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미중 무역협상·국채 금리 불안 여전…미 연준의 금융 정책 향방은?

입력 2019.08.22 (18:06) 수정 2019.08.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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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일시적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발생으로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미 연준이 금리 정책을 어떻게 가져 갈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감세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오늘 공개됐죠?

참석 위원들이 금리 인하 결정을 일시적인 조치로 봐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요.

[기자]

네, 시장은 지난달 연준이 10년 7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앞으로 이 조치가 계속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는데요.

그런데 위원들은 금리 인하를 계속하기로 정하지 않고 일시적 조치로 하자는 점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 회견 내용과 일치합니다.

[제롬 파월/미 연준 의장 : 우리는 이 정책(금리인하)을 본질적으로 중간 주기의 조정 과정으로 생각합니다."]

적극적인 완화 정책을 기대했던 당시 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표 직후 급락했습니다.

많은 연준 위원들은 향후 경제 지표 변화가 불확실해 장기적 관점에서 금리 인하를 계속 할지 결정하기 힘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경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것인데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무역의 불확실성이 경제 전망에 계속 역풍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습니다.

기준 금리 결정을 놓고 위원들 간의 견해가 크게 갈린 것도 드러났는데요.

당시 연준은 0.25% 포인트 금리 인하를 발표했지만, 2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를 반대했고, 두어 명의 위원은 0.5% 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고 합니다.

[앵커]

오늘부터 시작되는 잭슨홀 미팅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죠?

[기자]

네, 잭슨홀 미팅 하면 미국 연방은행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년 8월 개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말합니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경제학자, 금융 시장 전문가들이 참여하는데요.

세계 경제 현안에 대해 중앙은행이 어떻게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자립니다.

때문에 세계의 통화정책 기조를 파악할 수 있는 상당히 의미있는 행사라 할 수 있는데요.

이 자리에서 내일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의 과제'란 주제로 연설을 합니다.

연준은 그동안 시장이 극도로 불안할 때마다 양적 완화 기조로 전환 방침을 밝히면서 구원 투수 역할을 해 왔는데요.

파월 의장이 이번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 커질 수 밖에 없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파월 의장은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지난달 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장기적인 완화 사이클 진입이 아닌 `중간 조정'이다"라고 선을 그으며 적극적인 완화 정책 기대를 견제했는데요.

그런데, 그 이후 경제 상황이 많이 변했습니다.

미중 무역 긴장이 더 고조됐고요.

장단기 미 국채금리가 일시적으로 역전되면서 전세계 증시가 폭락을 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과 연준이 금리 인하가 사이클 중간 조정일 뿐이란 기존 견해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데요.

그런만큼 파월 의장이 연설에서 기존 주장을 유지하면 시장 실망도 클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파월 의장 등 미 연준 위원들, 최근 마음이 편치 않다면서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가 멀다하고 연준의 금융정책과 파월 의장을 비난하며 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트럼프 특유의 트위터 공격과 인터뷰를 통해 연준을 흔들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을 '멍청이'라고 하거나 퍼팅을 못하는 골퍼라고 비난했고요.

미국의 제조업은 훌륭하지만, 연준은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미국이 훨씬 이자율이 낮은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는데, 연준은 정신을 차리라"고 연준을 직접 압박하고 있습니다.

단기간 내 금리를 1% 내리고 양적 완화도 해야한다는 등 구체적 주문도 서슴치 않고 합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연준이 우리를 실망 시켰다. 잘못된 선택을 했고 (금리를) 너무 빨리 올렸고 높이 올렸다. 그리고 양적긴축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들도 경쟁적으로 연준 압박에 나서고 있고요.

월가의 전문가들도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 니다.

[조나단 골룹/월가 주식 투자 전문 : "연준이 금리를 너무 높게 잡고 있으면 주식시장 상황에 좋지 않고, 쉽게 좋아지기 어렵게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치게 연준을 압박해 금리 인하를 하려해도 연준의 운신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연준이 다음달 0.5% 금리 인하를 단행하거나 지속적인 완화 방침을 내비친다면, 증시의 투자 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미국에선 또 다시 감세 정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기자]

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취재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급여세 인하 등 추가 감세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랫 동안 급여세 인하를 검토했고, 자본 소득세 인하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급여세 인하를 지금 실행할지 안 할지 오랫동안 생각해 왔어요. 감세 조치를 지금 안 해도 경기침체 때문은 아닙니다."]

추감 감세 정책 검토 소식은 커드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지난 18일 폭스 뉴스에 출연해 운을 띄우면서 시작됐습니다,

[커드로 : 우리는 2차 추가 감세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면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첫 해죠.

지난 2017년 말 경기 부양을 위해 법인세 등 1조5천억 달러 규모의 감세를 단행했는데요.

장기화되는 미중 무역 전쟁과 세계 경기 둔화 조짐으로 감세 조치 효과가 다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경제팀이 경제가 더 악화할 경우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감세 조치 실시 여부에 대해선 엇갈린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미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강조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 불식에 나서고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무대 뒤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감세 조치 등을 검토하는 모습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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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미중 무역협상·국채 금리 불안 여전…미 연준의 금융 정책 향방은?
    • 입력 2019-08-22 18:13:32
    • 수정2019-08-22 18:27:11
    통합뉴스룸ET
[앵커]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일시적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발생으로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미 연준이 금리 정책을 어떻게 가져 갈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감세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오늘 공개됐죠?

