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지하 탱크 들어갔다가 참변…3명 사망·1명 위독

입력 2019.09.10 (21:25) 수정 2019.09.1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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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영덕의 오징어 가공업체 지하탱크에 청소하러 들어간 외국인 근로자 4명이 쓰러져, 3명이 숨졌습니다.

오징어 찌꺼기가 부패한 저장 탱크에, 안전 장비도 없이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국인 근로자가 이송 침대에 실려 황급히 옮겨집니다.

사고가 난 건 오늘(10일) 오후 2시 반쯤, 오징어 가공업체 지하탱크에 청소를 하러 들어갔던 태국인 근로자가 들어가자마자 쓰러졌습니다.

동료를 구하러 따라 들어간 다른 외국인 근로자 3명도 탱크에 들어갔다 의식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응급 처치를 했지만 3명은 숨졌고, 1명은 위독한 상태입니다.

사고가 난 탱크는 지하 3미터 깊이로, 오징어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가 부패해 유독 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출동대원 : "냄새가 엄청 심하게... 저희도 공조기를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수년간 탱크를 청소하지 않고 사용해 오다가, 청소와 정비 작업을 위해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겁니다.

사고가 난 지하 탱크 부근입니다.

사고 당시 외국인 근로자들은 유독 가스를 막는 어떠한 안전장비 착용도 없이 탱크 안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할 때는 미리 환기를 한 뒤 유해가스 농도 등을 측정하고 공기 호흡기를 착용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정수/경북 영덕경찰서 수사과장 : "책임자가 안전장치를 어떻게 했는지, 거기에 가스가 있는지 이런 것을 미리 감지를 하고 아니면 전문 업체에 맡겨야되는데, 그런 걸 했는지 중점으로..."]

경찰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한 후 업체 관계자들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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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산물 지하 탱크 들어갔다가 참변…3명 사망·1명 위독
    • 입력 2019-09-10 21:28:58
    • 수정2019-09-10 21: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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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영덕의 오징어 가공업체 지하탱크에 청소하러 들어간 외국인 근로자 4명이 쓰러져, 3명이 숨졌습니다.

오징어 찌꺼기가 부패한 저장 탱크에, 안전 장비도 없이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국인 근로자가 이송 침대에 실려 황급히 옮겨집니다.

사고가 난 건 오늘(10일) 오후 2시 반쯤, 오징어 가공업체 지하탱크에 청소를 하러 들어갔던 태국인 근로자가 들어가자마자 쓰러졌습니다.

동료를 구하러 따라 들어간 다른 외국인 근로자 3명도 탱크에 들어갔다 의식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응급 처치를 했지만 3명은 숨졌고, 1명은 위독한 상태입니다.

사고가 난 탱크는 지하 3미터 깊이로, 오징어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가 부패해 유독 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출동대원 : "냄새가 엄청 심하게... 저희도 공조기를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수년간 탱크를 청소하지 않고 사용해 오다가, 청소와 정비 작업을 위해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겁니다.

사고가 난 지하 탱크 부근입니다.

사고 당시 외국인 근로자들은 유독 가스를 막는 어떠한 안전장비 착용도 없이 탱크 안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할 때는 미리 환기를 한 뒤 유해가스 농도 등을 측정하고 공기 호흡기를 착용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정수/경북 영덕경찰서 수사과장 : "책임자가 안전장치를 어떻게 했는지, 거기에 가스가 있는지 이런 것을 미리 감지를 하고 아니면 전문 업체에 맡겨야되는데, 그런 걸 했는지 중점으로..."]

경찰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한 후 업체 관계자들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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