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 사실상 통제력 상실

⊙앵커: 바그다드 일부 지역과 바스라에서 행해지고 있는 약탈과 폭동은 이라크 정부가 이제는 통제력을 잃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합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바그다드 시민들이 관공서와 상점을 약탈하는 동안 그 어디에도 경찰은 보이지 않습니다.
참호를 구축하고 목숨을 걸고 바그다드를 사수하겠다고 외치던 무장민병대도 보이지 않습니다.
경찰이 있던 검문소는 텅 비었고 관공서에는 약탈하는 시민들만이 가득합니다.
⊙CNN 현지 기자: 경찰도 없고 행정력도 없어 사람들은 약탈당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자: 현지 언론은 이라크 경찰과 민병대원들이 치안을 유지하기보다는 오히려 약탈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주요 관청은 업무를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오늘 이라크 TV방송은 방송을 하지 않았고 라디오 방송도 군가만 반복해서 틀었을 뿐 정규방송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3주 가량 동안 텔레비전에 나와 결사항전을 촉구하던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도 오늘 하루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코볼로(영국 군사전문가): 두려움에 정권을 비판하지 못했던사람들이 두려움이 사라지자 거리로 나온 것입니다.
⊙기자: 바스라에 이어 바그다드에서도 약탈과 폭동이 일어나면서 후세인 정권의 통제력이 사실상 붕괴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