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저녁형 생활습관, 콜레스테롤·동맥경화 위험 ↑

입력 2019.07.26 (08:45) 수정 2019.07.2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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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누구 더 건강할까요?

저녁형 인간이 콜레스테롤 수치뿐 아니라 동맥경화 위험이 더 크다는 분석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 기자, 먼저 궁금한 게 아침형, 저녁형 인간이라는 게 정말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구가 자전하면서 낮과 밤이 생기듯이 사람은 24시간 주기로 일정한 생활 리듬이 있는데요.

보통 '일주기' 리듬이라고 합니다. 이게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몸속의 생체시계 유전자와 환경에 따라서 달라지는 건데요.

보통 어떤 시간대를 선호하냐에 따라서 아침형, 저녁형, 중간형으로 나누게 됩니다.

아침에 쉽게 일어나고 피곤하지 않은 생활을 선호하는 아침형과 저녁에 늦게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힘들어하는 저녁형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이런 생활 리듬에 따라 건강 영향이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앵커]

아침형이든 저녁형이든 본인에게 맞는 리듬대로 생활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기자]

보통 그렇게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건강 관점에서 '저녁형'은 불리한 조건이라는 겁니다.

제가 한 분을 만나봤는데요.

평소 새벽 1시쯤 잠들어 오전 8시 넘어 일어나는 50대 직장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기위해 알람을 이중삼중으로 해놓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실제 건강검진에서 혈액검사를 시행해봤더니 중성지방이 374로 정상치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성경수/직장인 : "전형적으로 저녁형인 것 같아요. 저녁에 늦게 자고 아침에 일어나기 좀 힘들고…. 저녁에 야식이나 이런 것들 즐기는 편이에요."]

실제로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성인 천 9백여 명을 생활 리듬에 따라 아침형, 중간형, 저녁형 인간으로 구분했습니다.

보통 아침형은 11시 이전에 자서 아침 6시 이전 기상, 저녁형은 자정 넘어 취침해 아침 7시 이후 기상, 중간형은 말 그대로 그 사이입니다.

연구팀이 생활리듬별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분석한 결과, 아침형과 중간형이 각각 197, 196으로 차이가 없는 데 반해 저녁형은 207로 정상범위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혈관이 딱딱하고 좁아진 정도를 보는 동맥경화 지표도 저녁형 인간만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앵커]

저녁형만 유독 혈관 건강이 나쁘게 나타난 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과거 원시 시대만 보더라도 원래 사람은 빛이 있는 아침에 일어나 생활하고 해가 떨어지고 밤에 잠을 잤습니다.

이런 생활 리듬을 관장하는 게 앞서 말한 생체시계 유전자에 담겨 있는건데요.

하지만,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밤에도 조명이 훤하고 활동하는 사람이 부쩍 늘게됩니다.

그러니까 과거 원시시대에 맞춰졌던 생체시계 유전자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문제는 이 생체시계 유전자가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 조절에 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연구자의 말 들어보시죠.

[이지원/강남세브란스 가정의학과 교수 : "생체시계 유전자는 지질이 합성되고 운반되고 여러 가지 저장되는 모든 경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 일주기리듬과 생체시계 유전자는 어떻게 먹느냐 언제 먹느냐에 따라서 콜레스테롤합성이나 지질대사에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즉 바꿔말하면 늦은 저녁 시간에 식사를 섭취하게 되면 생체시계에 교란이 와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심혈관질환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앵커]

바뀐 밤낮에 유전자가 혼란스러워한다는 거군요.

거기에 야식 같은 것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기자]

네, 좋은 지적인데요.

늦게 자는 분들은 저녁을 늦게 먹거나 회식 자리가 많기도 하고요.

늦게 잘수록 야식의 빈도 또한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밤에 샐러드 같은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까?

통닭 등 칼로리 높은 고지방, 고탄수화물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결국, 몸에 지방이 축적되는 쪽으로 흘러가면서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경직되고 좁아지는 동맥경화로 흘러가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고 아침형, 저녁형 생활 리듬을 하루아침에 바꿀 순 없지 않나요?

[기자]

네,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도 건강을 생각한다면 조금 일찍 자고 조금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햇빛을 받으면 15시간 이후에 수면에 도움이 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잘 분비가 됩니다.

그래서 아침 햇빛을 받는 행동 자체가 밤 수면에 도움이 되고요.

또 하나는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잠자는 게 생체시계를 교란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덧붙여 저녁형이라도 밤에 숙면을 방해하는 야식을 삼가고 스마트폰 등 화면 불빛을 차단해준다면 나름 건강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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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저녁형 생활습관, 콜레스테롤·동맥경화 위험 ↑
    • 입력 2019-07-26 08:51:05
    • 수정2019-07-26 08: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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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누구 더 건강할까요?

