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중국 ‘강제’ 분리수거 착수…오명 벗나!

입력 2019.07.11 (10:48) 수정 2019.07.11 (11: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배달 음식, 먹을 때는 좋은데 치울 때는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죠.

중국은 분리 수거를 하지 않아 버릴 때만큼은 편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세계적인 쓰레기 왕국이라는 오명에 시달리면서, 우선 상하이부터 강제 분리수거에 돌입했습니다.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아무도 없는 사이, 쓰레기를 넣은 비닐봉지를 슬쩍 버리고 갑니다.

중국에선 그동안 이처럼 음식물, 재활용 구분 없이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리는 게 일상화돼 왔는데요.

이달 1일부터 상하이에서는 그럴 수 없게 됐습니다.

상하이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강제 쓰레기 분리수거'를 시작한 겁니다.

쓰레기의 분류 방법은 모두 4가지입니다.

재활용품, 유해 쓰레기, 젖은 쓰레기, 마른 쓰레기인데요.

[타이완 시민 : "(타이완에서는) 종류별로 구분해 쓰레기를 버렸어요. (중국에서도) 쓰레기를 분류해 버리면 될 것 같아요."]

쓰레기를 분류하지 않고 함부로 버리면 약 8천5백 원에서 최고 3만4천 원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규정을 위반한 기관이나 업체에는 최고 850만 원의 벌금을 물립니다.

또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경우, 사회신용 제도로 불이익을 줍니다.

사회신용 제도에 따라 신용불량자는 항공기와 고속철도를 탈 수 없게 되는데요.

[지역 주민 : "대충은 (분리수거에 대해) 알고 있지만 자세히는 몰라요.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쓰레기 분리수거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했어요."]

시민들은 '사상 최고로 엄격한 쓰레기' 분류 제도라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마오뉘스/시민 : "가령 여성들이 밀크티 같은 걸 배달시켜 먹을 때요. 이전엔 다 먹지 못하면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당국은 각종 방법을 동원해 쓰레기 분류 방법을 알리고 있는데요.

CCTV 앵커는 돼지가 먹느냐, 못 먹느냐를 사용해 분리법을 설명했고, 유명한 노래의 가사를 바꿔 쓰레기 분류법을 알렸습니다.

[분리수거 노래 中 : "참외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 아무리 바짝 말려도 음식물 쓰레기."]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편에선 환경 보호 취지는 공감하나,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건 무리라는 반대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까지 나서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하며 분리수거를 밀어붙이고 있는데요.

앞서 2000년에 중국은 상하이, 베이징, 난징, 항저우 등 8개 도시에서 분리수거를 강제 시행한 바 있으나, 처벌조항이 애매한 탓에 흐지부지됐습니다.

허울 뿐인 분리수거가 뒷전으로 밀린 사이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하고, 배달이 더욱 늘어나면서 쓰레기 문제는 더욱더 심각해졌습니다.

14억 명에 가까운 인구가 배출하는 막대한 양의 생활 쓰레기 처리는 중국 정부의 큰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베이징만 해도 하루 2만6천t의 생활 쓰레기가 나오는데, 1인당 평균 1.1kg꼴입니다.

0.8kg 수준인 서구 선진국보다 1.5배 가까이 많은데요.

이에 중국 당국은 '쓰레기 왕국'이라는 오명을 벗고자 지난해부터 쓰레기 수입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분리배출을 강제하기로 한 겁니다.

[예 청푸/쓰레기통 제조 회사 대표 : "한 달에 약 2백만 개의 쓰레기통을 판매했었어요. 요즘엔 하루에 트럭으로 7~8대, 약 8천 개에서 1만 개 정도 팔고 있습니다."]

