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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워라밸’ 수준은?…OECD국가들과 비교해보니
입력 2019.10.02 (07:01) 수정 2019.10.02 (11:36) 취재K
즐거운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높은 연봉, 상사와 관계, 적은 업무 스트레스 등 여러 요소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워크-라이프 밸런스(work-life balance), 즉 일과 생활의 균형이라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 일부 기업들은 인재들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직장 생활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강조하고 직원들의 복지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워라밸' OECD 최하위권

우리나라도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50인 이상 사업장으로까지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법과 제도적으로는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일과 생활의 균형 (워라밸) 수준은 여전히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OECD가 세계 40개 국가 대상으로(일부 비 OECD 국가 포함) 워라밸 상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일본과 함께 하위 5개 국가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40개 국가 가운데 워라밸이 가장 나쁜 국가는 콜롬비아였고 멕시코와 터키가 그다음으로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꼴찌에서 네 번째로 전체 40개 국가 가운데 37위를 기록했다. 이웃 일본은 우리보단 한 단계 높은 36위였다. 하위 국가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상시 근로자들의 연평균 근로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다는 것이다.

연평균 근로시간, 장시간 근로자 비율 높아

우리나라의 워라밸 수준이 이렇게 낮은 가장 큰 원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근로시간이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017년 기준으로 2024시간으로 OECD 국가들 가운데 멕시코 다음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들의 평균은 1746시간으로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연간 약 280시간 정도를 더 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하루 법정 노동 시간인 8시간으로 나누면 (278/8=34.75) 35일을 더 일하는 셈이 된다. 한 달 평균 근무일이 20일인 점을 고려하면 OECD 평균보다 대략 한 달 반 정도를 더 일한다고 볼 수도 있다. 기본 노동시간이 워낙 길다 보니 워라밸을 맞추기가 어려운 여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주당 50시간 이상 일하는 장시간 근로자의 비율도 25%에 달했다. OECD 국가들의 평균 장시간 근로자 비율인 11%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연관기사] 한국 근로자, OECD 평균보다 한 달 반 더 일하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몇몇 선진국도 워라밸 측면에서 하위 10개 국가에 속했다는 점이다. 역시 미국과 뉴질랜드 두 국가는 근로자들의 연평균 근로시간이 OECD 평균보다 높은 국가라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호주와 영국은 근로시간이 OECD 평균보다도 낮았지만, 레저 활동이나 수면 시간 등 개인관리 지수를 구성하는 요인들의 점수가 낮아 전체적인 평가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OECD의 평가 결과를 보면 워라밸 지수가 높은 국가들 가운데 상당수는 유럽 국가들로 나타났다. 워라밸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네덜란드로 10점 만점에 9.5점을 받았다. 네덜란드는 전체 상시 근로자(full-time workers)들 가운데 주 50시간 이상을 일하는 장시간 근로자의 비율이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와 덴마크도 각각 9.4 점과 9점을 받아 2위와 3위에 올랐다. 워라밸 상위 10개 국가 가운데 8곳은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이었다. 유럽 선진국이 아닌 국가들 가운데 워라밸 점수가 높은 곳은 러시아와 리투아니아 2곳뿐이었다.

OECD의 일-생활 균형 평가 점수는 크게 주당 근무시간 그리고 여가 생활과 개인 관리에 사용하는 시간이라는 두 가지 요인으로 측정한 것이다. 주당 50시간 이상을 근무하면 장시간 근로로 간주한다. 여가 활동 시간은 상시 근로자가 스포츠, 취미, 문화, 사교, 봉사 활동 등에 사용하는 시간을 평가한 것이다. 그리고 개인 관리는 수면, 외식, 건강 관리, 미용 관리 등 순수하게 자신을 위한 활동에 사용한 시간을 종합한 것이라고 밝혔다.

OECD는 이런 두 기준을 활용해 개별 국가의 조사 대상자들에게 특정 기간에 활동 내용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게 하는 시간 사용 조사(Time Use Survey) 방식을 통해 조사한 뒤 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매겼다고 밝혔다. 참고로 OECD 비회원국 4개 국가를 포함한 전체 40개 국가의 일 - 생활 균형 점수는 아래 표와 같다.

