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넷플릭스만? ‘옷’도 ‘구독’하는 미국
입력 2019.09.30 (18:07)
수정 2019.09.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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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혹시 옷이나 신발 같은 의류, 어디서 사시나요?
[앵커]
온라인으로 사기도 하고, 가족과 함께 매장에 갈 때도 있죠.
[기자]
우리나라는 계절이 4번 바뀌다 보니 철마다 옷을 사는 게 가끔 부담스러울 때가 있더라고요.
아마 저 같은 생각하는 분들 적지 않으실 것 같은데, 최근 미국에선 옷을 사는 대신 '빌려 입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아침 출근 전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아 옷장 앞에서 서성였던 경험, 다들 있으실 텐데요.
박물관에서 일하는 이 여성도 같은 고민을 하다, 얼마 전부터 옷을 빌려 입기로 했습니다.
[리사 바티토/54세/의류 대여 서비스 이용 : "같은 옷을 두 번 입는 것이 정말 싫었어요. 이상하게 들릴진 모르겠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이 제 옷을 보고 '정말 이쁘네요.'라는 칭찬을 해주는 걸 항상 듣고 싶어요."]
바티토 씨가 이용하는 업체의 한 달 이용료는 277달러, 우리 돈으로 33만 원 정돈데요.
한 벌에 수백만 원에 달하는 유명 디자이너 옷도 마음껏 빌릴 수 있습니다.
[리사 바티토 : "특별한 일로 옷을 사야 할 때도 적어도 12만 원에서 18만 원 정도를 써야 해요. 하지만 지금은 그 가격으로 의상 여러 벌을 입을 수 있어요."]
[앵커]
전 세계 대여 시장은 그동안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한정된 품목 위주로 성장해왔는데요. 이젠 우리가 늘 입는 옷도 빌려 입는 게 추세가 됐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른바 '구독 경제'가 확산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넷플릭스를 넘어 이제 옷도 '구독'하는 시대가 온 겁니다.
소비자들이 대여하는 의류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특별한 날에 입는 드레스뿐만 아니라 청바지나 티셔츠, 운동복도 빌리는데요.
이용자 대부분이 28세에서 45세 사이의 직장인들이지만, 최근 들어 10대 청소년으로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브렛 노스아트/의류 대여 업체 대표 : "사람들은 한 번 입은 옷을 또 입고 SNS에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죠. 그래서 구매 대신 다른 다양한 방법들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의류 대여 시장은 10억 달러, 1조 2천억 원 규모를 기록했는데요.
전체 의류 시장에선 1% 미만이지만, 대여 서비스 자체만 놓고 보면 24% 넘게 성장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8년에 44억 달러, 5조3천억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이처럼 옷을 빌려 입는 게 인기 있는 이유가 궁금하군요.
[기자]
이제 더는 소비자들이 무턱대고 지갑을 열지 않죠.
돈을 '얼마나'가 아닌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즉,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한다는 얘긴데요.
실제로, 2017년과 2018년 사이 2~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옷을 사는 소비자들은 감소했지만,
1년에 단 한 번 쇼핑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도 최근 패스트패션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죠.
환경도 보호하고 다양한 옷을 입어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대여'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브렛 노스아트/의류 대여 업체 대표 : "소비자들은 새로운 방법을 원해요. 뭐든 낭비하고 싶어 하지 않죠. 사람들에게는 한두 번 입고 옷장 속에 버려지게 될 공간이 더는 없어요." ]
미국 의류 대여 시장은 스마트폰의 대중화, 그리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2016년 기준 미국 1인 가구 비중은 전체의 28.1%로, 약 3천5백만 명이 혼자 사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옷을 '소유'하는 것에서 '대여'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현재 시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정확히 짚어주셨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글로벌 의류 기업부터 유명 백화점, 또 스타트업까지 이 의류 대여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현재 의류 대여 시장 선두주자는, 2009년에 설립한 '렌트 더 런웨이(Rent the Runway)' 라는 업쳅니다.
