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1위 메디톡스, 허가 전 미검증 약품 병원에 유통
입력 2019.07.11 (06:13)
수정 2019.07.1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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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보사 사태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허가와 관리에 큰 허점이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KBS는 국내 보톡스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 메디톡신이라는 제품과 관련해 각종 불법의 의혹을 추적했습니다.
먼저, 10여 년 전 제조업체인 메디톡스사가 이 약품을 정식 허가도 받기 전에 시중 병원에 뿌려 불법 시술을 하게 한 정황입니다.
엄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름 개선 등에 쓰이는 주사제인 보톡스의 국내 1위 제품인 메디톡신입니다.
메디톡스사가 국산 보톡스 제품 1호로 허가 받고 2006년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직원의 수첩입니다.
허가 전 아직 임상시험 중이던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기록이 빼곡합니다.
피부과, 성형외과의 이름과 약병 수량이 보입니다.
메디톡스사가 아직 개발 단계인 메디톡신을 공급한 기록입니다.
병원은 10곳, 총 114병입니다.
한 병에 네 번 시술이 가능하니 모두 450번 시술 분량입니다.
[수첩 주인/당시 직원/음성변조 : "피부과·성형외과 선생님들 모아서 전체 설명회를 하고, 직접 갖다 주는 경우도 있었고 택배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고."]
허가 받기 전 임상시험 단계의 약물을 유통하는 건 불법입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약물로 시술하는 것 역시 처벌 대상입니다.
[수첩 주인/당시 직원/음성변조 : "문제가 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단속하고 서류도 만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법이 실제 이뤄졌는지, 가장 많이 받았다고 수첩에 적힌 피부과를 찾았습니다.
["임상 단계에 있던 메디톡신이 제공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때 당시 이 사실이 맞는지..."]
원장은 약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OO피부과 직원/음성변조 : "샘플은 받았고, (메디톡스 측에서) 테스트를 해달라고 와서 그 회사 관계자들에게만 놔줬다고 하셨거든요."]
메디톡스사의 직원이나 관계자들이 찾아오면 시술을 해줬다는 겁니다.
당시 회사 구내식당에서 일했던 이 여성도 그렇게 시술을 받았습니다.
[당시 구내식당 근로자/음성변조 : "(저는) 눈가 주름 맞고 다른 분은 이마 주름도 맞고... 뻐근하고, 일단 근육을 마비시키니까 아주 불편하더라고요."]
메디톡스사는 약효를 알아보기 위해 일부 의료진에게 적은 양의 샘플을 보낸 적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일반 환자에게 시술하도록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개발 중인 약품의 효과 검증은 정식 임상시험을 통해서만 진행해야 합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인보사 사태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허가와 관리에 큰 허점이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KBS는 국내 보톡스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 메디톡신이라는 제품과 관련해 각종 불법의 의혹을 추적했습니다.
먼저, 10여 년 전 제조업체인 메디톡스사가 이 약품을 정식 허가도 받기 전에 시중 병원에 뿌려 불법 시술을 하게 한 정황입니다.
엄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름 개선 등에 쓰이는 주사제인 보톡스의 국내 1위 제품인 메디톡신입니다.
메디톡스사가 국산 보톡스 제품 1호로 허가 받고 2006년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직원의 수첩입니다.
허가 전 아직 임상시험 중이던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기록이 빼곡합니다.
피부과, 성형외과의 이름과 약병 수량이 보입니다.
메디톡스사가 아직 개발 단계인 메디톡신을 공급한 기록입니다.
병원은 10곳, 총 114병입니다.
한 병에 네 번 시술이 가능하니 모두 450번 시술 분량입니다.
[수첩 주인/당시 직원/음성변조 : "피부과·성형외과 선생님들 모아서 전체 설명회를 하고, 직접 갖다 주는 경우도 있었고 택배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고."]
허가 받기 전 임상시험 단계의 약물을 유통하는 건 불법입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약물로 시술하는 것 역시 처벌 대상입니다.
[수첩 주인/당시 직원/음성변조 : "문제가 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단속하고 서류도 만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법이 실제 이뤄졌는지, 가장 많이 받았다고 수첩에 적힌 피부과를 찾았습니다.
["임상 단계에 있던 메디톡신이 제공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때 당시 이 사실이 맞는지..."]
원장은 약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OO피부과 직원/음성변조 : "샘플은 받았고, (메디톡스 측에서) 테스트를 해달라고 와서 그 회사 관계자들에게만 놔줬다고 하셨거든요."]
메디톡스사의 직원이나 관계자들이 찾아오면 시술을 해줬다는 겁니다.
당시 회사 구내식당에서 일했던 이 여성도 그렇게 시술을 받았습니다.
[당시 구내식당 근로자/음성변조 : "(저는) 눈가 주름 맞고 다른 분은 이마 주름도 맞고... 뻐근하고, 일단 근육을 마비시키니까 아주 불편하더라고요."]
