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직원의 기지로 지켜낸 재산…노인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입력 2019.07.17 (07:35) 수정 2019.07.1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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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용인의 한 은행 창구 직원들이 잇따라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내 경찰 표창을 받았습니다.

노인을 노린 보이스피싱 시도였는데, 은행 직원들의 세심한 관찰 덕분에 수천 만 원의 재산을 지켜냈습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9일 오전, 경기도 용인의 한 농협 창구.

노부부가 자리에 앉더니 다급하게 5천만 원을 현금으로 찾겠다고 합니다.

창구 직원이 안전한 계좌 이체나 수표를 권했지만, 현금을 고집했습니다.

보이스 피싱임을 눈치챈 직원이 노부부의 휴대전화를 확인하자, 070으로 시작하는 전화가 수차례 걸려와 있었습니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노부부는 부동산 매매 대금으로 쓸 거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구체적인 인출 경위를 따지고 들자 노부부는 그제서야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아들이 납치됐다는 전화에 속았던 겁니다.

[홍지숙/경기도 용인 수지농협 : "청주에 집을 산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현금으로 꼭 굳이 가져가야 하느냐고 얘기를 하는데도, (현금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해당 은행에선 지난달 19일에도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을 막아냈습니다.

가족과 해외여행을 간다면서, 구체적인 환전 계획도 없이 마이너스 통장까지 쓰며 2천만 원을 현금으로 찾으려 했던 80대 남성.

고액 현금 인출 시 작성하는 금융사기 예방 체크리스트를 내밀자 당황하는 모습에, 직원은 보이스 피싱 시도임을 확신했습니다.

[변정선/경기도 용인 수지농협 : "검사를 누가 안 믿겠느냐. 자기는 정말 그 (사칭하는) 검사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지켜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가셨어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4만 8천여 명에 이릅니다.

하루 평균 134명이 피해를 봤고 금액도 4천 4백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해 시중 은행의 예방 활동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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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직원의 기지로 지켜낸 재산…노인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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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7-17 07: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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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의 한 은행 창구 직원들이 잇따라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내 경찰 표창을 받았습니다.

노인을 노린 보이스피싱 시도였는데, 은행 직원들의 세심한 관찰 덕분에 수천 만 원의 재산을 지켜냈습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9일 오전, 경기도 용인의 한 농협 창구.

노부부가 자리에 앉더니 다급하게 5천만 원을 현금으로 찾겠다고 합니다.

창구 직원이 안전한 계좌 이체나 수표를 권했지만, 현금을 고집했습니다.

보이스 피싱임을 눈치챈 직원이 노부부의 휴대전화를 확인하자, 070으로 시작하는 전화가 수차례 걸려와 있었습니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노부부는 부동산 매매 대금으로 쓸 거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구체적인 인출 경위를 따지고 들자 노부부는 그제서야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아들이 납치됐다는 전화에 속았던 겁니다.

[홍지숙/경기도 용인 수지농협 : "청주에 집을 산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현금으로 꼭 굳이 가져가야 하느냐고 얘기를 하는데도, (현금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해당 은행에선 지난달 19일에도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을 막아냈습니다.

가족과 해외여행을 간다면서, 구체적인 환전 계획도 없이 마이너스 통장까지 쓰며 2천만 원을 현금으로 찾으려 했던 80대 남성.

고액 현금 인출 시 작성하는 금융사기 예방 체크리스트를 내밀자 당황하는 모습에, 직원은 보이스 피싱 시도임을 확신했습니다.

[변정선/경기도 용인 수지농협 : "검사를 누가 안 믿겠느냐. 자기는 정말 그 (사칭하는) 검사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지켜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가셨어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4만 8천여 명에 이릅니다.

하루 평균 134명이 피해를 봤고 금액도 4천 4백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해 시중 은행의 예방 활동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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