소비자들은 한 달에 139달러, 17만 원만 내면 옷뿐만 아니라 보석, 가방까지 매번 새로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데요.
빌릴 수 있는 브랜드만 5백 곳이 넘습니다.
이 업체가 현재 보유한 회원 수는 약 천만 명, 2016년 이후 연 매출은 1억 달러, 1,200억 원에 달합니다.
[제니퍼 하이만/렌트 더 런웨이 최고경영자 : "사람들은 옷을 빌리기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저희는 모든 이들이 꿈꾸던 옷장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업체나 온라인 쇼핑몰들도 해당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대여를 꺼리는 고객들을 위해 자체 매장을 운영하거나,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 더욱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암비카 싱/의류 대여 업체 대표 : "평균적으로, 옷 한 벌을 15명 정도의 여성들이 입습니다. 그리고 옷이 오래되거나 착용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따로 포장해서 분리한 후 기증합니다."]
의류 대여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고가 의류를 주로 취급하는 백화점, 그리고 H&M과 같은 세계적 기업들까지도 관련 서비스를 출시해 선보이고 있는데요.
의류 대여 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혹시 옷이나 신발 같은 의류, 어디서 사시나요?
[앵커]
온라인으로 사기도 하고, 가족과 함께 매장에 갈 때도 있죠.
[기자]
우리나라는 계절이 4번 바뀌다 보니 철마다 옷을 사는 게 가끔 부담스러울 때가 있더라고요.
아마 저 같은 생각하는 분들 적지 않으실 것 같은데, 최근 미국에선 옷을 사는 대신 '빌려 입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아침 출근 전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아 옷장 앞에서 서성였던 경험, 다들 있으실 텐데요.
박물관에서 일하는 이 여성도 같은 고민을 하다, 얼마 전부터 옷을 빌려 입기로 했습니다.
[리사 바티토/54세/의류 대여 서비스 이용 : "같은 옷을 두 번 입는 것이 정말 싫었어요. 이상하게 들릴진 모르겠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이 제 옷을 보고 '정말 이쁘네요.'라는 칭찬을 해주는 걸 항상 듣고 싶어요."]
바티토 씨가 이용하는 업체의 한 달 이용료는 277달러, 우리 돈으로 33만 원 정돈데요.
한 벌에 수백만 원에 달하는 유명 디자이너 옷도 마음껏 빌릴 수 있습니다.
[리사 바티토 : "특별한 일로 옷을 사야 할 때도 적어도 12만 원에서 18만 원 정도를 써야 해요. 하지만 지금은 그 가격으로 의상 여러 벌을 입을 수 있어요."]
[앵커]
전 세계 대여 시장은 그동안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한정된 품목 위주로 성장해왔는데요. 이젠 우리가 늘 입는 옷도 빌려 입는 게 추세가 됐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른바 '구독 경제'가 확산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넷플릭스를 넘어 이제 옷도 '구독'하는 시대가 온 겁니다.
소비자들이 대여하는 의류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특별한 날에 입는 드레스뿐만 아니라 청바지나 티셔츠, 운동복도 빌리는데요.
이용자 대부분이 28세에서 45세 사이의 직장인들이지만, 최근 들어 10대 청소년으로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브렛 노스아트/의류 대여 업체 대표 : "사람들은 한 번 입은 옷을 또 입고 SNS에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죠. 그래서 구매 대신 다른 다양한 방법들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의류 대여 시장은 10억 달러, 1조 2천억 원 규모를 기록했는데요.
전체 의류 시장에선 1% 미만이지만, 대여 서비스 자체만 놓고 보면 24% 넘게 성장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8년에 44억 달러, 5조3천억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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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이처럼 옷을 빌려 입는 게 인기 있는 이유가 궁금하군요.
[기자]
이제 더는 소비자들이 무턱대고 지갑을 열지 않죠.
돈을 '얼마나'가 아닌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즉,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한다는 얘긴데요.
실제로, 2017년과 2018년 사이 2~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옷을 사는 소비자들은 감소했지만,
1년에 단 한 번 쇼핑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도 최근 패스트패션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죠.
