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적 채용 비리’ 경남개발공사 무더기 기소·직위해제

입력 2019.09.03 (21:18) 수정 2019.09.0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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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의 한 지역 공기업에서 조직적인 대규모 채용비리가 있었던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해당 공기업은 오늘(3일)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들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치러진 지방 공기업 경남개발공사 논술 문제지입니다.

4급에서 7급까지 6개 분야별로 논술 문항이 2개씩 담겼습니다.

당시 이 문제지를 미리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진 응시자 6명은 모두 경남개발공사에 합격했습니다.

2015년에는 정규직 공채 응시자 4명에게 객관식 답안 등을 빼돌려 사전에 전달된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정시식/경남 시민주권연합/지난해 6월 : "(채용 공고는) 공개경쟁으로 났지만 사실상 내부 채용할 때 이미 채용할 사람을 다 정해 놓은 제한 경쟁을 했다고..."]

1년 넘게 의혹을 조사해 온 경남지방 경찰청은 당시 조직적으로 채용비리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로 박재기, 배한성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 등 전·현직 임원 8명을 기소했습니다.

또, 부정 응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 10명과 채용 대행업체 관계자 등 7명도 기소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남개발공사도 채용 당시 인사 담당자 5명과 합격자까지 모두 15명을 오늘 자로 직위 해제했습니다.

[이남두/경남개발공사 사장 : "앞으로 채용 비리라든가 인사 문제가 생겼을 때 대비해서 인사혁신위원회에서 규정을 개정하고 있습니다."]

부정채용 혐의를 받고 있는 합격자 10명 가운데는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를 지지하던 산악회 회원과 가족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남개발공사 당시 합격자 가족/음성변조 : "주위에 사람들이 (산악회) 고문으로 좀 참석해 주면 안 좋겠나, 이랬어요. 그래서 한 번 딱 자리에 가고..."]

하지만 경찰은 부정채용 청탁자들에 대해서는 공모관계를 확인하지 못 했다며 입건 대상에서는 제외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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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적 채용 비리’ 경남개발공사 무더기 기소·직위해제
    • 입력 2019-09-03 21:21:06
    • 수정2019-09-03 21: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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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의 한 지역 공기업에서 조직적인 대규모 채용비리가 있었던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해당 공기업은 오늘(3일)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들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치러진 지방 공기업 경남개발공사 논술 문제지입니다.

4급에서 7급까지 6개 분야별로 논술 문항이 2개씩 담겼습니다.

당시 이 문제지를 미리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진 응시자 6명은 모두 경남개발공사에 합격했습니다.

2015년에는 정규직 공채 응시자 4명에게 객관식 답안 등을 빼돌려 사전에 전달된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정시식/경남 시민주권연합/지난해 6월 : "(채용 공고는) 공개경쟁으로 났지만 사실상 내부 채용할 때 이미 채용할 사람을 다 정해 놓은 제한 경쟁을 했다고..."]

1년 넘게 의혹을 조사해 온 경남지방 경찰청은 당시 조직적으로 채용비리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로 박재기, 배한성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 등 전·현직 임원 8명을 기소했습니다.

또, 부정 응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 10명과 채용 대행업체 관계자 등 7명도 기소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남개발공사도 채용 당시 인사 담당자 5명과 합격자까지 모두 15명을 오늘 자로 직위 해제했습니다.

[이남두/경남개발공사 사장 : "앞으로 채용 비리라든가 인사 문제가 생겼을 때 대비해서 인사혁신위원회에서 규정을 개정하고 있습니다."]

부정채용 혐의를 받고 있는 합격자 10명 가운데는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를 지지하던 산악회 회원과 가족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남개발공사 당시 합격자 가족/음성변조 : "주위에 사람들이 (산악회) 고문으로 좀 참석해 주면 안 좋겠나, 이랬어요. 그래서 한 번 딱 자리에 가고..."]

하지만 경찰은 부정채용 청탁자들에 대해서는 공모관계를 확인하지 못 했다며 입건 대상에서는 제외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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