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경술국치 109년…‘경복궁 일장기’ 진실은?
입력 2019.08.29 (21:43)
수정 2019.08.2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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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줌인 시간입니다.
이진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29일)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109년 전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아시죠?
[앵커]
네,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일이죠.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지가 된 날.
[기자]
그래서 나라의 수치, 국치라는 말도 나와있는데요.
오늘(29일)도 일부 지자체에선 이날을 잊지말자는 뜻에서 조기를 게양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이런 일이 없었다면, 평소 같았으면 경술국치일이 이렇게 비장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을 것 같구요.
[기자]
네, 경술국치를 잊지말자 이건 당연한건데, 잘못된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면 문제겠죠?
[앵커]
잘못된 사실이라하면, 뭘 말하는 건가요?
[기자]
사진 한 번 보시겠습니다. 경복궁 근정전입니다.
그런데 그 한 가운데 일장기 두 개가 걸려 있죠?
이게 109년 전 오늘 바로 경술국치일 사진이다, 이렇게 알려져 있거든요.
당장 어제(28일)도 일부 언론에서 저렇게 보도를 했고, 오늘(29일) 제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가봤는데, '1910년 일장기가 걸린 경복궁 근정전' 사진으로 소개돼 있었습니다.
심지어 포털에도 경술국치일이라고 검색해보니까, 이 사진이 많이 검색 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저 사진이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가 된 그 날 일본이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다, 라고 올라갔다는 거죠?
그런데 이게 아니라는 건가요?
[기자]
네, 먼저 이 사진의 출처는 '경성협찬회 보고' 라는 책인데요, 경복궁에서 열린 박람회의 보고서같은 건데, 같은 사진들이 실려있습니다.
그런데 저 행사가 열린 게 1915년 10월 1일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1915년 10월 1일에 찍은 저 사진이 경술국치일에 찍은 사진처럼 돌아다니고 있다, 라는 거죠?
[기자]
네, 하나 더 볼 게 있는데요.
사진 원본을 보면, 근정전 지붕 위쪽에 작은 물체가 하나 보이죠?
당시 행사에 동원된 일본 비행기고요, 저 비행기 관련 기록을 보면 역시 1915년 10월 1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1915년에 찍은 저 사진이 왜 경술국치일에 찍은 사진처럼 오랫동안 사용돼 온 걸까요?
[기자]
국내에서 사진이 다시 주목받은 게 1978년 동아일보가 펴낸 저 사진집에 수록이 되면서인데요.
설명엔 "합방이 되자 일인들은 재빨리 경복궁 근정전에 그들의 국기를 내걸고..." 이런 설명이었는데, 이 설명만 믿고 계속 경술국치일 사진으로 사용한 거고요.
실제로 민족문제연구소나 일부 매체에서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오류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앵커]
처음 동아일보가 제대로 확인을 안 하고 기사를 실어서 오랫동안 그렇게 잘못 알려졌군요.
네, 잘 들었습니다.
뉴스줌인 이진성 기자였습니다.
뉴스줌인 시간입니다.
이진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29일)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109년 전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아시죠?
[앵커]
네,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일이죠.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지가 된 날.
[기자]
그래서 나라의 수치, 국치라는 말도 나와있는데요.
오늘(29일)도 일부 지자체에선 이날을 잊지말자는 뜻에서 조기를 게양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이런 일이 없었다면, 평소 같았으면 경술국치일이 이렇게 비장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을 것 같구요.
[기자]
네, 경술국치를 잊지말자 이건 당연한건데, 잘못된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면 문제겠죠?
[앵커]
잘못된 사실이라하면, 뭘 말하는 건가요?
[기자]
사진 한 번 보시겠습니다. 경복궁 근정전입니다.
그런데 그 한 가운데 일장기 두 개가 걸려 있죠?
이게 109년 전 오늘 바로 경술국치일 사진이다, 이렇게 알려져 있거든요.
당장 어제(28일)도 일부 언론에서 저렇게 보도를 했고, 오늘(29일) 제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가봤는데, '1910년 일장기가 걸린 경복궁 근정전' 사진으로 소개돼 있었습니다.
심지어 포털에도 경술국치일이라고 검색해보니까, 이 사진이 많이 검색 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저 사진이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가 된 그 날 일본이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다, 라고 올라갔다는 거죠?
그런데 이게 아니라는 건가요?
[기자]
네, 먼저 이 사진의 출처는 '경성협찬회 보고' 라는 책인데요, 경복궁에서 열린 박람회의 보고서같은 건데, 같은 사진들이 실려있습니다.
그런데 저 행사가 열린 게 1915년 10월 1일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1915년 10월 1일에 찍은 저 사진이 경술국치일에 찍은 사진처럼 돌아다니고 있다, 라는 거죠?
[기자]
네, 하나 더 볼 게 있는데요.
사진 원본을 보면, 근정전 지붕 위쪽에 작은 물체가 하나 보이죠?
당시 행사에 동원된 일본 비행기고요, 저 비행기 관련 기록을 보면 역시 1915년 10월 1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1915년에 찍은 저 사진이 왜 경술국치일에 찍은 사진처럼 오랫동안 사용돼 온 걸까요?
[기자]
국내에서 사진이 다시 주목받은 게 1978년 동아일보가 펴낸 저 사진집에 수록이 되면서인데요.
설명엔 "합방이 되자 일인들은 재빨리 경복궁 근정전에 그들의 국기를 내걸고..." 이런 설명이었는데, 이 설명만 믿고 계속 경술국치일 사진으로 사용한 거고요.
실제로 민족문제연구소나 일부 매체에서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오류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앵커]
처음 동아일보가 제대로 확인을 안 하고 기사를 실어서 오랫동안 그렇게 잘못 알려졌군요.