환경도 보호하고 다양한 옷을 입어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대여'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브렛 노스아트/의류 대여 업체 대표 : "소비자들은 새로운 방법을 원해요. 뭐든 낭비하고 싶어 하지 않죠. 사람들에게는 한두 번 입고 옷장 속에 버려지게 될 공간이 더는 없어요." ]
미국 의류 대여 시장은 스마트폰의 대중화, 그리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2016년 기준 미국 1인 가구 비중은 전체의 28.1%로, 약 3천5백만 명이 혼자 사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옷을 '소유'하는 것에서 '대여'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현재 시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정확히 짚어주셨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글로벌 의류 기업부터 유명 백화점, 또 스타트업까지 이 의류 대여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현재 의류 대여 시장 선두주자는, 2009년에 설립한 '렌트 더 런웨이(Rent the Runway)' 라는 업쳅니다.
소비자들은 한 달에 139달러, 17만 원만 내면 옷뿐만 아니라 보석, 가방까지 매번 새로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데요.
빌릴 수 있는 브랜드만 5백 곳이 넘습니다.
이 업체가 현재 보유한 회원 수는 약 천만 명, 2016년 이후 연 매출은 1억 달러, 1,200억 원에 달합니다.
[제니퍼 하이만/렌트 더 런웨이 최고경영자 : "사람들은 옷을 빌리기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저희는 모든 이들이 꿈꾸던 옷장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업체나 온라인 쇼핑몰들도 해당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대여를 꺼리는 고객들을 위해 자체 매장을 운영하거나,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 더욱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암비카 싱/의류 대여 업체 대표 : "평균적으로, 옷 한 벌을 15명 정도의 여성들이 입습니다. 그리고 옷이 오래되거나 착용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따로 포장해서 분리한 후 기증합니다."]
의류 대여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고가 의류를 주로 취급하는 백화점, 그리고 H&M과 같은 세계적 기업들까지도 관련 서비스를 출시해 선보이고 있는데요.
의류 대여 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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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30 18:15:15
- 수정2019-09-30 18: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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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혹시 옷이나 신발 같은 의류, 어디서 사시나요?
[앵커]
온라인으로 사기도 하고, 가족과 함께 매장에 갈 때도 있죠.
[기자]
우리나라는 계절이 4번 바뀌다 보니 철마다 옷을 사는 게 가끔 부담스러울 때가 있더라고요.
아마 저 같은 생각하는 분들 적지 않으실 것 같은데, 최근 미국에선 옷을 사는 대신 '빌려 입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아침 출근 전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아 옷장 앞에서 서성였던 경험, 다들 있으실 텐데요.
박물관에서 일하는 이 여성도 같은 고민을 하다, 얼마 전부터 옷을 빌려 입기로 했습니다.
[리사 바티토/54세/의류 대여 서비스 이용 : "같은 옷을 두 번 입는 것이 정말 싫었어요. 이상하게 들릴진 모르겠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이 제 옷을 보고 '정말 이쁘네요.'라는 칭찬을 해주는 걸 항상 듣고 싶어요."]
바티토 씨가 이용하는 업체의 한 달 이용료는 277달러, 우리 돈으로 33만 원 정돈데요.
한 벌에 수백만 원에 달하는 유명 디자이너 옷도 마음껏 빌릴 수 있습니다.
[리사 바티토 : "특별한 일로 옷을 사야 할 때도 적어도 12만 원에서 18만 원 정도를 써야 해요. 하지만 지금은 그 가격으로 의상 여러 벌을 입을 수 있어요."]
[앵커]
전 세계 대여 시장은 그동안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한정된 품목 위주로 성장해왔는데요. 이젠 우리가 늘 입는 옷도 빌려 입는 게 추세가 됐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른바 '구독 경제'가 확산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넷플릭스를 넘어 이제 옷도 '구독'하는 시대가 온 겁니다.
