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예년보다 이른 추석…안전하게 보내려면?

입력 2019.09.01 (07:20) 수정 2019.09.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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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명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마다 명절 연휴기간이 되면 화재 발생 건수가 늘고 있습니다.

명절 음식을 장만하는 과정에서 안전에 소홀하면 화재로 이어지기 때문인데요.

특히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열흘 가량 빠른 편이어서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명절기간 주의해야 할 안전사고는 어떤 것들인지 정리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주택, 주방 조리기구들이 새까맣게 탔습니다.

집 주인이 음식물을 조리하던 중 부주의로 불이 난 건데요.

이 같은 주택 화재는 명절 연휴 기간에 더 자주 발생합니다.

최근 5년 동안 추석 연휴 때의 주택 화재는 하루 평균 서른 네 건으로 평소보다 13퍼센트 가량 더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용기/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 "명절에는 여러 가지 차례 음식을 준비하는 등 화기 사용 빈도수가 늘어나고, 튀김이나 전과 같은 기름을 사용하는 요리를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또는 화기 주변에 가연물을 놓아두는 등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름을 이용한 조리 도중엔 작은 부주의가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기름은 온도가 오르면 스스로 불이 붙기 때문에 잠깐만 자리를 비워도 위험합니다.

냄비에 식용유를 넣고 가열해봤습니다.

3분이 지나자 식용유가 끓어오릅니다.

6분 만에 온도가 300도를 넘고, 10분을 넘기자 온도가 400도에 이르며 불길이 타오릅니다.

그렇다면 불은 어떻게 꺼야 할까요?

불을 끄려고 물을 부었더니 폭발음을 내며 오히려 불이 크게 번집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불이 붙은 기름에 물을 부었을 경우에 물이 급격하게 기화(수증기)가 되면서 부피가 팽창하게 되거든요, 이러면서 폭발적인 연소 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물과 기름이 잘 섞이지 않는 특성상 기름이 사방으로 튀면서 불이 붙은 기름이 오히려 주변으로 화재를 확산시킬 그런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름화재에 물을 부으면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식용유에 불이 붙었다면 당황하지 말고, 가스 밸브를 잠근 뒤 뚜껑을 덮거나 상추나 배추 같은 잎채소를 넣으면 불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기름에 붙은 불은 일반 소화기론 잘 꺼지지 않기 때문에 주방 전용 소화기를 쓰는 게 좋은데요.

없을 땐, 마요네즈를 쏟아부으면 기름 표면에 산소를 차단해서 급한 대로 불을 끄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휴대용 가스레인지나 전기 프라이팬 등으로 인한 사고도 자주 발생하는데요.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많은 음식을 동시에 하다 보니까 집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면서 조리를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이런 경우 실제 화구보다 큰 과대 불판을 사용하는 경우에 가스레인지 가스통 부분에 과열이 되면서 화재 폭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요. 전열기기를 이용한 조리 기구들이 많다 보니까 전선이나 콘센트에서의 과열이라든지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만약 뜨거운 기름 등에 화상을 입었다면 해당 부위에 찬물을 흘려주고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얼음찜질은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보다 열흘 이상 빨리 찾아온 추석.

한낮 기온이 25도 안팎으로 예상되는 만큼 식중독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심경원/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여름철에는 보통 물이라든지 음식을 잘 끓여 먹다가도 9월이 되면 서늘한 곳에 장시간 보관을 한다든지 해서 음식 자체의 보관이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추석 때는 음식을 다량으로 해놓고 제대로 보관을 못 하는 경우도 많아서 실제 9월에 식중독이 증가합니다."]

조리한 음식은 식혀서 최대한 빨리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좋은데요.

기름에 부친 전은 밀폐 보관해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합니다.

쉴 염려가 큰 나물은 한 번 더 볶은 뒤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하고요.

차례 상에 올렸던 과일의 경우, 다른 과일의 신선도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사과와는 반드시 따로 보관해야 합니다.

