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에게 보험 4개 판매…무분별한 텔레마케팅

입력 2019.08.27 (07:39) 수정 2019.08.2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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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보험사가 지적장애인에게 보험 상품 여러 개를 가입시키고 1년 넘게 보험료를 받아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호자가 뒤늦게 알아차려 환급은 받았지만 이처럼 장애인을 상대로 한 얄팍한 상술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적장애 2급의 29살 아들을 둔 이 모 씨는 이달 초, 이상한 문자메시지를 발견했습니다.

잘 모르는 보험사에서 보험료가 청구된 겁니다.

해당 보험사에 확인해보니 황당하게도 아들 명의로 보험이 4개나 가입돼 있었습니다.

지적장애를 앓는 아들이 걱정돼 휴대전화를 사줬는데 지난해 5월 보험사 상담원이 전화를 걸어 보험에 가입시킨 것이었습니다.

해당 상담원은 이 씨 아들이 모든 말에 '네'라고 답하자, 보험 가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보험 판매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지난해 5월 : "(어떠세요. 내용은요. 고객님. 들어 보시니까? 내용 괜찮으시죠. 고객님?) 예. 예."]

이런 식으로 해당 보험사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가입시킨 보험은 모두 4건으로, 치아 보험과 3대 질병 보험 등 당장 가입 의사가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이○○/피해 장애인 아버지/음성변조 : "각자 다른 회사에서 했다면 그나마 덜 억울하겠어요. 같은 회사에서 우리 아이한테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도 집중적으로 4건씩 가입을 (시킨거죠)."]

해당 보험사는 이 씨의 항의를 받고 내부 검토를 벌여 그동안 받은 보험료 90여만 원을 환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업체의 도 넘은 상술에 장애인과 가족들의 마음이 멍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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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적장애인에게 보험 4개 판매…무분별한 텔레마케팅
    • 입력 2019-08-27 07:52:18
    • 수정2019-08-27 07: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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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보험사가 지적장애인에게 보험 상품 여러 개를 가입시키고 1년 넘게 보험료를 받아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호자가 뒤늦게 알아차려 환급은 받았지만 이처럼 장애인을 상대로 한 얄팍한 상술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적장애 2급의 29살 아들을 둔 이 모 씨는 이달 초, 이상한 문자메시지를 발견했습니다.

잘 모르는 보험사에서 보험료가 청구된 겁니다.

해당 보험사에 확인해보니 황당하게도 아들 명의로 보험이 4개나 가입돼 있었습니다.

지적장애를 앓는 아들이 걱정돼 휴대전화를 사줬는데 지난해 5월 보험사 상담원이 전화를 걸어 보험에 가입시킨 것이었습니다.

해당 상담원은 이 씨 아들이 모든 말에 '네'라고 답하자, 보험 가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보험 판매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지난해 5월 : "(어떠세요. 내용은요. 고객님. 들어 보시니까? 내용 괜찮으시죠. 고객님?) 예. 예."]

이런 식으로 해당 보험사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가입시킨 보험은 모두 4건으로, 치아 보험과 3대 질병 보험 등 당장 가입 의사가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이○○/피해 장애인 아버지/음성변조 : "각자 다른 회사에서 했다면 그나마 덜 억울하겠어요. 같은 회사에서 우리 아이한테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도 집중적으로 4건씩 가입을 (시킨거죠)."]

해당 보험사는 이 씨의 항의를 받고 내부 검토를 벌여 그동안 받은 보험료 90여만 원을 환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업체의 도 넘은 상술에 장애인과 가족들의 마음이 멍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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