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메콩강 역대 최저 수위…벼농사 직격탄

입력 2019.07.31 (20:39) 수정 2019.07.31 (20: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동남아시아의 젖줄이라 불리는 메콩강이 말라붙고 있습니다.

올해 좀처럼 비가 내리지 않아서 수위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원인이 단순히 가뭄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송금한 특파원! 우선 메콩강 가뭄 피해가 어느 정돕니까?

[기자]

네, 베트남은 세계 3위 쌀 수출국인데, 남부에 있는 메콩강 삼각주 지역은 주요 생산집니다.

하지만 최근에 농지를 비옥하게 해줬던 메콩강 물이 마르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메콩 삼각주 일대는 온화한 기후 덕분에 벼의 2기작, 3기작까지도 가능한 지역이었는데요.

올해 초부터 강수량이 부족해서 수확이 좋지 않습니다.

여름과 가을 농사도 물 부족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풍요’의 상징인 곡창지대였지만 농민들은 쌀농사 대신 물이 적게 드는 콩, 옥수수로 작물을 바꾸려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메콩강은 중국 티베트부터 동남아 5개 나라를 걸쳐 남중국해로 흐르는데요.

4천 킬로미터가 넘는 대하천으로 동남아시아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맘때면 장마로 강물이 불어서 어족이 풍부했는데 올해는 어촌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태국 북동부 지역 수위는 10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계절 평균 8m였는데 올여름 1.5m까지 낮아졌습니다.

어부들은 하루 종일 그물을 던져보지만 2~3cm 정도의 물고기 몇 마리뿐이라고 합니다.

[쑨/어부 : "메콩강 수위가 수십 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이런 일은 처음 봐요. 비도 오지 않고요."]

갑작스런 물 부족 때문에 곡창지대가 황폐해지고 어족자원마저 멸종될까 봐 우려는 커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이 비롯된게 단순히‘가뭄’때문은 아니다, 이런 분석이 나온다구요?

[기자]

네, 중국이 메콩강 상류에 대규모 댐 건설을 추진하면서 강 하류에 있는 인접 국가들은 토양침식, 수질악화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데다 가뭄때문에 농업 용수가 부족하고, 어획량이 감소해도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차적으로 메콩강 수위가 낮아진 건 가뭄 탓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 강수량은 연중 평균치의 40% 수준이었는데요.

가뭄 피해를 키운 건 상류의 댐이라는 겁니다.

베트남은 2016년에도 최악의 가뭄에 시달렸는데요.

물이 차 있어야 할 논바닥이 쩍쩍 갈라질 정도였죠.

또 쌀 수확량이 3억 톤이나 줄었는데, 당시에도 중국의 무분별한 댐 건설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베트남 정부가 항의했고 중국이 상류 댐 수문을 열면서 가뭄 사태가 진정된 일도 있었습니다.

중국은 1990년대 후반부터 수력발전용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메콩강 일대를 개발하고 앞으로 20여 개 댐을 더 지을 예정입니다.

문제는 상류에서 전력을 발생할 목적으로 물을 계속 가둬놓는 건데요.

중국이 공동자원인 물길을 통제하면서 강 하류 국가들의 불만을 키우는 상황입니다.

[앵커]

메콩강 하류 국가들은 이렇게 피해가 심각한데 여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가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내놨습니다.

메콩강 연안 국가들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는 원칙적인 수준의 답변이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언급하신 문제에 대해 자세히는 모릅니다만 중국은 댐 수문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메콩강 연안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메콩강의 풍부한 수자원이 경제발전에 기여한 측면이 큰데요.

상류 댐 건설이 완료된다면 베트남 농어업은 연간 7억 6천만 달러 손실을 볼 거란 추정통계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노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메콩강 역대 최저 수위…벼농사 직격탄
    • 입력 2019-07-31 20:41:33
    • 수정2019-07-31 20:56:23
    글로벌24
[앵커]

동남아시아의 젖줄이라 불리는 메콩강이 말라붙고 있습니다.

올해 좀처럼 비가 내리지 않아서 수위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원인이 단순히 가뭄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송금한 특파원! 우선 메콩강 가뭄 피해가 어느 정돕니까?

[기자]

네, 베트남은 세계 3위 쌀 수출국인데, 남부에 있는 메콩강 삼각주 지역은 주요 생산집니다.

하지만 최근에 농지를 비옥하게 해줬던 메콩강 물이 마르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메콩 삼각주 일대는 온화한 기후 덕분에 벼의 2기작, 3기작까지도 가능한 지역이었는데요.

올해 초부터 강수량이 부족해서 수확이 좋지 않습니다.

여름과 가을 농사도 물 부족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풍요’의 상징인 곡창지대였지만 농민들은 쌀농사 대신 물이 적게 드는 콩, 옥수수로 작물을 바꾸려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메콩강은 중국 티베트부터 동남아 5개 나라를 걸쳐 남중국해로 흐르는데요.

4천 킬로미터가 넘는 대하천으로 동남아시아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맘때면 장마로 강물이 불어서 어족이 풍부했는데 올해는 어촌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태국 북동부 지역 수위는 10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계절 평균 8m였는데 올여름 1.5m까지 낮아졌습니다.

어부들은 하루 종일 그물을 던져보지만 2~3cm 정도의 물고기 몇 마리뿐이라고 합니다.

[쑨/어부 : "메콩강 수위가 수십 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이런 일은 처음 봐요. 비도 오지 않고요."]

갑작스런 물 부족 때문에 곡창지대가 황폐해지고 어족자원마저 멸종될까 봐 우려는 커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이 비롯된게 단순히‘가뭄’때문은 아니다, 이런 분석이 나온다구요?

[기자]

네, 중국이 메콩강 상류에 대규모 댐 건설을 추진하면서 강 하류에 있는 인접 국가들은 토양침식, 수질악화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데다 가뭄때문에 농업 용수가 부족하고, 어획량이 감소해도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차적으로 메콩강 수위가 낮아진 건 가뭄 탓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 강수량은 연중 평균치의 40% 수준이었는데요.

가뭄 피해를 키운 건 상류의 댐이라는 겁니다.

베트남은 2016년에도 최악의 가뭄에 시달렸는데요.

물이 차 있어야 할 논바닥이 쩍쩍 갈라질 정도였죠.

또 쌀 수확량이 3억 톤이나 줄었는데, 당시에도 중국의 무분별한 댐 건설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베트남 정부가 항의했고 중국이 상류 댐 수문을 열면서 가뭄 사태가 진정된 일도 있었습니다.

중국은 1990년대 후반부터 수력발전용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메콩강 일대를 개발하고 앞으로 20여 개 댐을 더 지을 예정입니다.

문제는 상류에서 전력을 발생할 목적으로 물을 계속 가둬놓는 건데요.

중국이 공동자원인 물길을 통제하면서 강 하류 국가들의 불만을 키우는 상황입니다.

[앵커]

메콩강 하류 국가들은 이렇게 피해가 심각한데 여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가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내놨습니다.

메콩강 연안 국가들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는 원칙적인 수준의 답변이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언급하신 문제에 대해 자세히는 모릅니다만 중국은 댐 수문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메콩강 연안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메콩강의 풍부한 수자원이 경제발전에 기여한 측면이 큰데요.

상류 댐 건설이 완료된다면 베트남 농어업은 연간 7억 6천만 달러 손실을 볼 거란 추정통계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노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