소비자들이 대여하는 의류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특별한 날에 입는 드레스뿐만 아니라 청바지나 티셔츠, 운동복도 빌리는데요.
이용자 대부분이 28세에서 45세 사이의 직장인들이지만, 최근 들어 10대 청소년으로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브렛 노스아트/의류 대여 업체 대표 : "사람들은 한 번 입은 옷을 또 입고 SNS에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죠. 그래서 구매 대신 다른 다양한 방법들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의류 대여 시장은 10억 달러, 1조 2천억 원 규모를 기록했는데요.
전체 의류 시장에선 1% 미만이지만, 대여 서비스 자체만 놓고 보면 24% 넘게 성장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8년에 44억 달러, 5조3천억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이처럼 옷을 빌려 입는 게 인기 있는 이유가 궁금하군요.
[기자]
이제 더는 소비자들이 무턱대고 지갑을 열지 않죠.
돈을 '얼마나'가 아닌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즉,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한다는 얘긴데요.
실제로, 2017년과 2018년 사이 2~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옷을 사는 소비자들은 감소했지만,
1년에 단 한 번 쇼핑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도 최근 패스트패션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죠.
환경도 보호하고 다양한 옷을 입어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대여'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브렛 노스아트/의류 대여 업체 대표 : "소비자들은 새로운 방법을 원해요. 뭐든 낭비하고 싶어 하지 않죠. 사람들에게는 한두 번 입고 옷장 속에 버려지게 될 공간이 더는 없어요." ]
미국 의류 대여 시장은 스마트폰의 대중화, 그리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2016년 기준 미국 1인 가구 비중은 전체의 28.1%로, 약 3천5백만 명이 혼자 사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옷을 '소유'하는 것에서 '대여'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현재 시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정확히 짚어주셨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글로벌 의류 기업부터 유명 백화점, 또 스타트업까지 이 의류 대여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현재 의류 대여 시장 선두주자는, 2009년에 설립한 '렌트 더 런웨이(Rent the Runway)' 라는 업쳅니다.
소비자들은 한 달에 139달러, 17만 원만 내면 옷뿐만 아니라 보석, 가방까지 매번 새로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데요.
빌릴 수 있는 브랜드만 5백 곳이 넘습니다.
이 업체가 현재 보유한 회원 수는 약 천만 명, 2016년 이후 연 매출은 1억 달러, 1,200억 원에 달합니다.
[제니퍼 하이만/렌트 더 런웨이 최고경영자 : "사람들은 옷을 빌리기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저희는 모든 이들이 꿈꾸던 옷장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업체나 온라인 쇼핑몰들도 해당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대여를 꺼리는 고객들을 위해 자체 매장을 운영하거나,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 더욱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암비카 싱/의류 대여 업체 대표 : "평균적으로, 옷 한 벌을 15명 정도의 여성들이 입습니다. 그리고 옷이 오래되거나 착용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따로 포장해서 분리한 후 기증합니다."]
의류 대여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고가 의류를 주로 취급하는 백화점, 그리고 H&M과 같은 세계적 기업들까지도 관련 서비스를 출시해 선보이고 있는데요.
의류 대여 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혹시 옷이나 신발 같은 의류, 어디서 사시나요?
[앵커]
온라인으로 사기도 하고, 가족과 함께 매장에 갈 때도 있죠.
[기자]
우리나라는 계절이 4번 바뀌다 보니 철마다 옷을 사는 게 가끔 부담스러울 때가 있더라고요.
아마 저 같은 생각하는 분들 적지 않으실 것 같은데, 최근 미국에선 옷을 사는 대신 '빌려 입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아침 출근 전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아 옷장 앞에서 서성였던 경험, 다들 있으실 텐데요.
박물관에서 일하는 이 여성도 같은 고민을 하다, 얼마 전부터 옷을 빌려 입기로 했습니다.
[리사 바티토/54세/의류 대여 서비스 이용 : "같은 옷을 두 번 입는 것이 정말 싫었어요. 이상하게 들릴진 모르겠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이 제 옷을 보고 '정말 이쁘네요.'라는 칭찬을 해주는 걸 항상 듣고 싶어요."]
