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간 신생아 유기’ 비정한 친모 찾았다…“키울 형편 안돼서”

입력 2019.07.26 (19:28) 수정 2019.07.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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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밀양의 한 헛간 오물더미에 버려졌던 신생아의 친모가 이번에는 제대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다자녀를 둔 40대 여성은 아이를 더 키울 수 없어 버렸고, 뉴스를 보면서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사람이 탄 검은색 차 한 대가 마을 안으로 들어서더니, 6분여 만에 다시 빠져나갑니다.

다음 날 아침 이 마을 헛간 오물더미에서 갓 태어난 여자 아기가 벌레에 잔뜩 물린 채 발견됐습니다.

아기를 버린 친모는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 A씨.

지난 9일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홀로 아기를 낳은 뒤 다음 날 버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한 달 전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았지만 이미 많은 아이를 키우고 있어 키울 형편이 안됐다고 말했습니다.

[박병준/경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 : "출산 이후 다른 지병으로 병원을 찾게 됐고, 출산 사실을 이야기 하자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하여 진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지난주 경찰은 다른 여성을 친모로 입건했다가 DNA가 일치하지 않아 전면 재수사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밀양에 산부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은 3~4곳에 불과하지만, 경찰은 재수사가 시작돼서야 산부인과 탐문 수사를 벌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여성이 출산 다음날 산부인과를 찾은 사실을 확인했고, 뒤늦게 A씨를 특정해 자백을 받아 낸 겁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누군가 키워줄 거라 생각했지만 뉴스를 통해 아기 소식을 확인하고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려진 아기는 엄마 대신 경남의 한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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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헛간 신생아 유기’ 비정한 친모 찾았다…“키울 형편 안돼서”
    • 입력 2019-07-26 19:29:34
    • 수정2019-07-26 19: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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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밀양의 한 헛간 오물더미에 버려졌던 신생아의 친모가 이번에는 제대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다자녀를 둔 40대 여성은 아이를 더 키울 수 없어 버렸고, 뉴스를 보면서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사람이 탄 검은색 차 한 대가 마을 안으로 들어서더니, 6분여 만에 다시 빠져나갑니다.

다음 날 아침 이 마을 헛간 오물더미에서 갓 태어난 여자 아기가 벌레에 잔뜩 물린 채 발견됐습니다.

아기를 버린 친모는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 A씨.

지난 9일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홀로 아기를 낳은 뒤 다음 날 버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한 달 전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았지만 이미 많은 아이를 키우고 있어 키울 형편이 안됐다고 말했습니다.

[박병준/경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 : "출산 이후 다른 지병으로 병원을 찾게 됐고, 출산 사실을 이야기 하자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하여 진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지난주 경찰은 다른 여성을 친모로 입건했다가 DNA가 일치하지 않아 전면 재수사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밀양에 산부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은 3~4곳에 불과하지만, 경찰은 재수사가 시작돼서야 산부인과 탐문 수사를 벌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여성이 출산 다음날 산부인과를 찾은 사실을 확인했고, 뒤늦게 A씨를 특정해 자백을 받아 낸 겁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누군가 키워줄 거라 생각했지만 뉴스를 통해 아기 소식을 확인하고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려진 아기는 엄마 대신 경남의 한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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