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람 홍콩 행정장관 음성파일 공개…“그만두고 싶다, 사태 장기전 될 것”

입력 2019.09.04 (08:49) 수정 2019.09.0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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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사석에서 자신의 고민을 토로한 음성 파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답답한 심정과 함께 이번 사태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려는 중국 정부의 내부 기류까지 담겨 있는데 람 장관은 녹음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홍콩 강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캐리람 행정장관이 지난주 홍콩의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환법 추진을 후회하며 그만두고 싶다고 말합니다.

일부 울먹이기까지 합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용서받기 힘든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처음 할 일은 깊은 사과와 함께 그만두는 것이겠죠."]

중국과 홍콩 시위대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도 합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불행하게도 중국 정부와 홍콩 시민이라는 두 주인을 섬겨야 하는 행정장관의 정치적 운신의 폭은 매우 매우 제한돼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현재 홍콩 사태를 바라보는 분위기도 전했는데, 국제적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당장 군대를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중국 중앙 정부는 결코 인민해방군을 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물론 우리 조차도 이번 사태를 10월 1일(중국 국경절)까지 끝낼 것으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녹취를 입수해 공개한 로이터는 람 장관이 최근 중국 중앙 정부에 송환법 철폐를 제안했다 거부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람장관은 그러나 녹취가 공개되자마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발언을 정면으로 부정했습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저는 결단코 (중국 중앙 정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적이 없습니다."]

무엇이 진짜 속마음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캐리람 장관이 홍콩 시민들의 동정을 사기 위해 실수를 가장한 작심발언 한 게 아니냐, 각본에 따라 일부러 흘린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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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 음성파일 공개…“그만두고 싶다, 사태 장기전 될 것”
    • 입력 2019-09-04 08:51:46
    • 수정2019-09-04 08: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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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사석에서 자신의 고민을 토로한 음성 파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답답한 심정과 함께 이번 사태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려는 중국 정부의 내부 기류까지 담겨 있는데 람 장관은 녹음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홍콩 강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캐리람 행정장관이 지난주 홍콩의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환법 추진을 후회하며 그만두고 싶다고 말합니다.

일부 울먹이기까지 합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용서받기 힘든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처음 할 일은 깊은 사과와 함께 그만두는 것이겠죠."]

중국과 홍콩 시위대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도 합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불행하게도 중국 정부와 홍콩 시민이라는 두 주인을 섬겨야 하는 행정장관의 정치적 운신의 폭은 매우 매우 제한돼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현재 홍콩 사태를 바라보는 분위기도 전했는데, 국제적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당장 군대를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중국 중앙 정부는 결코 인민해방군을 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물론 우리 조차도 이번 사태를 10월 1일(중국 국경절)까지 끝낼 것으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녹취를 입수해 공개한 로이터는 람 장관이 최근 중국 중앙 정부에 송환법 철폐를 제안했다 거부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람장관은 그러나 녹취가 공개되자마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발언을 정면으로 부정했습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저는 결단코 (중국 중앙 정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적이 없습니다."]

무엇이 진짜 속마음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캐리람 장관이 홍콩 시민들의 동정을 사기 위해 실수를 가장한 작심발언 한 게 아니냐, 각본에 따라 일부러 흘린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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