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로 밀어 숨지게…독일, 잇단 묻지마 범행 충격

입력 2019.08.01 (12:33) 수정 2019.08.0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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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기차역에서 모르는 사람을 철로로 떼밀어 숨지게 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독일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용의자들이 모두 외국인이어서 난민문제로 비화될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독일 정부는 안전대책을 강구하기로 했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꽃과 촛불이 수북합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추모 예배에 참석해 안타까운 희생을 애도합니다.

[요하킴 슈타인하겐/행인 : "놀라서 입이 딱 벌어졌어요. 저는 아이가 없지만 이런 소식을 듣는다는 건..."]

지난달 29일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플랫폼에서 한 남자가 8살 소년과 소년의 엄마를 철로로 밀었습니다.

소년은 기차에 치여 숨졌고, 엄마는 간신히 목숨을 구했습니다.

용의자는 40살의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국적으로, 이들 모자와는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이 남성은 2006년 스위스에 불법 입국해 2년 뒤 난민 인정을 받아 살아왔는데, 최근 폭력 혐의로 수배 중이었습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나드야 니젠/프랑크푸르트 검사 : "현재로선 용의자가 술이나 마약의 영향을 받았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이보다 8일 전 독일 서부 푀어데 지역 기차역에서는 한 남성이 34살 여성을 철로로 밀어 여성이 숨졌습니다.

28살의 용의자는 코소보 출신으로 피해자와는 역시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잇딴 사건으로 독일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제호퍼 내무장관은 여름휴가를 중단하고,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역내에 CCTV와 경찰을 더 배치하는 방안과, 스크린도어 설치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제호퍼/독일 내무부장관 :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인적, 기술적 증진 방안을 전문가와 논의해야 합니다."]

극우성향의 독일대안당은 가해자들이 외국 출신임을 강조하며, 난민 유입 문제와 연관시켜 정치 쟁점화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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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로로 밀어 숨지게…독일, 잇단 묻지마 범행 충격
    • 입력 2019-08-01 12:35:19
    • 수정2019-08-01 1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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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기차역에서 모르는 사람을 철로로 떼밀어 숨지게 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독일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용의자들이 모두 외국인이어서 난민문제로 비화될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독일 정부는 안전대책을 강구하기로 했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꽃과 촛불이 수북합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추모 예배에 참석해 안타까운 희생을 애도합니다.

[요하킴 슈타인하겐/행인 : "놀라서 입이 딱 벌어졌어요. 저는 아이가 없지만 이런 소식을 듣는다는 건..."]

지난달 29일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플랫폼에서 한 남자가 8살 소년과 소년의 엄마를 철로로 밀었습니다.

소년은 기차에 치여 숨졌고, 엄마는 간신히 목숨을 구했습니다.

용의자는 40살의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국적으로, 이들 모자와는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이 남성은 2006년 스위스에 불법 입국해 2년 뒤 난민 인정을 받아 살아왔는데, 최근 폭력 혐의로 수배 중이었습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나드야 니젠/프랑크푸르트 검사 : "현재로선 용의자가 술이나 마약의 영향을 받았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이보다 8일 전 독일 서부 푀어데 지역 기차역에서는 한 남성이 34살 여성을 철로로 밀어 여성이 숨졌습니다.

28살의 용의자는 코소보 출신으로 피해자와는 역시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잇딴 사건으로 독일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제호퍼 내무장관은 여름휴가를 중단하고,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역내에 CCTV와 경찰을 더 배치하는 방안과, 스크린도어 설치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제호퍼/독일 내무부장관 :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인적, 기술적 증진 방안을 전문가와 논의해야 합니다."]

극우성향의 독일대안당은 가해자들이 외국 출신임을 강조하며, 난민 유입 문제와 연관시켜 정치 쟁점화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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