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원 쏟아붓고도…‘캐릭터 해상공원’ 폐장 위기

입력 2019.07.26 (19:31) 수정 2019.07.2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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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억 원을 쏟아부어 만든 포항의 한 캐릭터 해상공원이 1년 만에 개점 휴업 상태가 됐습니다.

대부분의 시설물들이 철거된 채 방치되고 있지만, 포항시는 관리에 손 놓고 있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억 원을 들여 지난 2017년 문을 연 캐릭터 해상공원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매표소는 아예 문을 닫았고, 빈 테이블만 널부러져 있습니다.

공원 내 놀이기구도 대부분 철거되거나 덮개로 씌워져 있습니다.

곳곳에 캐릭터 조형물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포항지진 이후 관광객들이 크게 줄면서 개장 1년 만에 운영을 중단한 겁니다.

[박기담/경남 함양군 : "솔직히 하는 줄 알고 왔는데 안 하니까 이상한데요. 인터넷으로는 캐릭터 같은 거 많이 있더라고요."]

최근 한달 동안 이 공원을 찾은 관광객은 30명 남짓.

찾는 관광객이 줄면서 입장도 무료로 바꿨지만,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집니다.

공원 내에는 이런 식당과 카페들도 있는데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적자가 커지면서 입점한 상인들과, 공원 관리를 맡고 있던 위탁업체조차 모두 떠나버린 겁니다.

지진 이후 사실상 폐장된 거나 마찬가지로 공원이 방치되고 있지만, 공원을 조성한 포항시는 위탁업체와 계약 기간이 남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영훈/포항시 해양산업과 : "사람이 안 오기 때문에 수익 창출이 안 되기 때문에 운영 자체가 애로 사항이 많아가지고 현 상황까지 된 겁니다."]

면밀한 사업성 검토 없이 일단 짓고보자는 식의 행정 탓에 세금 낭비란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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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억 원 쏟아붓고도…‘캐릭터 해상공원’ 폐장 위기
    • 입력 2019-07-26 19:34:09
    • 수정2019-07-26 19: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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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억 원을 쏟아부어 만든 포항의 한 캐릭터 해상공원이 1년 만에 개점 휴업 상태가 됐습니다.

대부분의 시설물들이 철거된 채 방치되고 있지만, 포항시는 관리에 손 놓고 있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억 원을 들여 지난 2017년 문을 연 캐릭터 해상공원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매표소는 아예 문을 닫았고, 빈 테이블만 널부러져 있습니다.

공원 내 놀이기구도 대부분 철거되거나 덮개로 씌워져 있습니다.

곳곳에 캐릭터 조형물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포항지진 이후 관광객들이 크게 줄면서 개장 1년 만에 운영을 중단한 겁니다.

[박기담/경남 함양군 : "솔직히 하는 줄 알고 왔는데 안 하니까 이상한데요. 인터넷으로는 캐릭터 같은 거 많이 있더라고요."]

최근 한달 동안 이 공원을 찾은 관광객은 30명 남짓.

찾는 관광객이 줄면서 입장도 무료로 바꿨지만,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집니다.

공원 내에는 이런 식당과 카페들도 있는데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적자가 커지면서 입점한 상인들과, 공원 관리를 맡고 있던 위탁업체조차 모두 떠나버린 겁니다.

지진 이후 사실상 폐장된 거나 마찬가지로 공원이 방치되고 있지만, 공원을 조성한 포항시는 위탁업체와 계약 기간이 남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영훈/포항시 해양산업과 : "사람이 안 오기 때문에 수익 창출이 안 되기 때문에 운영 자체가 애로 사항이 많아가지고 현 상황까지 된 겁니다."]

면밀한 사업성 검토 없이 일단 짓고보자는 식의 행정 탓에 세금 낭비란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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