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편전쟁 당시 중국 아니다”…美에 경고

입력 2019.08.11 (21:25) 수정 2019.08.11 (21: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 공산당 기관지가 홍콩 사태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비판하는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과거 아편전쟁때의 중국이 아니라며 미국에 강한 경고를 보냈는데요.

동영상의 내용상으로도, 또 시점상으로도 여러가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민일보가 게재한 동영상은 미국 고위 인사들이 홍콩 반중 인사들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하단에는 경찰에 폭력을 행사하는 홍콩 시위대의 모습을 넣었습니다.

미국이 홍콩의 폭력 시위를 배후에서 조장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인사들의 홍콩 시위 지지 발언에 대한 날 선 반박도 담겼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낸시 펠로시 美 하원의장이) 홍콩 시위가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말했는데 미국에도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미 국무부가 강하게 반발했던 홍콩 주재 미국 영사의 시위 지도부 면담 사진도 등장합니다.

중국은 1842년의 중국이 아니며, 미국은 홍콩 문제에서 손을 떼라는 경고 문구로 동영상은 막을 내립니다.

1842년은 청나라가 영국과의 아편전쟁에서 패한 뒤 굴욕적 난징조약을 통해 홍콩을 영국에 넘긴 해입니다.

중국이 홍콩 사태에 관심을 보이는 미국은 물론 영국에도 공개 경고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가 베이다이허 회의가 끝나는 시점에 아편전쟁을 언급한 것도 주목됩니다.

아편전쟁에 이은 난징조약은, 시진핑 주석도 중국에 고난을 안긴 불평등 조약 사례로 자주 인용해왔습니다.

따라서 중국이 홍콩 사태뿐 아니라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中 “아편전쟁 당시 중국 아니다”…美에 경고
    • 입력 2019-08-11 21:27:16
    • 수정2019-08-11 21:44:40
    뉴스 9
[앵커]

중국 공산당 기관지가 홍콩 사태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비판하는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과거 아편전쟁때의 중국이 아니라며 미국에 강한 경고를 보냈는데요.

동영상의 내용상으로도, 또 시점상으로도 여러가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민일보가 게재한 동영상은 미국 고위 인사들이 홍콩 반중 인사들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하단에는 경찰에 폭력을 행사하는 홍콩 시위대의 모습을 넣었습니다.

미국이 홍콩의 폭력 시위를 배후에서 조장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인사들의 홍콩 시위 지지 발언에 대한 날 선 반박도 담겼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낸시 펠로시 美 하원의장이) 홍콩 시위가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말했는데 미국에도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미 국무부가 강하게 반발했던 홍콩 주재 미국 영사의 시위 지도부 면담 사진도 등장합니다.

중국은 1842년의 중국이 아니며, 미국은 홍콩 문제에서 손을 떼라는 경고 문구로 동영상은 막을 내립니다.

1842년은 청나라가 영국과의 아편전쟁에서 패한 뒤 굴욕적 난징조약을 통해 홍콩을 영국에 넘긴 해입니다.

중국이 홍콩 사태에 관심을 보이는 미국은 물론 영국에도 공개 경고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가 베이다이허 회의가 끝나는 시점에 아편전쟁을 언급한 것도 주목됩니다.

아편전쟁에 이은 난징조약은, 시진핑 주석도 중국에 고난을 안긴 불평등 조약 사례로 자주 인용해왔습니다.

따라서 중국이 홍콩 사태뿐 아니라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