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한대식물 공존 ‘곶자왈’…열 저감 효과 확인

입력 2019.09.02 (07:37) 수정 2019.09.0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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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여름 무더운 날 숲에 들어가면 시원하다는 느낌 한 번쯤 받으셨을 텐데요,

'제주의 허파'라 불리는 숲, 곶자왈이 실제로 더위를 식혀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양옆으로 무성한 숲이 펼쳐집니다.

빽빽이 우거진 나무 사이로 햇볕이 내리쬐고 있지만 숲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여름이란 걸 잊을 정도로 시원합니다.

용암지대 위에 나무와 덩굴식물, 암석 등이 뒤섞여 원시 자연의 모습을 지닌 곳, 열대식물과 한대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식생 보고인 '제주의 허파', 곶자왈입니다.

[오현실/경기 화성시 : "안에는 너무 시원하고요. 모자 쓸 필요도 없고, 이렇게 긴 팔 입어도 하나도 안 더워요."]

국립산림과학원과 제주대학교가 곶자왈 안이 얼마나 시원한지를 수치로 확인한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내놨습니다.

기온과 평균복사온도 등을 종합해 인간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계산한 열쾌적성 지표 수치를 비교해보니, 곶자왈 안이 아파트나 상가 밀집 지역보다 더 시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여름철이면 열쾌적성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매우 더움' 수준을 보이지만, 곶자왈 안은 이보다 두 단계 낮았습니다.

30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이곳 곶자왈 안으로 들어오면 5월 수준의 봄 날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서연옥/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 : "인간이 느끼는 열쾌적성 지수에 대해 처음으로 판단한 겁니다. 곶자왈 숲을 잘 보전만 해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곶자왈의 쾌적성을 더하는 요인으로 용암 위에 숲이 조성됐다는 점과 열대와 한대 식물이 공존한다는 점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명확한 인과관계를 위해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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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대·한대식물 공존 ‘곶자왈’…열 저감 효과 확인
    • 입력 2019-09-02 07:39:24
    • 수정2019-09-02 07:49:03
    뉴스광장(경인)
[앵커]

한여름 무더운 날 숲에 들어가면 시원하다는 느낌 한 번쯤 받으셨을 텐데요,

'제주의 허파'라 불리는 숲, 곶자왈이 실제로 더위를 식혀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양옆으로 무성한 숲이 펼쳐집니다.

빽빽이 우거진 나무 사이로 햇볕이 내리쬐고 있지만 숲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여름이란 걸 잊을 정도로 시원합니다.

용암지대 위에 나무와 덩굴식물, 암석 등이 뒤섞여 원시 자연의 모습을 지닌 곳, 열대식물과 한대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식생 보고인 '제주의 허파', 곶자왈입니다.

[오현실/경기 화성시 : "안에는 너무 시원하고요. 모자 쓸 필요도 없고, 이렇게 긴 팔 입어도 하나도 안 더워요."]

국립산림과학원과 제주대학교가 곶자왈 안이 얼마나 시원한지를 수치로 확인한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내놨습니다.

기온과 평균복사온도 등을 종합해 인간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계산한 열쾌적성 지표 수치를 비교해보니, 곶자왈 안이 아파트나 상가 밀집 지역보다 더 시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여름철이면 열쾌적성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매우 더움' 수준을 보이지만, 곶자왈 안은 이보다 두 단계 낮았습니다.

30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이곳 곶자왈 안으로 들어오면 5월 수준의 봄 날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서연옥/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 : "인간이 느끼는 열쾌적성 지수에 대해 처음으로 판단한 겁니다. 곶자왈 숲을 잘 보전만 해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곶자왈의 쾌적성을 더하는 요인으로 용암 위에 숲이 조성됐다는 점과 열대와 한대 식물이 공존한다는 점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명확한 인과관계를 위해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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