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잇따른 칼부림…왜?’

입력 2019.09.18 (20:33) 수정 2019.09.1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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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기현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최근 영국 언론을 살펴보면 거의 매일 칼부림 범죄 사건을 다루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그만큼 영국에선 최근 몇년 사이 칼부림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의 키워드, '잇따른 칼부림...왜?'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앵커]

칼부림 범죄가 거의 매일 발생한다니 정말 심각한데요,

최근엔 어떤 사건이 일어났나요?

[기자]

네, 사건은 현지시간 17일 영국 런던 나이트 브릿지 지역에서 일어났습니다.

한 남성이 전기 자전거를 탄 두 명의 남성으로부터 칼을 맞고 학교 출입문 앞에서 쓰러졌습니다.

칼에 찔린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학교는 일시 폐쇄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이번에는 CCTV 영상을 보겠습니다.

음식점 입구에 청년들이 몰려있는데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누군가에게 칼을 휘두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칼에 찔린 사람은 17살 소년이었는데 결국 목숨을 잃었구요, 칼로 찌른 범인은 달아났습니다.

지난 13일에도 15살 소년이 14살 소년을 칼로 찔러 살인 미수와 흉기 소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지난달에는 경찰관이 승합차를 세우려다 차량에서 뛰쳐 나온 남성의 칼에 찔려 크게 다친 일도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만 들어도 한달 새 정말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는데요,

대체 영국에서 칼부림 범죄는 얼마나 심각한 건가요?

[기자]

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신고된 칼부림 범죄는 4만 3천 여건에 달합니다.

5년 전에 비하면 80% 이상 증가한 겁니다.

특히 수도 런던은 더 심각한데요,

인구 10만 명 당 칼부림 범죄 발생 건수가 169건으로, 영국 내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다른 흉기도 아니고 유독 칼부림 사건이 많은 건 왜 그럴까요?

[기자]

앞서 최근 일어난 런던 칼부림 사건을 봐도 10대 들이 연루된 경우가 많은데요.

영국 매체 ITV가 청소년들을 만나 칼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를 직접 물어봤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소년들은 영국 런던 남부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의 일원인데요,

모두 21살 이하이고, 가장 나이가 어린 소년은 15살이라고 합니다.

청소년들이 칼을 갖고 다니는 이유 직접 들어보시죠.

["호신용으로 칼을 갖고 다니는 거예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네."]

또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칼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SNS 를 통해 퍼지면서 일종의 유행이 됐다고 합니다.

[앵커]

청소년들 사이에선 칼을 휴대하는 게 자기 방어 또는 일종의 유행이라는 건데요,

사회적으로도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지 전문가들과 언론들은 예산 삭감으로 인한 경찰 인력과 사회복지 서비스의 축소가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경찰이 다른 기관 업무를 맡는 등 치안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사회복지 서비스 축소로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범죄로 내몰리게 됐다고도 분석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캐머런 총리실 정책자문의 칼럼을 통해 "브렉시트가 다른 이슈들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모든 산소를 집어삼키고 있다 칼부림 범죄 문제 등은 외면당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물론 영국 정부도 최근 잇따르는 칼부림 사건으로 시민들의 공포가 커지자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잉글랜드·웨일스의 경찰관 정원을 2만 명 확대하고, 경찰관의 검문검색 권한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청소년 범죄조직 활동을 막기 위해 소셜미디어 사용을 제한하고, 범죄조직이 충돌한 지역 등에 통행을 제한할 계획입니다.

특히 런던 지하철에는 승객의 무기 소지 여부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전신 스캐너까지 시범 도입됐는데요,

언제, 어디서 당할지 모르는 칼부림 범죄의 공포.

BBC는 "칼부림 범죄는 내무부와 경찰, 지역공동체가 직면한 최대의 도전"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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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잇따른 칼부림…왜?’
    • 입력 2019-09-18 20:37:31
    • 수정2019-09-18 20:47:57
    글로벌24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기현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최근 영국 언론을 살펴보면 거의 매일 칼부림 범죄 사건을 다루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그만큼 영국에선 최근 몇년 사이 칼부림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의 키워드, '잇따른 칼부림...왜?'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앵커]

칼부림 범죄가 거의 매일 발생한다니 정말 심각한데요,

최근엔 어떤 사건이 일어났나요?

[기자]

네, 사건은 현지시간 17일 영국 런던 나이트 브릿지 지역에서 일어났습니다.

한 남성이 전기 자전거를 탄 두 명의 남성으로부터 칼을 맞고 학교 출입문 앞에서 쓰러졌습니다.

칼에 찔린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학교는 일시 폐쇄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이번에는 CCTV 영상을 보겠습니다.

음식점 입구에 청년들이 몰려있는데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누군가에게 칼을 휘두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칼에 찔린 사람은 17살 소년이었는데 결국 목숨을 잃었구요, 칼로 찌른 범인은 달아났습니다.

지난 13일에도 15살 소년이 14살 소년을 칼로 찔러 살인 미수와 흉기 소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지난달에는 경찰관이 승합차를 세우려다 차량에서 뛰쳐 나온 남성의 칼에 찔려 크게 다친 일도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만 들어도 한달 새 정말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는데요,

대체 영국에서 칼부림 범죄는 얼마나 심각한 건가요?

[기자]

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신고된 칼부림 범죄는 4만 3천 여건에 달합니다.

5년 전에 비하면 80% 이상 증가한 겁니다.

특히 수도 런던은 더 심각한데요,

인구 10만 명 당 칼부림 범죄 발생 건수가 169건으로, 영국 내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다른 흉기도 아니고 유독 칼부림 사건이 많은 건 왜 그럴까요?

[기자]

앞서 최근 일어난 런던 칼부림 사건을 봐도 10대 들이 연루된 경우가 많은데요.

영국 매체 ITV가 청소년들을 만나 칼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를 직접 물어봤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소년들은 영국 런던 남부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의 일원인데요,

모두 21살 이하이고, 가장 나이가 어린 소년은 15살이라고 합니다.

청소년들이 칼을 갖고 다니는 이유 직접 들어보시죠.

["호신용으로 칼을 갖고 다니는 거예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네."]

또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칼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SNS 를 통해 퍼지면서 일종의 유행이 됐다고 합니다.

[앵커]

청소년들 사이에선 칼을 휴대하는 게 자기 방어 또는 일종의 유행이라는 건데요,

사회적으로도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지 전문가들과 언론들은 예산 삭감으로 인한 경찰 인력과 사회복지 서비스의 축소가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경찰이 다른 기관 업무를 맡는 등 치안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사회복지 서비스 축소로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범죄로 내몰리게 됐다고도 분석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캐머런 총리실 정책자문의 칼럼을 통해 "브렉시트가 다른 이슈들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모든 산소를 집어삼키고 있다 칼부림 범죄 문제 등은 외면당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물론 영국 정부도 최근 잇따르는 칼부림 사건으로 시민들의 공포가 커지자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잉글랜드·웨일스의 경찰관 정원을 2만 명 확대하고, 경찰관의 검문검색 권한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청소년 범죄조직 활동을 막기 위해 소셜미디어 사용을 제한하고, 범죄조직이 충돌한 지역 등에 통행을 제한할 계획입니다.

특히 런던 지하철에는 승객의 무기 소지 여부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전신 스캐너까지 시범 도입됐는데요,

언제, 어디서 당할지 모르는 칼부림 범죄의 공포.

BBC는 "칼부림 범죄는 내무부와 경찰, 지역공동체가 직면한 최대의 도전"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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