바티토 씨가 이용하는 업체의 한 달 이용료는 277달러, 우리 돈으로 33만 원 정돈데요.
한 벌에 수백만 원에 달하는 유명 디자이너 옷도 마음껏 빌릴 수 있습니다.
[리사 바티토 : "특별한 일로 옷을 사야 할 때도 적어도 12만 원에서 18만 원 정도를 써야 해요. 하지만 지금은 그 가격으로 의상 여러 벌을 입을 수 있어요."]
[앵커]
전 세계 대여 시장은 그동안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한정된 품목 위주로 성장해왔는데요. 이젠 우리가 늘 입는 옷도 빌려 입는 게 추세가 됐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른바 '구독 경제'가 확산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넷플릭스를 넘어 이제 옷도 '구독'하는 시대가 온 겁니다.
소비자들이 대여하는 의류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특별한 날에 입는 드레스뿐만 아니라 청바지나 티셔츠, 운동복도 빌리는데요.
이용자 대부분이 28세에서 45세 사이의 직장인들이지만, 최근 들어 10대 청소년으로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브렛 노스아트/의류 대여 업체 대표 : "사람들은 한 번 입은 옷을 또 입고 SNS에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죠. 그래서 구매 대신 다른 다양한 방법들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의류 대여 시장은 10억 달러, 1조 2천억 원 규모를 기록했는데요.
전체 의류 시장에선 1% 미만이지만, 대여 서비스 자체만 놓고 보면 24% 넘게 성장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8년에 44억 달러, 5조3천억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이처럼 옷을 빌려 입는 게 인기 있는 이유가 궁금하군요.
[기자]
이제 더는 소비자들이 무턱대고 지갑을 열지 않죠.
돈을 '얼마나'가 아닌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즉,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한다는 얘긴데요.
실제로, 2017년과 2018년 사이 2~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옷을 사는 소비자들은 감소했지만,
1년에 단 한 번 쇼핑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도 최근 패스트패션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죠.
환경도 보호하고 다양한 옷을 입어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대여'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브렛 노스아트/의류 대여 업체 대표 : "소비자들은 새로운 방법을 원해요. 뭐든 낭비하고 싶어 하지 않죠. 사람들에게는 한두 번 입고 옷장 속에 버려지게 될 공간이 더는 없어요." ]
미국 의류 대여 시장은 스마트폰의 대중화, 그리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2016년 기준 미국 1인 가구 비중은 전체의 28.1%로, 약 3천5백만 명이 혼자 사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옷을 '소유'하는 것에서 '대여'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현재 시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정확히 짚어주셨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글로벌 의류 기업부터 유명 백화점, 또 스타트업까지 이 의류 대여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현재 의류 대여 시장 선두주자는, 2009년에 설립한 '렌트 더 런웨이(Rent the Runway)' 라는 업쳅니다.
소비자들은 한 달에 139달러, 17만 원만 내면 옷뿐만 아니라 보석, 가방까지 매번 새로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데요.
빌릴 수 있는 브랜드만 5백 곳이 넘습니다.
이 업체가 현재 보유한 회원 수는 약 천만 명, 2016년 이후 연 매출은 1억 달러, 1,200억 원에 달합니다.
[제니퍼 하이만/렌트 더 런웨이 최고경영자 : "사람들은 옷을 빌리기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저희는 모든 이들이 꿈꾸던 옷장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업체나 온라인 쇼핑몰들도 해당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대여를 꺼리는 고객들을 위해 자체 매장을 운영하거나,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 더욱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암비카 싱/의류 대여 업체 대표 : "평균적으로, 옷 한 벌을 15명 정도의 여성들이 입습니다. 그리고 옷이 오래되거나 착용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따로 포장해서 분리한 후 기증합니다."]
의류 대여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고가 의류를 주로 취급하는 백화점, 그리고 H&M과 같은 세계적 기업들까지도 관련 서비스를 출시해 선보이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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