메디톡스사는 약효를 알아보기 위해 일부 의료진에게 적은 양의 샘플을 보낸 적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일반 환자에게 시술하도록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개발 중인 약품의 효과 검증은 정식 임상시험을 통해서만 진행해야 합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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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톡스 1위 메디톡스, 허가 전 미검증 약품 병원에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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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11 06:19:08
- 수정2019-07-11 08: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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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사태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허가와 관리에 큰 허점이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KBS는 국내 보톡스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 메디톡신이라는 제품과 관련해 각종 불법의 의혹을 추적했습니다.
먼저, 10여 년 전 제조업체인 메디톡스사가 이 약품을 정식 허가도 받기 전에 시중 병원에 뿌려 불법 시술을 하게 한 정황입니다.
엄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름 개선 등에 쓰이는 주사제인 보톡스의 국내 1위 제품인 메디톡신입니다.
메디톡스사가 국산 보톡스 제품 1호로 허가 받고 2006년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직원의 수첩입니다.
허가 전 아직 임상시험 중이던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기록이 빼곡합니다.
피부과, 성형외과의 이름과 약병 수량이 보입니다.
메디톡스사가 아직 개발 단계인 메디톡신을 공급한 기록입니다.
병원은 10곳, 총 114병입니다.
한 병에 네 번 시술이 가능하니 모두 450번 시술 분량입니다.
[수첩 주인/당시 직원/음성변조 : "피부과·성형외과 선생님들 모아서 전체 설명회를 하고, 직접 갖다 주는 경우도 있었고 택배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고."]
허가 받기 전 임상시험 단계의 약물을 유통하는 건 불법입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약물로 시술하는 것 역시 처벌 대상입니다.
[수첩 주인/당시 직원/음성변조 : "문제가 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단속하고 서류도 만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법이 실제 이뤄졌는지, 가장 많이 받았다고 수첩에 적힌 피부과를 찾았습니다.
["임상 단계에 있던 메디톡신이 제공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때 당시 이 사실이 맞는지..."]
원장은 약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OO피부과 직원/음성변조 : "샘플은 받았고, (메디톡스 측에서) 테스트를 해달라고 와서 그 회사 관계자들에게만 놔줬다고 하셨거든요."]
메디톡스사의 직원이나 관계자들이 찾아오면 시술을 해줬다는 겁니다.
당시 회사 구내식당에서 일했던 이 여성도 그렇게 시술을 받았습니다.
[당시 구내식당 근로자/음성변조 : "(저는) 눈가 주름 맞고 다른 분은 이마 주름도 맞고... 뻐근하고, 일단 근육을 마비시키니까 아주 불편하더라고요."]
메디톡스사는 약효를 알아보기 위해 일부 의료진에게 적은 양의 샘플을 보낸 적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일반 환자에게 시술하도록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개발 중인 약품의 효과 검증은 정식 임상시험을 통해서만 진행해야 합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인보사 사태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허가와 관리에 큰 허점이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KBS는 국내 보톡스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 메디톡신이라는 제품과 관련해 각종 불법의 의혹을 추적했습니다.
먼저, 10여 년 전 제조업체인 메디톡스사가 이 약품을 정식 허가도 받기 전에 시중 병원에 뿌려 불법 시술을 하게 한 정황입니다.
엄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름 개선 등에 쓰이는 주사제인 보톡스의 국내 1위 제품인 메디톡신입니다.
메디톡스사가 국산 보톡스 제품 1호로 허가 받고 2006년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직원의 수첩입니다.
허가 전 아직 임상시험 중이던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기록이 빼곡합니다.
피부과, 성형외과의 이름과 약병 수량이 보입니다.
메디톡스사가 아직 개발 단계인 메디톡신을 공급한 기록입니다.
병원은 10곳, 총 114병입니다.
한 병에 네 번 시술이 가능하니 모두 450번 시술 분량입니다.
[수첩 주인/당시 직원/음성변조 : "피부과·성형외과 선생님들 모아서 전체 설명회를 하고, 직접 갖다 주는 경우도 있었고 택배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고."]
허가 받기 전 임상시험 단계의 약물을 유통하는 건 불법입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약물로 시술하는 것 역시 처벌 대상입니다.
[수첩 주인/당시 직원/음성변조 : "문제가 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단속하고 서류도 만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법이 실제 이뤄졌는지, 가장 많이 받았다고 수첩에 적힌 피부과를 찾았습니다.
["임상 단계에 있던 메디톡신이 제공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때 당시 이 사실이 맞는지..."]
원장은 약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OO피부과 직원/음성변조 : "샘플은 받았고, (메디톡스 측에서) 테스트를 해달라고 와서 그 회사 관계자들에게만 놔줬다고 하셨거든요."]
메디톡스사의 직원이나 관계자들이 찾아오면 시술을 해줬다는 겁니다.
당시 회사 구내식당에서 일했던 이 여성도 그렇게 시술을 받았습니다.
[당시 구내식당 근로자/음성변조 : "(저는) 눈가 주름 맞고 다른 분은 이마 주름도 맞고... 뻐근하고, 일단 근육을 마비시키니까 아주 불편하더라고요."]
메디톡스사는 약효를 알아보기 위해 일부 의료진에게 적은 양의 샘플을 보낸 적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일반 환자에게 시술하도록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개발 중인 약품의 효과 검증은 정식 임상시험을 통해서만 진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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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진아 기자 az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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