명절 연휴 기간, 문을 연 병·의원과 약국 정보는 응급의료 포털 사이트나 보건복지상담 콜센터, 스마트폰 앱 등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검색 사이트에 '명절병원'을 입력해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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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예년보다 이른 추석…안전하게 보내려면?
    • 입력 2019-09-01 07:23:18
    • 수정2019-09-01 16: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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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명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마다 명절 연휴기간이 되면 화재 발생 건수가 늘고 있습니다.

명절 음식을 장만하는 과정에서 안전에 소홀하면 화재로 이어지기 때문인데요.

특히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열흘 가량 빠른 편이어서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명절기간 주의해야 할 안전사고는 어떤 것들인지 정리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주택, 주방 조리기구들이 새까맣게 탔습니다.

집 주인이 음식물을 조리하던 중 부주의로 불이 난 건데요.

이 같은 주택 화재는 명절 연휴 기간에 더 자주 발생합니다.

최근 5년 동안 추석 연휴 때의 주택 화재는 하루 평균 서른 네 건으로 평소보다 13퍼센트 가량 더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용기/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 "명절에는 여러 가지 차례 음식을 준비하는 등 화기 사용 빈도수가 늘어나고, 튀김이나 전과 같은 기름을 사용하는 요리를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또는 화기 주변에 가연물을 놓아두는 등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름을 이용한 조리 도중엔 작은 부주의가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기름은 온도가 오르면 스스로 불이 붙기 때문에 잠깐만 자리를 비워도 위험합니다.

냄비에 식용유를 넣고 가열해봤습니다.

3분이 지나자 식용유가 끓어오릅니다.

6분 만에 온도가 300도를 넘고, 10분을 넘기자 온도가 400도에 이르며 불길이 타오릅니다.

그렇다면 불은 어떻게 꺼야 할까요?

불을 끄려고 물을 부었더니 폭발음을 내며 오히려 불이 크게 번집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불이 붙은 기름에 물을 부었을 경우에 물이 급격하게 기화(수증기)가 되면서 부피가 팽창하게 되거든요, 이러면서 폭발적인 연소 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물과 기름이 잘 섞이지 않는 특성상 기름이 사방으로 튀면서 불이 붙은 기름이 오히려 주변으로 화재를 확산시킬 그런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름화재에 물을 부으면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식용유에 불이 붙었다면 당황하지 말고, 가스 밸브를 잠근 뒤 뚜껑을 덮거나 상추나 배추 같은 잎채소를 넣으면 불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기름에 붙은 불은 일반 소화기론 잘 꺼지지 않기 때문에 주방 전용 소화기를 쓰는 게 좋은데요.

없을 땐, 마요네즈를 쏟아부으면 기름 표면에 산소를 차단해서 급한 대로 불을 끄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휴대용 가스레인지나 전기 프라이팬 등으로 인한 사고도 자주 발생하는데요.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많은 음식을 동시에 하다 보니까 집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면서 조리를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이런 경우 실제 화구보다 큰 과대 불판을 사용하는 경우에 가스레인지 가스통 부분에 과열이 되면서 화재 폭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요. 전열기기를 이용한 조리 기구들이 많다 보니까 전선이나 콘센트에서의 과열이라든지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만약 뜨거운 기름 등에 화상을 입었다면 해당 부위에 찬물을 흘려주고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얼음찜질은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보다 열흘 이상 빨리 찾아온 추석.

한낮 기온이 25도 안팎으로 예상되는 만큼 식중독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심경원/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여름철에는 보통 물이라든지 음식을 잘 끓여 먹다가도 9월이 되면 서늘한 곳에 장시간 보관을 한다든지 해서 음식 자체의 보관이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추석 때는 음식을 다량으로 해놓고 제대로 보관을 못 하는 경우도 많아서 실제 9월에 식중독이 증가합니다."]

조리한 음식은 식혀서 최대한 빨리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좋은데요.

기름에 부친 전은 밀폐 보관해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합니다.

쉴 염려가 큰 나물은 한 번 더 볶은 뒤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하고요.

차례 상에 올렸던 과일의 경우, 다른 과일의 신선도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사과와는 반드시 따로 보관해야 합니다.

명절 연휴 기간, 문을 연 병·의원과 약국 정보는 응급의료 포털 사이트나 보건복지상담 콜센터, 스마트폰 앱 등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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