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로 도둑 영상’…잡고 보니 ‘택배 홍보’

[앵커]

피에로 가면을 쓴 채 택배 상자를 훔치고 원룸에 침입하려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관심을 모았었는데요.

경찰이 이 영상을 올린 30대 남성을 붙잡았는데, 이 남성은 자신이 운영하는 택배 관련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영상을 올렸다고 털어놨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에로 가면을 쓴 괴한이 원룸 복도를 서성입니다.

문 앞에 놓인 택배 상자를 집어들더니, 문에 귀를 대고 번호키를 눌러보는 등 침입을 시도한 끝에 상자를 들고 복도를 빠져나갑니다.

지난 23일 유튜브에 '소름돋는 싸이코패스 도둑'이란 제목으로 게시된 영상입니다.

영상 게시자는 34살 남성 최 모 씨, 해당 영상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된 건물 관리인의 신고로 오늘 새벽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 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택배 대리 수령회사' 광고 영상을 자택에서 만들어 올린 것"이라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씨는 경찰조사를 받고 난 뒤 유튜브에 올린 사과문에서 "혼자 촬영했고 두 개의 영상을 더한 것"이라며, "돈이 없어 효과적인 홍보가 필요했는데 곧장 유튜브 컨텐츠를 떠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런 무서운 택배 도둑은 없어야 한다는 식의 영상 컨텐츠를 제작하려고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최 씨는 "해당 유튜브 영상은 바로 삭제하는 것보다 연출된 장면이라는 것을 알린 후 추후 삭제하도록 하겠다"면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처벌을 달게 받고 반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씨를 조사한 서울 관악경찰서는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적용 가능한 혐의가 있는지 법률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