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환자가 소아 암환자에게 전한 1000명의 마음

입력 2019.08.19 (06:25) 수정 2019.08.1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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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말기암 환자가, 급성 백혈병을 앓고 어린 환자를 돕고 싶다며 거액을 기부했습니다.

혼자서 몫돈을 낸 게 아니라 한 사람에 만 원 씩, 모두 천 명이 마음과 정성을 모아 전달한 건데요.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녕! (되는 건가?)"]

대장암 판정을 받고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장민근 씨.

수술을 받았지만 올들어 대장암이 재발해 말기인 4기까지 진행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민근 씨는 소아암 환자를 위한 특별한 기부 운동을 준비해 왔습니다.

[장민근 씨 : "나의 마지막 수명, 3개월~6개월. 나 대신 한 명의 아이라도 살리고 내가 죽는다면..."]

2년 전 쯤 암 투병 도중 시청했던 대장암 말기 환자를 다룬 TV 다큐멘터리가 계기가 됐습니다.

민근 씨가 바라는 건 거액의 기부가 아닙니다.

한 명 한 명이 일생에 단 한 번, 만 원으로 도움을 주자는 겁니다.

가급적 많은 사람의 정성과 마음을 모으는 방식입니다.

["다은이를 응원합니다. 파이팅!"]

오늘은 이렇게 천 명에게서 모은 기부금을 급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11살 다은이에게 전달하는 날.

깡 마른 민근 씨를 보고 눈물이 터진 다은이.

민근 씨는 갈라진 목소리로 우는 다은이를 달랩니다.

[장민근 씨 : "힘들 때마다 힘내고. 알았지? 아저씨랑 약속."]

목숨이 허락하는 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들의 정성을 모아 소아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게 지금, 민근 씨의 꿈입니다.

[장민근 씨 : "(꿈이) 현실로 오늘 당장 일어나는 날이잖아요. 너무 행복해요."]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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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기 암환자가 소아 암환자에게 전한 1000명의 마음
    • 입력 2019-08-19 06:25:28
    • 수정2019-08-19 06: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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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말기암 환자가, 급성 백혈병을 앓고 어린 환자를 돕고 싶다며 거액을 기부했습니다.

혼자서 몫돈을 낸 게 아니라 한 사람에 만 원 씩, 모두 천 명이 마음과 정성을 모아 전달한 건데요.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녕! (되는 건가?)"]

대장암 판정을 받고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장민근 씨.

수술을 받았지만 올들어 대장암이 재발해 말기인 4기까지 진행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민근 씨는 소아암 환자를 위한 특별한 기부 운동을 준비해 왔습니다.

[장민근 씨 : "나의 마지막 수명, 3개월~6개월. 나 대신 한 명의 아이라도 살리고 내가 죽는다면..."]

2년 전 쯤 암 투병 도중 시청했던 대장암 말기 환자를 다룬 TV 다큐멘터리가 계기가 됐습니다.

민근 씨가 바라는 건 거액의 기부가 아닙니다.

한 명 한 명이 일생에 단 한 번, 만 원으로 도움을 주자는 겁니다.

가급적 많은 사람의 정성과 마음을 모으는 방식입니다.

["다은이를 응원합니다. 파이팅!"]

오늘은 이렇게 천 명에게서 모은 기부금을 급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11살 다은이에게 전달하는 날.

깡 마른 민근 씨를 보고 눈물이 터진 다은이.

민근 씨는 갈라진 목소리로 우는 다은이를 달랩니다.

[장민근 씨 : "힘들 때마다 힘내고. 알았지? 아저씨랑 약속."]

목숨이 허락하는 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들의 정성을 모아 소아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게 지금, 민근 씨의 꿈입니다.

[장민근 씨 : "(꿈이) 현실로 오늘 당장 일어나는 날이잖아요. 너무 행복해요."]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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