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판 ‘탱크맨’…‘긴급법’시사에 “계엄령” 반발

입력 2019.08.28 (21:39) 수정 2019.08.28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홍콩판 탱크맨이라 불린 한 시민의 모습입니다.

89년 천안문 사태의 상징이 된 사진과 비슷하죠.

​홍콩 당국이 긴급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사실상 계엄령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을 겨눈 경찰들 앞을 막아선 한 중년 남성.

경찰에 걷어차인 뒤에도 다시 일어나 양팔을 벌려 경찰을 막아섭니다.

홍콩 시민들은, 천안문 사태 때 홀로 탱크 앞을 막아선 남성에 견줘 홍콩판 '탱크맨'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나탈리 웡/홍콩 시민 : "천안문 광장에 있던 그 학생과 매우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 모두 그 장소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 남성은 "총을 빼 든 경찰이 아니라 그 뒤에 버티고 있는 체제에 화가 난다"고 한 인터넷 언론을 통해 밝혔습니다.

그는 시위 지역 인근에 사는 기독교 전도사로 SNS에서 평화 시위를 위해 활발히 활동해 왔다고 그의 지인들이 KBS에 전했습니다.

시위대는 오늘(28일), 이번 주말엔 대규모 시위를,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엔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이에 맞서, 홍콩 정부는 1967년 폭동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긴급법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홍콩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체포와 구금, 검열, 몰수 등이 가능한 비상대권을 갖게 되는 것이어서, 사실상 계엄령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클로디아 모/홍콩 의원/민주파 : "긴급법은 캐리 람에게 무제한적인 권력을 부여할 겁니다."]

지난 80일 동안 88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평일에도 이렇게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긴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시위가 예정된 이번 주말, 홍콩 사태는 또 한 번 분수령을 맞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홍콩판 ‘탱크맨’…‘긴급법’시사에 “계엄령” 반발
    • 입력 2019-08-28 21:41:27
    • 수정2019-08-28 22:06:23
    뉴스 9
[앵커]

홍콩판 탱크맨이라 불린 한 시민의 모습입니다.

89년 천안문 사태의 상징이 된 사진과 비슷하죠.

​홍콩 당국이 긴급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사실상 계엄령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을 겨눈 경찰들 앞을 막아선 한 중년 남성.

경찰에 걷어차인 뒤에도 다시 일어나 양팔을 벌려 경찰을 막아섭니다.

홍콩 시민들은, 천안문 사태 때 홀로 탱크 앞을 막아선 남성에 견줘 홍콩판 '탱크맨'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나탈리 웡/홍콩 시민 : "천안문 광장에 있던 그 학생과 매우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 모두 그 장소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 남성은 "총을 빼 든 경찰이 아니라 그 뒤에 버티고 있는 체제에 화가 난다"고 한 인터넷 언론을 통해 밝혔습니다.

그는 시위 지역 인근에 사는 기독교 전도사로 SNS에서 평화 시위를 위해 활발히 활동해 왔다고 그의 지인들이 KBS에 전했습니다.

시위대는 오늘(28일), 이번 주말엔 대규모 시위를,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엔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이에 맞서, 홍콩 정부는 1967년 폭동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긴급법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홍콩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체포와 구금, 검열, 몰수 등이 가능한 비상대권을 갖게 되는 것이어서, 사실상 계엄령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클로디아 모/홍콩 의원/민주파 : "긴급법은 캐리 람에게 무제한적인 권력을 부여할 겁니다."]

지난 80일 동안 88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평일에도 이렇게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긴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시위가 예정된 이번 주말, 홍콩 사태는 또 한 번 분수령을 맞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