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2백억 원 손실 예상, DLF 참극”…노년층 피해 집중

입력 2019.10.02 (08:51) 수정 2019.10.0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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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독일 등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파생상품 펀드에 대한 금감원 중간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수수료 수익에 눈먼 은행이 투자경험조차 없는 노년층에 고위험상품을 판 결과, 전체 투자금액의 절반이 넘는 4천2백억 원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감원 검사 결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연계 DLF는 7,950억 원어치입니다.

이미 670억 원의 손실이 확정됐고, 잔액 6,700억 원 가운데 86%가 손실구간에 진입해 추가로 3,5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됩니다.

전체 판매액의 절반 이상이 날아가는 겁니다.

이 DLF 상품은 한 번 손실구간에 진입하면 가격을 회복해도 원금은 받을 수 있지만 약정수익을 다 받지는 못합니다.

이런 고위험 상품은 해외에서는 주로 기관투자자나 고액자산가들이 투자하는 상품인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투자경험이 적은 고령자에게 집중적으로 판매했습니다.

투자자의 92%가 개인인데 그 가운데 48%는 60대 이상이었습니다.

고위험 결합상품 투자경험이 없는 사람이 22%, 5건 이하로 넓혀보면 64%에 달했습니다.

금감원이 서류만 들춰봤는데도 불완전 판매로 의심되는 사례가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설명을 들었다는 서명을 다른 사람이 했거나, 아예 빠져 있는 경우가 있었고, 상당수의 투자성향 평가서는 나중에 첨부됐습니다.

[원승연/금융감독원 부원장 : "판매 서류를 전수 점검한 결과 약 20%수준에서 불완전판매 의심사례가 발견되었습니다."]

또 무자격 직원이 자격이 있는 직원 이름으로 판 경우도 있었습니다.

금감원은 앞으로 검사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로 인정될 비율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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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천2백억 원 손실 예상, DLF 참극”…노년층 피해 집중
    • 입력 2019-10-02 08: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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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독일 등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파생상품 펀드에 대한 금감원 중간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수수료 수익에 눈먼 은행이 투자경험조차 없는 노년층에 고위험상품을 판 결과, 전체 투자금액의 절반이 넘는 4천2백억 원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감원 검사 결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연계 DLF는 7,950억 원어치입니다.

이미 670억 원의 손실이 확정됐고, 잔액 6,700억 원 가운데 86%가 손실구간에 진입해 추가로 3,5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됩니다.

전체 판매액의 절반 이상이 날아가는 겁니다.

이 DLF 상품은 한 번 손실구간에 진입하면 가격을 회복해도 원금은 받을 수 있지만 약정수익을 다 받지는 못합니다.

이런 고위험 상품은 해외에서는 주로 기관투자자나 고액자산가들이 투자하는 상품인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투자경험이 적은 고령자에게 집중적으로 판매했습니다.

투자자의 92%가 개인인데 그 가운데 48%는 60대 이상이었습니다.

고위험 결합상품 투자경험이 없는 사람이 22%, 5건 이하로 넓혀보면 64%에 달했습니다.

금감원이 서류만 들춰봤는데도 불완전 판매로 의심되는 사례가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설명을 들었다는 서명을 다른 사람이 했거나, 아예 빠져 있는 경우가 있었고, 상당수의 투자성향 평가서는 나중에 첨부됐습니다.

[원승연/금융감독원 부원장 : "판매 서류를 전수 점검한 결과 약 20%수준에서 불완전판매 의심사례가 발견되었습니다."]

또 무자격 직원이 자격이 있는 직원 이름으로 판 경우도 있었습니다.

금감원은 앞으로 검사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로 인정될 비율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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