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비상인데 지자체 방역 ‘안일’…“포도축제도 열렸다”

입력 2019.10.02 (07:36) 수정 2019.10.0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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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5차례 발병한 강화군에 대해 정부는 특단의 조치로 돼지전부를 매몰하기로 했는데요.

강화군 돼지사육 농민들은 지자체가 발병 초기 지역 포도축제까지 여는 등 방역이 안일했다고 지적하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1일부터 이틀간 강화 초지대교 앞 광장에서 제 1회 강화 포도축제가 열렸습니다.

무려 3만명의 관광객이 몰렸고 이 일대는 교통대란이 이어졌습니다.

[인근 주민 : "그렇지 않아도 주말에 많이 오는데 그걸 했으니 말도 못해요. 4,5km 차가 밀려서 못 나오고..."]

축제가 열릴 당시는 이미 파주를 시작으로 연천까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된 땝니다.

강화 포도축제가 열렸던 곳입니다.

바로 옆으로 보면 강화도로 들어오는 길목인 초지대교가 있습니다.

포도 축제당시에는 차량을 소독하는 방역장비가 없었습니다.

축제가 끝나고 강화군에서는 잇따라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진됐고 결국, 섬 전체 돼지를 매몰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농민들은 발병원인으로 지목할 수는 없지만 초기 지자체의 방역이 안일했고 허술했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강화도 돼지축산 농민 : "강화대교나 초지대교를 거점으로 소독도 일찌감치 시작해야 하는데 그런 조치를 안하고, 행정이 정말 엉망입니다."]

강화군은 파주와 연천에서만 확진 판정이 나 미리 예정된 포도축제를 취소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시기, 다른 지자체들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축제나 행사를 연기·취소한 것과 다른 모습입니다.

특히, 지난달 18일 행정안전부 장관이 강화도를 방문해 철저한 방역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한편, 강화군은 이번 주 내 돼지매몰 처분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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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F 비상인데 지자체 방역 ‘안일’…“포도축제도 열렸다”
    • 입력 2019-10-02 07:40:10
    • 수정2019-10-02 07:47:41
    뉴스광장(경인)
[앵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5차례 발병한 강화군에 대해 정부는 특단의 조치로 돼지전부를 매몰하기로 했는데요.

강화군 돼지사육 농민들은 지자체가 발병 초기 지역 포도축제까지 여는 등 방역이 안일했다고 지적하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1일부터 이틀간 강화 초지대교 앞 광장에서 제 1회 강화 포도축제가 열렸습니다.

무려 3만명의 관광객이 몰렸고 이 일대는 교통대란이 이어졌습니다.

[인근 주민 : "그렇지 않아도 주말에 많이 오는데 그걸 했으니 말도 못해요. 4,5km 차가 밀려서 못 나오고..."]

축제가 열릴 당시는 이미 파주를 시작으로 연천까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된 땝니다.

강화 포도축제가 열렸던 곳입니다.

바로 옆으로 보면 강화도로 들어오는 길목인 초지대교가 있습니다.

포도 축제당시에는 차량을 소독하는 방역장비가 없었습니다.

축제가 끝나고 강화군에서는 잇따라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진됐고 결국, 섬 전체 돼지를 매몰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농민들은 발병원인으로 지목할 수는 없지만 초기 지자체의 방역이 안일했고 허술했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강화도 돼지축산 농민 : "강화대교나 초지대교를 거점으로 소독도 일찌감치 시작해야 하는데 그런 조치를 안하고, 행정이 정말 엉망입니다."]

강화군은 파주와 연천에서만 확진 판정이 나 미리 예정된 포도축제를 취소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시기, 다른 지자체들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축제나 행사를 연기·취소한 것과 다른 모습입니다.

특히, 지난달 18일 행정안전부 장관이 강화도를 방문해 철저한 방역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한편, 강화군은 이번 주 내 돼지매몰 처분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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