 범행도구를 버렸고, 전 남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다 행방을 감춘 것처럼 문자를 조작했다는 정황도 제시했습니다.

고유정이 완도행 여객선 갑판에서 사체 일부를 버린 게 28일.

29일에 도착한 김포의 가족 소유 아파트엔 미리 주문해둔 훼손도구가 있었고, 31일 새벽 나머지 사체를 마저 버렸다고 검찰은 마무리합니다.

[장기석/제주지방검찰청 차장검사/지난 1일 : "피고인이 진술을 거부하는 상황이어서 세세한 진실 규명에는 한계가 있었으며 객관적인 증거자료를 확보해 분석하여 범행 동기와 방법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계획적인 범행이었는지 실체를 밝히기 위한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15일.

하지만 고유정의 변호인 5명이 사회의 비판 여론을 의식해 사임계를 제출할 뜻을 밝히면서 재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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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정 너무도 치밀했다”…공소장에 드러난 계획적 범행
    • 입력 2019-07-05 19:18:51
    • 수정2019-07-05 19: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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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는 치밀했던 고유정의 범행 계획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살해 결심부터 실행까지 보름, 우발적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치밀했던 정황이 담긴 검찰의 공소장 내용을 안서연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검찰은 공소장에서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하기 보름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봤습니다.

그날은 법원이 전 남편과 아들의 면접교섭을 허락한 다음 날인 5월 10일.

고유정은 면접교섭이 재혼생활에 불화를 가져올 거라 판단해 이날부터 검색을 시작했다고 검찰은 밝힙니다.

졸피뎀과 무인 펜션, 혈흔, 뼈의 무게, 여객선 갑판까지 범행 행적이 검색 기록에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겁니다.

전 남편과의 만남을 앞두고 고유정은 졸피뎀을 구입했고, 사체 훼손을 위한 도구와 범행 흔적을 지우기 위한 청소도구까지 준비해뒀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이어, 전 남편을 만난 5월 25일, 음식물에 졸피뎀을 타 먹인 뒤 전 남편을 살해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이후 이틀간 시신을 훼손한 뒤 범행도구를 버렸고, 전 남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다 행방을 감춘 것처럼 문자를 조작했다는 정황도 제시했습니다.

고유정이 완도행 여객선 갑판에서 사체 일부를 버린 게 28일.

29일에 도착한 김포의 가족 소유 아파트엔 미리 주문해둔 훼손도구가 있었고, 31일 새벽 나머지 사체를 마저 버렸다고 검찰은 마무리합니다.

[장기석/제주지방검찰청 차장검사/지난 1일 : "피고인이 진술을 거부하는 상황이어서 세세한 진실 규명에는 한계가 있었으며 객관적인 증거자료를 확보해 분석하여 범행 동기와 방법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계획적인 범행이었는지 실체를 밝히기 위한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15일.

하지만 고유정의 변호인 5명이 사회의 비판 여론을 의식해 사임계를 제출할 뜻을 밝히면서 재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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