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고등학생들까지 거리로 나와…반중 시위 격화

입력 2019.09.02 (19:28) 수정 2019.09.0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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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위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중·고등학생들까지 오늘부터 동맹 휴학을 통해 시위 전면에 나섰는데요.

중국을 독일 나치에 빗댄 깃발까지 등장하는 등 반중 정서도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교복 차림의 여학생들이 학교 대신 거리로 나왔습니다.

방독면을 쓰고, '5대 요구사항은 필수 불가결하다'는 문구 등이 적힌 팻말을 들었습니다.

새 학기 첫날, 홍콩 200여 개 중·고등학교 학생 만여 명이 동맹 휴학을 통해 반중 시위에 뛰어들었습니다.

2주 동안 동맹 휴학을 선언한 10개 대학의 학생회는 오늘도 집회를 열어, 홍콩정부에 13일까지 5대 요구사항을 수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의료와 항공, 건축, 금융 등 21개 분야 업종 종사자들도 이틀 일정으로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경찰의 불허 속에 진행된 주말 시위에서는 곳곳에서 격렬한 충돌이 벌어져 이 과정에서 63명이 체포됐습니다.

체포된 시위자 중엔 12살, 13살짜리 소년들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시위가 격화되면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거나, 오성홍기와 나치 문양을 결합해 만든 이른바 '차이나치' 깃발을 든 시위자들도 목격됐습니다.

홍콩 내 반중 정서가 폭발한 가운데 영국 가디언은 과거 식민 모국인 영국에 완전한 시민권 복원을 요구하는 홍콩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중국 관영 매체들은 홍콩 시위의 폭력성을 부각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인내에 한계가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사실상 계엄령인 '긴급법' 발동까지 검토하는 가운데 시위대는 다음 달 1일 신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까지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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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중·고등학생들까지 거리로 나와…반중 시위 격화
    • 입력 2019-09-02 19:31:30
    • 수정2019-09-02 21:52:22
    뉴스 7
[앵커]

홍콩 시위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중·고등학생들까지 오늘부터 동맹 휴학을 통해 시위 전면에 나섰는데요.

중국을 독일 나치에 빗댄 깃발까지 등장하는 등 반중 정서도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교복 차림의 여학생들이 학교 대신 거리로 나왔습니다.

방독면을 쓰고, '5대 요구사항은 필수 불가결하다'는 문구 등이 적힌 팻말을 들었습니다.

새 학기 첫날, 홍콩 200여 개 중·고등학교 학생 만여 명이 동맹 휴학을 통해 반중 시위에 뛰어들었습니다.

2주 동안 동맹 휴학을 선언한 10개 대학의 학생회는 오늘도 집회를 열어, 홍콩정부에 13일까지 5대 요구사항을 수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의료와 항공, 건축, 금융 등 21개 분야 업종 종사자들도 이틀 일정으로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경찰의 불허 속에 진행된 주말 시위에서는 곳곳에서 격렬한 충돌이 벌어져 이 과정에서 63명이 체포됐습니다.

체포된 시위자 중엔 12살, 13살짜리 소년들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시위가 격화되면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거나, 오성홍기와 나치 문양을 결합해 만든 이른바 '차이나치' 깃발을 든 시위자들도 목격됐습니다.

홍콩 내 반중 정서가 폭발한 가운데 영국 가디언은 과거 식민 모국인 영국에 완전한 시민권 복원을 요구하는 홍콩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중국 관영 매체들은 홍콩 시위의 폭력성을 부각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인내에 한계가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사실상 계엄령인 '긴급법' 발동까지 검토하는 가운데 시위대는 다음 달 1일 신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까지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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