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청문회 아닌 간담회…정치권, 유권자 볼 면목 있나

입력 2019.09.03 (07:46) 수정 2019.09.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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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 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형식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자리를 자청했다고 합니다. 청와대는 시한을 정해 조 후보자 청문 보고서의 송부를 오늘 국회에 다시 요청할 예정입니다. 이 시한 내에 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법무장관에 임명할 수 있게 됩니다.

조국 후보자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딸이 논문 제 1저자로 등재되는 과정을 당시에는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인턴 프로그램은 학교 담당교사가 만든 것으로 관여한 적도, 교수에게 연락한 적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대학원 장학금을 받는데도 청탁하거나 관여한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사모 펀드 투자에 관해서는 자신이나 부인 모두 문외한이며 구성이나 운영을 알 수 없었다고 답변했습니다.다만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던 것을 깊이 반성하며 큰 실망을 안겨드린데 대해 젊은 세대와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국민들이 개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바란다면서 법무장관직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야 3당은 이번 간담회를 대국민 사기극, 불법 셀프청문회라고 강력히 비난하면서 법적 대응도 거론하고 있습니다.조 후보자의 소명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나 임명권자의 생각은 곧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할 것이라고 스스로 밝힌만큼 그 결과도 주목됩니다. 개최 사실 발표 후 몇시간 만에 열린 간담회가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 역시 있습니다.

정치권은 조국 후보자 청문회 개최를 둘러싸고 시종일관 대립했습니다.
하나의 쟁점이 풀리자 또다른 쟁점을 둘러싸고 맞섰고 예정됐던 청문회 대신 무제한 기자간담회라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청문회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알기를 원했던 유권자들에게는 면목이 설 수 없는 일입니다.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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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청문회 아닌 간담회…정치권, 유권자 볼 면목 있나
    • 입력 2019-09-03 07:52:29
    • 수정2019-09-03 10: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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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 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형식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자리를 자청했다고 합니다. 청와대는 시한을 정해 조 후보자 청문 보고서의 송부를 오늘 국회에 다시 요청할 예정입니다. 이 시한 내에 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법무장관에 임명할 수 있게 됩니다.

조국 후보자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딸이 논문 제 1저자로 등재되는 과정을 당시에는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인턴 프로그램은 학교 담당교사가 만든 것으로 관여한 적도, 교수에게 연락한 적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대학원 장학금을 받는데도 청탁하거나 관여한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사모 펀드 투자에 관해서는 자신이나 부인 모두 문외한이며 구성이나 운영을 알 수 없었다고 답변했습니다.다만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던 것을 깊이 반성하며 큰 실망을 안겨드린데 대해 젊은 세대와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국민들이 개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바란다면서 법무장관직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야 3당은 이번 간담회를 대국민 사기극, 불법 셀프청문회라고 강력히 비난하면서 법적 대응도 거론하고 있습니다.조 후보자의 소명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나 임명권자의 생각은 곧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할 것이라고 스스로 밝힌만큼 그 결과도 주목됩니다. 개최 사실 발표 후 몇시간 만에 열린 간담회가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 역시 있습니다.

정치권은 조국 후보자 청문회 개최를 둘러싸고 시종일관 대립했습니다.
하나의 쟁점이 풀리자 또다른 쟁점을 둘러싸고 맞섰고 예정됐던 청문회 대신 무제한 기자간담회라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청문회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알기를 원했던 유권자들에게는 면목이 설 수 없는 일입니다.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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