네, 잘 들었습니다.
뉴스줌인 이진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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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9-08-29 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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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줌인 시간입니다.
이진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29일)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109년 전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아시죠?
[앵커]
네,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일이죠.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지가 된 날.
[기자]
그래서 나라의 수치, 국치라는 말도 나와있는데요.
오늘(29일)도 일부 지자체에선 이날을 잊지말자는 뜻에서 조기를 게양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이런 일이 없었다면, 평소 같았으면 경술국치일이 이렇게 비장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을 것 같구요.
[기자]
네, 경술국치를 잊지말자 이건 당연한건데, 잘못된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면 문제겠죠?
[앵커]
잘못된 사실이라하면, 뭘 말하는 건가요?
[기자]
사진 한 번 보시겠습니다. 경복궁 근정전입니다.
그런데 그 한 가운데 일장기 두 개가 걸려 있죠?
이게 109년 전 오늘 바로 경술국치일 사진이다, 이렇게 알려져 있거든요.
당장 어제(28일)도 일부 언론에서 저렇게 보도를 했고, 오늘(29일) 제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가봤는데, '1910년 일장기가 걸린 경복궁 근정전' 사진으로 소개돼 있었습니다.
심지어 포털에도 경술국치일이라고 검색해보니까, 이 사진이 많이 검색 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저 사진이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가 된 그 날 일본이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다, 라고 올라갔다는 거죠?
그런데 이게 아니라는 건가요?
[기자]
네, 먼저 이 사진의 출처는 '경성협찬회 보고' 라는 책인데요, 경복궁에서 열린 박람회의 보고서같은 건데, 같은 사진들이 실려있습니다.
그런데 저 행사가 열린 게 1915년 10월 1일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1915년 10월 1일에 찍은 저 사진이 경술국치일에 찍은 사진처럼 돌아다니고 있다, 라는 거죠?
[기자]
네, 하나 더 볼 게 있는데요.
사진 원본을 보면, 근정전 지붕 위쪽에 작은 물체가 하나 보이죠?
당시 행사에 동원된 일본 비행기고요, 저 비행기 관련 기록을 보면 역시 1915년 10월 1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1915년에 찍은 저 사진이 왜 경술국치일에 찍은 사진처럼 오랫동안 사용돼 온 걸까요?
[기자]
국내에서 사진이 다시 주목받은 게 1978년 동아일보가 펴낸 저 사진집에 수록이 되면서인데요.
설명엔 "합방이 되자 일인들은 재빨리 경복궁 근정전에 그들의 국기를 내걸고..." 이런 설명이었는데, 이 설명만 믿고 계속 경술국치일 사진으로 사용한 거고요.
실제로 민족문제연구소나 일부 매체에서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오류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앵커]
처음 동아일보가 제대로 확인을 안 하고 기사를 실어서 오랫동안 그렇게 잘못 알려졌군요.
네, 잘 들었습니다.
뉴스줌인 이진성 기자였습니다.
뉴스줌인 시간입니다.
이진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29일)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109년 전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아시죠?
[앵커]
네,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일이죠.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지가 된 날.
[기자]
그래서 나라의 수치, 국치라는 말도 나와있는데요.
오늘(29일)도 일부 지자체에선 이날을 잊지말자는 뜻에서 조기를 게양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이런 일이 없었다면, 평소 같았으면 경술국치일이 이렇게 비장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을 것 같구요.
[기자]
네, 경술국치를 잊지말자 이건 당연한건데, 잘못된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면 문제겠죠?
[앵커]
잘못된 사실이라하면, 뭘 말하는 건가요?
[기자]
사진 한 번 보시겠습니다. 경복궁 근정전입니다.
그런데 그 한 가운데 일장기 두 개가 걸려 있죠?
이게 109년 전 오늘 바로 경술국치일 사진이다, 이렇게 알려져 있거든요.
당장 어제(28일)도 일부 언론에서 저렇게 보도를 했고, 오늘(29일) 제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가봤는데, '1910년 일장기가 걸린 경복궁 근정전' 사진으로 소개돼 있었습니다.
심지어 포털에도 경술국치일이라고 검색해보니까, 이 사진이 많이 검색 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저 사진이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가 된 그 날 일본이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다, 라고 올라갔다는 거죠?
그런데 이게 아니라는 건가요?
[기자]
네, 먼저 이 사진의 출처는 '경성협찬회 보고' 라는 책인데요, 경복궁에서 열린 박람회의 보고서같은 건데, 같은 사진들이 실려있습니다.
그런데 저 행사가 열린 게 1915년 10월 1일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1915년 10월 1일에 찍은 저 사진이 경술국치일에 찍은 사진처럼 돌아다니고 있다, 라는 거죠?
[기자]
네, 하나 더 볼 게 있는데요.
사진 원본을 보면, 근정전 지붕 위쪽에 작은 물체가 하나 보이죠?
당시 행사에 동원된 일본 비행기고요, 저 비행기 관련 기록을 보면 역시 1915년 10월 1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1915년에 찍은 저 사진이 왜 경술국치일에 찍은 사진처럼 오랫동안 사용돼 온 걸까요?
[기자]
국내에서 사진이 다시 주목받은 게 1978년 동아일보가 펴낸 저 사진집에 수록이 되면서인데요.
설명엔 "합방이 되자 일인들은 재빨리 경복궁 근정전에 그들의 국기를 내걸고..." 이런 설명이었는데, 이 설명만 믿고 계속 경술국치일 사진으로 사용한 거고요.
실제로 민족문제연구소나 일부 매체에서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오류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앵커]
처음 동아일보가 제대로 확인을 안 하고 기사를 실어서 오랫동안 그렇게 잘못 알려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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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기자 e-gij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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