참석 위원들이 금리 인하 결정을 일시적인 조치로 봐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요.

[기자]

네, 시장은 지난달 연준이 10년 7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앞으로 이 조치가 계속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는데요.

그런데 위원들은 금리 인하를 계속하기로 정하지 않고 일시적 조치로 하자는 점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 회견 내용과 일치합니다.

[제롬 파월/미 연준 의장 : 우리는 이 정책(금리인하)을 본질적으로 중간 주기의 조정 과정으로 생각합니다."]

적극적인 완화 정책을 기대했던 당시 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표 직후 급락했습니다.

많은 연준 위원들은 향후 경제 지표 변화가 불확실해 장기적 관점에서 금리 인하를 계속 할지 결정하기 힘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경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것인데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무역의 불확실성이 경제 전망에 계속 역풍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습니다.

기준 금리 결정을 놓고 위원들 간의 견해가 크게 갈린 것도 드러났는데요.

당시 연준은 0.25% 포인트 금리 인하를 발표했지만, 2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를 반대했고, 두어 명의 위원은 0.5% 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고 합니다.

[앵커]

오늘부터 시작되는 잭슨홀 미팅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죠?

[기자]

네, 잭슨홀 미팅 하면 미국 연방은행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년 8월 개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말합니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경제학자, 금융 시장 전문가들이 참여하는데요.

세계 경제 현안에 대해 중앙은행이 어떻게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자립니다.

때문에 세계의 통화정책 기조를 파악할 수 있는 상당히 의미있는 행사라 할 수 있는데요.

이 자리에서 내일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의 과제'란 주제로 연설을 합니다.

연준은 그동안 시장이 극도로 불안할 때마다 양적 완화 기조로 전환 방침을 밝히면서 구원 투수 역할을 해 왔는데요.

파월 의장이 이번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 커질 수 밖에 없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파월 의장은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지난달 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장기적인 완화 사이클 진입이 아닌 `중간 조정'이다"라고 선을 그으며 적극적인 완화 정책 기대를 견제했는데요.

그런데, 그 이후 경제 상황이 많이 변했습니다.

미중 무역 긴장이 더 고조됐고요.

장단기 미 국채금리가 일시적으로 역전되면서 전세계 증시가 폭락을 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과 연준이 금리 인하가 사이클 중간 조정일 뿐이란 기존 견해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데요.

그런만큼 파월 의장이 연설에서 기존 주장을 유지하면 시장 실망도 클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파월 의장 등 미 연준 위원들, 최근 마음이 편치 않다면서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가 멀다하고 연준의 금융정책과 파월 의장을 비난하며 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트럼프 특유의 트위터 공격과 인터뷰를 통해 연준을 흔들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을 '멍청이'라고 하거나 퍼팅을 못하는 골퍼라고 비난했고요.

미국의 제조업은 훌륭하지만, 연준은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미국이 훨씬 이자율이 낮은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는데, 연준은 정신을 차리라"고 연준을 직접 압박하고 있습니다.

단기간 내 금리를 1% 내리고 양적 완화도 해야한다는 등 구체적 주문도 서슴치 않고 합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연준이 우리를 실망 시켰다. 잘못된 선택을 했고 (금리를) 너무 빨리 올렸고 높이 올렸다. 그리고 양적긴축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들도 경쟁적으로 연준 압박에 나서고 있고요.

월가의 전문가들도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 니다.

[조나단 골룹/월가 주식 투자 전문 : "연준이 금리를 너무 높게 잡고 있으면 주식시장 상황에 좋지 않고, 쉽게 좋아지기 어렵게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치게 연준을 압박해 금리 인하를 하려해도 연준의 운신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연준이 다음달 0.5% 금리 인하를 단행하거나 지속적인 완화 방침을 내비친다면, 증시의 투자 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미국에선 또 다시 감세 정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기자]

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취재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급여세 인하 등 추가 감세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랫 동안 급여세 인하를 검토했고, 자본 소득세 인하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급여세 인하를 지금 실행할지 안 할지 오랫동안 생각해 왔어요. 감세 조치를 지금 안 해도 경기침체 때문은 아닙니다."]

추감 감세 정책 검토 소식은 커드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지난 18일 폭스 뉴스에 출연해 운을 띄우면서 시작됐습니다,

[커드로 : 우리는 2차 추가 감세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면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첫 해죠.

지난 2017년 말 경기 부양을 위해 법인세 등 1조5천억 달러 규모의 감세를 단행했는데요.

장기화되는 미중 무역 전쟁과 세계 경기 둔화 조짐으로 감세 조치 효과가 다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경제팀이 경제가 더 악화할 경우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감세 조치 실시 여부에 대해선 엇갈린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미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강조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 불식에 나서고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무대 뒤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감세 조치 등을 검토하는 모습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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