중국은 내년 말까지 베이징, 광저우 등 46개 도시로 분리수거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그동안 번번이 실패해온 중국의 분리수거 정책, 이번에는 성공해 '쓰레기 왕국'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중국 ‘강제’ 분리수거 착수…오명 벗나!
    • 입력 2019-07-11 10:52:15
    • 수정2019-07-11 11:09:50
    지구촌뉴스
[앵커]

배달 음식, 먹을 때는 좋은데 치울 때는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죠.

중국은 분리 수거를 하지 않아 버릴 때만큼은 편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세계적인 쓰레기 왕국이라는 오명에 시달리면서, 우선 상하이부터 강제 분리수거에 돌입했습니다.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아무도 없는 사이, 쓰레기를 넣은 비닐봉지를 슬쩍 버리고 갑니다.

중국에선 그동안 이처럼 음식물, 재활용 구분 없이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리는 게 일상화돼 왔는데요.

이달 1일부터 상하이에서는 그럴 수 없게 됐습니다.

상하이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강제 쓰레기 분리수거'를 시작한 겁니다.

쓰레기의 분류 방법은 모두 4가지입니다.

재활용품, 유해 쓰레기, 젖은 쓰레기, 마른 쓰레기인데요.

[타이완 시민 : "(타이완에서는) 종류별로 구분해 쓰레기를 버렸어요. (중국에서도) 쓰레기를 분류해 버리면 될 것 같아요."]

쓰레기를 분류하지 않고 함부로 버리면 약 8천5백 원에서 최고 3만4천 원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규정을 위반한 기관이나 업체에는 최고 850만 원의 벌금을 물립니다.

또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경우, 사회신용 제도로 불이익을 줍니다.

사회신용 제도에 따라 신용불량자는 항공기와 고속철도를 탈 수 없게 되는데요.

[지역 주민 : "대충은 (분리수거에 대해) 알고 있지만 자세히는 몰라요.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쓰레기 분리수거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했어요."]

시민들은 '사상 최고로 엄격한 쓰레기' 분류 제도라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마오뉘스/시민 : "가령 여성들이 밀크티 같은 걸 배달시켜 먹을 때요. 이전엔 다 먹지 못하면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당국은 각종 방법을 동원해 쓰레기 분류 방법을 알리고 있는데요.

CCTV 앵커는 돼지가 먹느냐, 못 먹느냐를 사용해 분리법을 설명했고, 유명한 노래의 가사를 바꿔 쓰레기 분류법을 알렸습니다.

[분리수거 노래 中 : "참외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 아무리 바짝 말려도 음식물 쓰레기."]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편에선 환경 보호 취지는 공감하나,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건 무리라는 반대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까지 나서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하며 분리수거를 밀어붙이고 있는데요.

앞서 2000년에 중국은 상하이, 베이징, 난징, 항저우 등 8개 도시에서 분리수거를 강제 시행한 바 있으나, 처벌조항이 애매한 탓에 흐지부지됐습니다.

허울 뿐인 분리수거가 뒷전으로 밀린 사이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하고, 배달이 더욱 늘어나면서 쓰레기 문제는 더욱더 심각해졌습니다.

14억 명에 가까운 인구가 배출하는 막대한 양의 생활 쓰레기 처리는 중국 정부의 큰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베이징만 해도 하루 2만6천t의 생활 쓰레기가 나오는데, 1인당 평균 1.1kg꼴입니다.

0.8kg 수준인 서구 선진국보다 1.5배 가까이 많은데요.

이에 중국 당국은 '쓰레기 왕국'이라는 오명을 벗고자 지난해부터 쓰레기 수입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분리배출을 강제하기로 한 겁니다.

[예 청푸/쓰레기통 제조 회사 대표 : "한 달에 약 2백만 개의 쓰레기통을 판매했었어요. 요즘엔 하루에 트럭으로 7~8대, 약 8천 개에서 1만 개 정도 팔고 있습니다."]

중국은 내년 말까지 베이징, 광저우 등 46개 도시로 분리수거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그동안 번번이 실패해온 중국의 분리수거 정책, 이번에는 성공해 '쓰레기 왕국'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