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판매 유도해 위약금 가로채…출판사 갑질 의혹

입력 2019.10.02 (07:36) 수정 2019.10.0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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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아동서적 출판사가 서점을 상대로 부당하게 갑질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서점에 불리한 위약금 조항을 넣어 계약을 한 뒤 업주들이 계약을 어기게끔 유도까지 했다는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아동서적 출판사가 서점이 계약을 어겼을때 주는 벌칙조항입니다.

책을 싸게 팔거나 온라인으로 판매하면 출판사에 벌금을 내야 하고 책 공급도 끊겠다는 내용입니다.

실제 이 조항으로 출판사에 벌금을 낸 서점이 300군데가 넘습니다.

서점 업주들은 출판사에서 보낸 지역 감독관들이 손님을 가장해 이 조항을 어기게끔 유도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서점 업주/음성변조 : "여자가 와서 5분, 10분 정도 자꾸 깍아 달라고 이야기를 해요. (그러면) 본사에서 '사장님 왜 그렇게 DC를 해줬어요,' 이야기를 해요. 억울하죠. 오장을 뒤집죠."]

이 출판사는 최근까지도 구인 광고를 내고 지역 감독관을 모집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가 출판사의 위약금 통장 내역을 확인한 결과 지난 2012년부터 2년 동안 서점들로부터 거둬들인 돈이 2억 원에 이릅니다.

게다가 출판사가 위약금을 받으면서 단 한 차례도 세금계산서와 현금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아 위약금 징수가 탈세로도 이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일반 서점에서 책을 싼 값에 팔았다고 해서 위약금을 부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출판문화진흥원 관계자/음성변조 : "법제처에 있는 (도서정가제 단속) 주관 부서가 저희랑 문화체육관광부라고 보시면 돼요."]

대형 출판사의 갑질에 서점 업주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작 이 출판사는 취재진의 답변 요구에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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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인판매 유도해 위약금 가로채…출판사 갑질 의혹
    • 입력 2019-10-02 07:47:10
    • 수정2019-10-02 07: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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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아동서적 출판사가 서점을 상대로 부당하게 갑질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서점에 불리한 위약금 조항을 넣어 계약을 한 뒤 업주들이 계약을 어기게끔 유도까지 했다는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아동서적 출판사가 서점이 계약을 어겼을때 주는 벌칙조항입니다.

책을 싸게 팔거나 온라인으로 판매하면 출판사에 벌금을 내야 하고 책 공급도 끊겠다는 내용입니다.

실제 이 조항으로 출판사에 벌금을 낸 서점이 300군데가 넘습니다.

서점 업주들은 출판사에서 보낸 지역 감독관들이 손님을 가장해 이 조항을 어기게끔 유도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서점 업주/음성변조 : "여자가 와서 5분, 10분 정도 자꾸 깍아 달라고 이야기를 해요. (그러면) 본사에서 '사장님 왜 그렇게 DC를 해줬어요,' 이야기를 해요. 억울하죠. 오장을 뒤집죠."]

이 출판사는 최근까지도 구인 광고를 내고 지역 감독관을 모집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가 출판사의 위약금 통장 내역을 확인한 결과 지난 2012년부터 2년 동안 서점들로부터 거둬들인 돈이 2억 원에 이릅니다.

게다가 출판사가 위약금을 받으면서 단 한 차례도 세금계산서와 현금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아 위약금 징수가 탈세로도 이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일반 서점에서 책을 싼 값에 팔았다고 해서 위약금을 부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출판문화진흥원 관계자/음성변조 : "법제처에 있는 (도서정가제 단속) 주관 부서가 저희랑 문화체육관광부라고 보시면 돼요."]

대형 출판사의 갑질에 서점 업주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작 이 출판사는 취재진의 답변 요구에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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