  • 우리나라 ‘워라밸’ 수준은?…OECD국가들과 비교해보니
    • 입력 2019-10-02 07:01:16
    • 수정2019-10-02 11:36:02
    취재K
즐거운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높은 연봉, 상사와 관계, 적은 업무 스트레스 등 여러 요소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워크-라이프 밸런스(work-life balance), 즉 일과 생활의 균형이라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 일부 기업들은 인재들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직장 생활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강조하고 직원들의 복지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워라밸' OECD 최하위권

우리나라도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50인 이상 사업장으로까지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법과 제도적으로는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일과 생활의 균형 (워라밸) 수준은 여전히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OECD가 세계 40개 국가 대상으로(일부 비 OECD 국가 포함) 워라밸 상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일본과 함께 하위 5개 국가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40개 국가 가운데 워라밸이 가장 나쁜 국가는 콜롬비아였고 멕시코와 터키가 그다음으로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꼴찌에서 네 번째로 전체 40개 국가 가운데 37위를 기록했다. 이웃 일본은 우리보단 한 단계 높은 36위였다. 하위 국가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상시 근로자들의 연평균 근로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다는 것이다.

연평균 근로시간, 장시간 근로자 비율 높아

우리나라의 워라밸 수준이 이렇게 낮은 가장 큰 원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근로시간이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017년 기준으로 2024시간으로 OECD 국가들 가운데 멕시코 다음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들의 평균은 1746시간으로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연간 약 280시간 정도를 더 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하루 법정 노동 시간인 8시간으로 나누면 (278/8=34.75) 35일을 더 일하는 셈이 된다. 한 달 평균 근무일이 20일인 점을 고려하면 OECD 평균보다 대략 한 달 반 정도를 더 일한다고 볼 수도 있다. 기본 노동시간이 워낙 길다 보니 워라밸을 맞추기가 어려운 여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주당 50시간 이상 일하는 장시간 근로자의 비율도 25%에 달했다. OECD 국가들의 평균 장시간 근로자 비율인 11%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연관기사] 한국 근로자, OECD 평균보다 한 달 반 더 일하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몇몇 선진국도 워라밸 측면에서 하위 10개 국가에 속했다는 점이다. 역시 미국과 뉴질랜드 두 국가는 근로자들의 연평균 근로시간이 OECD 평균보다 높은 국가라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호주와 영국은 근로시간이 OECD 평균보다도 낮았지만, 레저 활동이나 수면 시간 등 개인관리 지수를 구성하는 요인들의 점수가 낮아 전체적인 평가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OECD의 평가 결과를 보면 워라밸 지수가 높은 국가들 가운데 상당수는 유럽 국가들로 나타났다. 워라밸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네덜란드로 10점 만점에 9.5점을 받았다. 네덜란드는 전체 상시 근로자(full-time workers)들 가운데 주 50시간 이상을 일하는 장시간 근로자의 비율이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와 덴마크도 각각 9.4 점과 9점을 받아 2위와 3위에 올랐다. 워라밸 상위 10개 국가 가운데 8곳은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이었다. 유럽 선진국이 아닌 국가들 가운데 워라밸 점수가 높은 곳은 러시아와 리투아니아 2곳뿐이었다.

OECD의 일-생활 균형 평가 점수는 크게 주당 근무시간 그리고 여가 생활과 개인 관리에 사용하는 시간이라는 두 가지 요인으로 측정한 것이다. 주당 50시간 이상을 근무하면 장시간 근로로 간주한다. 여가 활동 시간은 상시 근로자가 스포츠, 취미, 문화, 사교, 봉사 활동 등에 사용하는 시간을 평가한 것이다. 그리고 개인 관리는 수면, 외식, 건강 관리, 미용 관리 등 순수하게 자신을 위한 활동에 사용한 시간을 종합한 것이라고 밝혔다.

OECD는 이런 두 기준을 활용해 개별 국가의 조사 대상자들에게 특정 기간에 활동 내용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게 하는 시간 사용 조사(Time Use Survey) 방식을 통해 조사한 뒤 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매겼다고 밝혔다. 참고로 OECD 비회원국 4개 국가를 포함한 전체 40개 국가의 일 - 생활 균형 점수는 아래 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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