저녁형 인간이 콜레스테롤 수치뿐 아니라 동맥경화 위험이 더 크다는 분석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 기자, 먼저 궁금한 게 아침형, 저녁형 인간이라는 게 정말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구가 자전하면서 낮과 밤이 생기듯이 사람은 24시간 주기로 일정한 생활 리듬이 있는데요.

보통 '일주기' 리듬이라고 합니다. 이게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몸속의 생체시계 유전자와 환경에 따라서 달라지는 건데요.

보통 어떤 시간대를 선호하냐에 따라서 아침형, 저녁형, 중간형으로 나누게 됩니다.

아침에 쉽게 일어나고 피곤하지 않은 생활을 선호하는 아침형과 저녁에 늦게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힘들어하는 저녁형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이런 생활 리듬에 따라 건강 영향이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앵커]

아침형이든 저녁형이든 본인에게 맞는 리듬대로 생활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기자]

보통 그렇게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건강 관점에서 '저녁형'은 불리한 조건이라는 겁니다.

제가 한 분을 만나봤는데요.

평소 새벽 1시쯤 잠들어 오전 8시 넘어 일어나는 50대 직장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기위해 알람을 이중삼중으로 해놓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실제 건강검진에서 혈액검사를 시행해봤더니 중성지방이 374로 정상치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성경수/직장인 : "전형적으로 저녁형인 것 같아요. 저녁에 늦게 자고 아침에 일어나기 좀 힘들고…. 저녁에 야식이나 이런 것들 즐기는 편이에요."]

실제로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성인 천 9백여 명을 생활 리듬에 따라 아침형, 중간형, 저녁형 인간으로 구분했습니다.

보통 아침형은 11시 이전에 자서 아침 6시 이전 기상, 저녁형은 자정 넘어 취침해 아침 7시 이후 기상, 중간형은 말 그대로 그 사이입니다.

연구팀이 생활리듬별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분석한 결과, 아침형과 중간형이 각각 197, 196으로 차이가 없는 데 반해 저녁형은 207로 정상범위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혈관이 딱딱하고 좁아진 정도를 보는 동맥경화 지표도 저녁형 인간만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앵커]

저녁형만 유독 혈관 건강이 나쁘게 나타난 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과거 원시 시대만 보더라도 원래 사람은 빛이 있는 아침에 일어나 생활하고 해가 떨어지고 밤에 잠을 잤습니다.

이런 생활 리듬을 관장하는 게 앞서 말한 생체시계 유전자에 담겨 있는건데요.

하지만,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밤에도 조명이 훤하고 활동하는 사람이 부쩍 늘게됩니다.

그러니까 과거 원시시대에 맞춰졌던 생체시계 유전자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문제는 이 생체시계 유전자가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 조절에 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연구자의 말 들어보시죠.

[이지원/강남세브란스 가정의학과 교수 : "생체시계 유전자는 지질이 합성되고 운반되고 여러 가지 저장되는 모든 경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 일주기리듬과 생체시계 유전자는 어떻게 먹느냐 언제 먹느냐에 따라서 콜레스테롤합성이나 지질대사에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즉 바꿔말하면 늦은 저녁 시간에 식사를 섭취하게 되면 생체시계에 교란이 와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심혈관질환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앵커]

바뀐 밤낮에 유전자가 혼란스러워한다는 거군요.

거기에 야식 같은 것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기자]

네, 좋은 지적인데요.

늦게 자는 분들은 저녁을 늦게 먹거나 회식 자리가 많기도 하고요.

늦게 잘수록 야식의 빈도 또한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밤에 샐러드 같은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까?

통닭 등 칼로리 높은 고지방, 고탄수화물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결국, 몸에 지방이 축적되는 쪽으로 흘러가면서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경직되고 좁아지는 동맥경화로 흘러가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고 아침형, 저녁형 생활 리듬을 하루아침에 바꿀 순 없지 않나요?

[기자]

네,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도 건강을 생각한다면 조금 일찍 자고 조금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햇빛을 받으면 15시간 이후에 수면에 도움이 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잘 분비가 됩니다.

그래서 아침 햇빛을 받는 행동 자체가 밤 수면에 도움이 되고요.

또 하나는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잠자는 게 생체시계를 교란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덧붙여 저녁형이라도 밤에 숙면을 방해하는 야식을 삼가고 스마트폰 등 화면 불빛을 차단해준다면 나름 건강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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