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위스키 술에는 불황이 없다

입력 2003.04.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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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같은 불경기 속에서도 고급위스키 즉 양주는 불황을 모른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주류업계는 이른바 양주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술손님들이 일주일 중 가장 많다는 금요일 밤, 거리는 온통 유흥업소 간판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양주 10병 가운데 9병은 이 같은 룸살롱 같은 데서 소비됩니다.
그나마 비싼 양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지금 이곳에서는 이른바 17년산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값비싼 17년산 양주는 판매가 늘고 있지만 도리어 12년산은 줄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양주업계에서는 고고저저, 그러니까 양주 값이 비쌀수록 판매가 늘고 저가일수록 줄어든다는 말로 통합니다.
때문에 고가 양주 시장을 둘러싼 업계의 다툼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유흥업소 관계자: 그 양주업계 사람들이 우리한테 잘 보여야 하는 거죠. 도우미 데려와 홍보하는 거니까.
⊙기자: 팔아 달라고요?
⊙유흥업소 관계자: 네.
⊙기자: 17년산 이상의 수퍼프리미엄급 위스키 판매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타임지는 비싼 양주에 돈쓰기를 주저하지 않는 한국은 세계 위스키 업계가 주목하는 뜨거운 시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기업체 간부: 대부분 접대 자리에서 17년산 양주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하지만 업계의 연구 결과 첫 잔 이후 17년과 12년산의 차이를 구별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더구나 맥주와 섞어 마시는 이른바 폭탄주는 더더욱 구별이 어렵습니다.
때문에 구태여 비싼 양주를 찾는 것은 음주문화의 과소비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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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 위스키 술에는 불황이 없다
    • 입력 2003-04-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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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같은 불경기 속에서도 고급위스키 즉 양주는 불황을 모른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주류업계는 이른바 양주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술손님들이 일주일 중 가장 많다는 금요일 밤, 거리는 온통 유흥업소 간판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양주 10병 가운데 9병은 이 같은 룸살롱 같은 데서 소비됩니다. 그나마 비싼 양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지금 이곳에서는 이른바 17년산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값비싼 17년산 양주는 판매가 늘고 있지만 도리어 12년산은 줄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양주업계에서는 고고저저, 그러니까 양주 값이 비쌀수록 판매가 늘고 저가일수록 줄어든다는 말로 통합니다. 때문에 고가 양주 시장을 둘러싼 업계의 다툼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유흥업소 관계자: 그 양주업계 사람들이 우리한테 잘 보여야 하는 거죠. 도우미 데려와 홍보하는 거니까. ⊙기자: 팔아 달라고요? ⊙유흥업소 관계자: 네. ⊙기자: 17년산 이상의 수퍼프리미엄급 위스키 판매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타임지는 비싼 양주에 돈쓰기를 주저하지 않는 한국은 세계 위스키 업계가 주목하는 뜨거운 시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기업체 간부: 대부분 접대 자리에서 17년산 양주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하지만 업계의 연구 결과 첫 잔 이후 17년과 12년산의 차이를 구별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더구나 맥주와 섞어 마시는 이른바 폭탄주는 더더욱 구별이 어렵습니다. 때문에 구태여 비싼 양주를 찾는 것은 음주문화의 과소비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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