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가격거품' 마신다

입력 2003.04.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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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급양주는 값이 비쌀수록 더 잘 팔립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까 가격거품이 원가의 1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속해서 박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위스키 제조사에서 내놓은 최고급 위스키의 공장 출고가격은 500밀리리터 기준으로 2만 8000원대입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2종류는 고품격 위스키를 내세워 공장출고가를 4만 원대로 책정해 시중에 팔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40% 가까이 가격을 내렸습니다.
고무줄 같은 가격에 소비자들의 불신만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오(경북 영양군): 소비자로서는 아주 안 됐죠.
예를 들어서 자기가 돈을 주더라도 썩 기분이 내키는 편은 아니죠.
⊙기자: 이처럼 위스키 가격이 들쭉날쭉한 것은 우리나라 위스키 소비시장 구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습니다.
위스키의 90%가 유흥업소에서 소비되는 만큼 출고가 1, 2만 원 차이는 10만 원, 20만 원씩으로 정해지는 업소 술값에는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다만 출고가격은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는 데 지나지 않습니다.
때문에 한 업체는 아예 신제품 100%를 업소에만 공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유철(페르노리카 코리아 마케팅 팀장): 가정용과 유흥용이 혼재됨으로써 오는 가격구조의 어떤 불명확성을 타파하고 그리고 도매시장의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특히 위스키 업체들이 수입 원액의 차이라는 명목으로 원가구조를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어 소비자들은 거품가격을 그대로 지불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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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들 '가격거품' 마신다
    • 입력 2003-04-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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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급양주는 값이 비쌀수록 더 잘 팔립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까 가격거품이 원가의 1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속해서 박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위스키 제조사에서 내놓은 최고급 위스키의 공장 출고가격은 500밀리리터 기준으로 2만 8000원대입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2종류는 고품격 위스키를 내세워 공장출고가를 4만 원대로 책정해 시중에 팔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40% 가까이 가격을 내렸습니다. 고무줄 같은 가격에 소비자들의 불신만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오(경북 영양군): 소비자로서는 아주 안 됐죠. 예를 들어서 자기가 돈을 주더라도 썩 기분이 내키는 편은 아니죠. ⊙기자: 이처럼 위스키 가격이 들쭉날쭉한 것은 우리나라 위스키 소비시장 구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습니다. 위스키의 90%가 유흥업소에서 소비되는 만큼 출고가 1, 2만 원 차이는 10만 원, 20만 원씩으로 정해지는 업소 술값에는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다만 출고가격은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는 데 지나지 않습니다. 때문에 한 업체는 아예 신제품 100%를 업소에만 공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유철(페르노리카 코리아 마케팅 팀장): 가정용과 유흥용이 혼재됨으로써 오는 가격구조의 어떤 불명확성을 타파하고 그리고 도매시장의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특히 위스키 업체들이 수입 원액의 차이라는 명목으로 원가구조를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어 소비자들은 거품가격을 그대로 지불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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