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싸움인데”…검역본부 가는데만 4시간?

입력 2019.09.25 (06:13) 수정 2019.09.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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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경기도 북단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데 확진 판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은 경북에 있습니다.

검사는 대여섯 시간이면 된다는데, 길에다 버리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신속한 대응이 관건이라, 정부는 뒤늦게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주에서 첫 의심 신고가 접수된 16일 오후 5시 40분.

양주에서 출발한 시료 채취팀, 퇴근 시간과 겹쳐 2시간 반 만에 농가에 도착합니다.

시료가 농가를 출발한 건 밤 9시.

시간 단축을 위해 김천에서 출발한 검역본부 직원과 덕평휴게소에서 접선하기로 했지만, 길이 막혀 북수원에서 전달합니다.

시료가 검역본부에 도착한 건 4시간 반 뒤.

확진까지 걸린 12시간 50분 중 7시간을 길에서 보낸 셈입니다.

그 뒤 양성 판정이 나온 두 건의 시료도 마찬가집니다.

[선우선영/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 "백신이 없으니까 빨리 검사를 하고 격리를 하고 빨리 매몰 처분을 진행하라는 거예요."]

확진 판정이 가능한 전문 기관이 경북에만 있다보니 벌어진 상황.

[윤후덕/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파주갑 : "초동 단계에서 교통 시간을 줄여야한다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현장에서 제기를 했습니다."]

결국 그제 오후부터 소방 헬기를 긴급 투입했더니, 확진 판정까지 7시간 10분으로 줄었습니다.

[소방청 관계자 : "파주에서 김천, 강화에서 김천. 두 번 (헬기 운송)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할 거고요."]

급한 불은 껐지만, 의심 신고가 늘면 소방 헬기를 계속 투입할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그래서 구제역이나 조류 인플루엔자처럼 검역 시설을 늘리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농식품부는 예산 문제로 관계부처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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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과 싸움인데”…검역본부 가는데만 4시간?
    • 입력 2019-09-25 06:16:06
    • 수정2019-09-25 08: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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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경기도 북단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데 확진 판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은 경북에 있습니다. 검사는 대여섯 시간이면 된다는데, 길에다 버리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신속한 대응이 관건이라, 정부는 뒤늦게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주에서 첫 의심 신고가 접수된 16일 오후 5시 40분. 양주에서 출발한 시료 채취팀, 퇴근 시간과 겹쳐 2시간 반 만에 농가에 도착합니다. 시료가 농가를 출발한 건 밤 9시. 시간 단축을 위해 김천에서 출발한 검역본부 직원과 덕평휴게소에서 접선하기로 했지만, 길이 막혀 북수원에서 전달합니다. 시료가 검역본부에 도착한 건 4시간 반 뒤. 확진까지 걸린 12시간 50분 중 7시간을 길에서 보낸 셈입니다. 그 뒤 양성 판정이 나온 두 건의 시료도 마찬가집니다. [선우선영/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 "백신이 없으니까 빨리 검사를 하고 격리를 하고 빨리 매몰 처분을 진행하라는 거예요."] 확진 판정이 가능한 전문 기관이 경북에만 있다보니 벌어진 상황. [윤후덕/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파주갑 : "초동 단계에서 교통 시간을 줄여야한다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현장에서 제기를 했습니다."] 결국 그제 오후부터 소방 헬기를 긴급 투입했더니, 확진 판정까지 7시간 10분으로 줄었습니다. [소방청 관계자 : "파주에서 김천, 강화에서 김천. 두 번 (헬기 운송)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할 거고요."] 급한 불은 껐지만, 의심 신고가 늘면 소방 헬기를 계속 투입할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그래서 구제역이나 조류 인플루엔자처럼 검역 시설을 늘리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농식품부는 예산 문제로 관계부처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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